토이 스토리 4 (Toy Story 4.2019) 2019년 개봉 영화




2019년에 월트 디즈니에서 ‘조시 쿨리’ 감독이 만든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전작으로부터 9년만에 나왔다. (2010년에 토이 스토리 3가 나왔을 때 시리즈 완결작이 될 줄 알았지만 속편이 또 나왔다)

내용은 ‘앤디’에게 장난감을 물려받은 ‘보니’가 ‘우디’는 신경도 안 쓰고 다른 인형들만 가지고 놀다가, 학교에서 만든 인형 ‘포키’를 유난히 아꼈는데. 포키는 자신이 인형이 아니라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자꾸 겉돌다가, 보니 가족의 여행길에서 낙오가 된 걸. 우디가 보니를 위해 포키를 구하러 갔다가 오래 전에 헤어진 인형 여자 친구 ‘보 핍’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인 3편의 주제가 어른이 된 주인 ‘앤디’와 이별을 하고, 장난감 친구들의 정체성 찾기라면. 이번 작의 주제는 주인에게 냉대를 받아도 충정을 다 바치는 장난감에서 시작해 장난감과 주인의 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아서 떠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히, 우디가 새로운 주인 보니의 홀대를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있는 장난감으로서 충정을 다 바치다가, 그 과정에서 보 핍을 만나 새로운 삶을 찾게 되는 것인데. 전작 토이 스토리 3의 결말을 뒤집는 것이라서 시리즈 팬한테는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전작의 엔딩에서 앤디가 보니한테 장난감을 물려주면서 우디를 특히 아꼈으니 잘 부탁한다고 말을 했는데도. 본작에서는 시작부터 보니가 우디를 홀대해서, ‘지금 장난감의 주인은 앤디가 아니라 보니다!’라고 합리화시켜도 시리즈 팬 입장에서 입가에 쓴맛이 감도는 건 어쩔 수 없다. 처음부터 보니가 우디한테 관심이 없었다면 몰라도, 3편 엔딩 때는 우디를 좋아했는데 4편에서는 시작부터 태세 전환을 하니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본편 스토리의 전반부는 우디가 자신을 홀대한 보니를 그래도 주인이라고 충정을 다 바쳐 보니가 가장 아끼는 인형인 ‘포키’를 구하려고 갖은 고생을 다하는 내용이고, 후반부는 ‘보 핍’과 재회해서 새 친구들과 함께 포키 구출 작전을 펼치다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그동안 주인이 있는 장난감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를 쭉 해오다가 이제는 주인이 없는 장난감으로서 새 삶을 찾아 떠나는 결말이 나오니, 좋게 보면 토이 스토리가 가진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이끌어낸 것이고. 안 좋게 보면 토이 스토리가 가진 기존의 이야기를 붕괴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의 엔딩에서 앤디가 보니한테 우디를 잘 부탁한다고까지 했었는데...)

별로 비중이 없는 인형에서 여걸 인형으로 재구성되어 대활약한 ‘보 핍’, 본작의 웃음을 담당한 ‘더키’, ‘버니’ 콤비, 성장형 히어로 인형 ‘듀크 카붐’, 본작의 독보적인 귀여움 담당 ‘기글’ 등등. 신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개성 있고 매력도 있지만, 기존의 캐릭터들 비중이 대폭 축소되어 대부분 단역화됐고. 그나마 조연 정도의 비중이 있는 건 ‘버즈’ 밖에 없어서 캐릭터 운용에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의 장난감 캐릭터들의 활약은 전작에서 보여줄 만한 건 다 보여줬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이제는 신 캐릭터들이 활약한 차례다! 라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기존의 캐릭터가 홀대 받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

본편 스토리에서 밑밥을 깔아놨는데 개연성이 떨어져서 회수가 매끄럽지 않았던 부분이 군데군데 있다.

특히 보핍과의 재회가 그런 케이스에 속하는데. 보 핍과 이별하는 내용으로 시작해 재회를 암시하기는 하지만 그 재회가 너무 우연히 벌어진 일이라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본편 스토리 약 2/3 동안 우디가 자신을 홀대한 보니를 그래도 장난감의 주인이라고 충정을 다 바쳐 보니의 최애 인형인 포키를 구하려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 몸을 던졌는데, 막판에 가서 우디르급 태세전환을 해서 독립하는 게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디가 없어졌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애써 찾지도 않는 보니와의 관계는 둘째치고.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버즈와 장난감 친구들과도 완전 이별해서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인데도 그에 대한 갈등과 고민에 대한 묘사를 너무 짧게 했다.

다만, 그건 우디의 주변 인물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고. 우디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주인에게 잊혀진 장난감의 비참한 말로를 본인이 직접 겪은 상황이라 주인으로부터 독립해서 새 삶을 찾아 떠나는 것이 오히려 우디에게 있어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보 핍과 재회하면서 두 인 형의 로맨스가 완성된 것도 우디의 독립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만약 보니 곁에 그대로 남았으면 로맨스의 완성도, 독립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전작이 관객과 함께 나이를 먹은 앤디와 앤디의 장난감에게 바치는 헌정작이었다면, 본작은 그 모든 걸 떠나서 우디 개인에게 바치는 헌정작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은 미묘 신 캐릭터의 활약과 비중은 높은 반면. 기존 캐릭터의 비중이 대폭 축소되어 홀대 받는 게 눈에 띌 정도라서 캐릭터 운용이 아쉽고, 본편 스토리가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인 우디에 대한 헌정작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수도 있지만, 전작인 토이 스토리 3의 결말을 배신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엔딩에 호불호가 갈릴 만 해서 시리즈 완결작으로선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토이 스토리가 가진 새로운 이야기의 가능성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권할 만 하지만, 토이 스토리 3가 보여준 감동이 변질되는 걸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안 보는 게 좋다.


덧글

  • 타마 2019/11/05 16:56 # 답글

    요즘 유행하는 여성상을 끼워넣기 위해 개연성을 포기한 느낌이 드네요.
    깔끔하게 완결된 작품을 이렇게 다시 살려내는 것을 보면... 디즈니가 한계에 봉착했나 싶기도 하구요.
  • 잠뿌리 2019/11/06 08:23 #

    토이 스토리 3탄이 완벽한 엔딩을 보여줬는데 4탄이 나와서 3탄의 엔딩이 좀 빛이 바랜 느낌입니다.
  • 먹통XKim 2019/11/06 11:58 # 답글

    페미 디즈니답더군요
    우스운게 이래놓고 차이나 머니에 굴복하는 짓거리나 하고
  • 잠뿌리 2019/11/06 16:22 #

    천하의 디즈니도 중국 자본에 무릎을 꿇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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