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여걸이 되자 (女傑になろう For Windows.1996)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6년에 ‘ホノーロックス・システムズ(호노록스 시스템스)’에서 Windows 95용으로 만든 주식+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내용은 서기 1999년. 한국 경제가 사상 최악의 불황에 빠졌는데 그게 실은 악마의 저주를 받은 것이고. 여걸 성서에서 1999년 운명의 거리에서 다섯 명의 여성 상장이 나타나 위대한 별 아래의 지도자와 함께 주식의 신화를 다시 부활시킬 것이란 예언이 전해져 내려왔는데. 다니던 회사가 망하고 애인한테 버림받고 경마로 돈까지 잃은 주인공(디폴트 네임 없음)이 ‘상장제왕성’ 아래 탄생해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대한 경제 대성취회’의 회장 ‘장천명’의 눈에 띄어 1000만원 투자 받고 다섯 명의 여자 아이를 소개 받으면서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게임 본편은 총 1년이란 시간을 3개월씩 나눈 챕터 4개로 구성되어 있고, 정해진 날짜가 되기 전까지 주식 구입/매각을 통해 정해진 액수만큼 자산을 늘린 후. 통칭 ‘여마(女魔)’라고 하는 악귀가 보스로 등장해 롤플레잉의 턴제 배틀로 보스전을 치러 승리해야 한다.

게임에 나오는 주요 캐릭터는 ‘김희진’, ‘마유미’, ‘강지수’, ‘신예나’, ‘로리L-128’ 등의 다섯 명이다. 게임 내에서는 여직원이 아니라 여자 아이들로 표기된다.

매일 한 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교육’, ‘정보수집’, ‘주식 매각’을 시킬 수 있다.

캐릭터 능력치는 ‘지식’, ‘열의’, ‘매력’, ‘체력’, ‘운세’로 나뉘어져 있고. ‘교육’ 커맨드를 선택해 공부(지식), 위로(열의), 미용 관리(매력), 체력(도장), 기도(운세)를 각각 올릴 수 있다.

캐릭터마다 특기 분야가 달라서 능력치 구성의 차이가 큰데. 어떤 능력치든 간에 100 이하로 떨어지면 플레이어가 고른 스케줄을 무시한다. 그 때문에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 캐릭터의 능력치 관린도 충분히 신경 써야 한다.

정보 수집은 ‘비지니스 거리’, ‘유흥가’, ‘EXPO 회장’, ‘정치가’, ‘통신실’ 등의 5군데 중 한 곳에 여자아이를 보내서 주식 정보를 얻는 것인데. 무작정 아무 곳에나 보내면 안 되고 여자 아이의 능력치에 맞는 장소에 보내야 한다.

초기 능력치의 디폴트 값으로는 희진이 비즈니스 거리, 유미가 정치가, 지수가 통신실, 예나가 유흥가, 로리가 EXPO 회장에 가야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나중에 육성을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면 캐릭터별 정보 수집이 가능한 장소가 늘어난다. EXPO 회장의 요구 수치는 ‘운세’, 비즈니스 거리의 요구치는 ‘지식, 체력’. 정치가의 요구치는 ‘지식, 열의’. 유흥가의 요구치는 ‘매력’. 통신실의 요구치는 ‘지식’이다.

주식 정보를 제대로 얻으면 레벨이 한 번에 10씩 상승하고. 반대로 주식 정보를 얻지 못하면 레벨이 달랑 1만 상승한다.

정보 수집을 한 직후 주식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지가 뜨는데. 매주 ‘장천명’이 점을 쳐서 누구의 주식 운이 좋은지 꼼꼼하게 알려줘서 그 가이드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작중에선 '정보운'으로 표시된다.

즉, 정보운이 뜬 캐릭터가 정보 수집으로 입수한 주식을 가진 돈을 전부 다 써서 전부 구입했다가 몇 일 뒤에 해당 주식이 오르면 한 번에 몽땅 매각하면 된다.

매각 타이밍은 ‘오늘의 한국경제 속보’라는 주식 뉴스가 떴을 때 장천명이 언제 팔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가끔 주식 매각 가이드 라인이 뜨기 전에 또 새로운 정보운 알림 메시지가 뜨거나, 혹은 매각 타이밍에 정보운이 같이 뜨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무조건 정보운이 뜬 캐릭터를 정보 수집 보내서 레벨을 올려야 한다.

이전에 사놓은 주식을 매각하지 않아서 당장 돈이 없어 새 주식을 살 수 없어도, 정보 수집을 성공한 시점에서 캐릭터의 레벨은 그대로 오르기 때문에 꼭 체크해야 한다.

정보운 자체는 일주일에 한 번만 뜨는 메시지라서 결과적으로 한주에 한 번만 정보 수집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나머지 6일 중 휴일을 제외한 5일 동안에는 교육과 주말 커맨드로 캐릭터들의 능력치 관리에만 신경써주면 된다.

주식을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으면 소유쥬식의 배당금이 들어올 때도 있고. 주식을 한 번에 몰아서 사지 않고. 캐릭터 정보 수집 찬스가 올 때마다 분산해서 구입했다가 시기가 적절히 왔을 때 파는 방법도 있다.

매주 토요일은 주식 시장 휴일로 ‘특별지도’, ‘가정방문’, ‘데이트 신청’ 등의 3가지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별 지도는 캐릭터의 능력치 1개를 20으로 올리는 것이고, 가정방문과 데이트 신청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랜덤으로 올려주는 것인데. 둘의 차이는 가정방문은 능력치 중 100 이하인 게 있어도 실행할 수 있지만, 데이트는 반대로 100 이하의 능력치가 있으면 실행이 불가능하다.

대신, 가정방문은 캐릭터를 찾아갔을 때 자리에 없어서 그날 하루를 그냥 날려버릴 수도 있고. 데이트 신청은 무조건 성공해서 해당 캐릭터의 능력치 중 가장 낮은 것 2개를 올려주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다.

데이트 신청이 진가를 발휘할 때는 캐릭터 생일 이벤트로. 프로필에 적힌 생일날 데이트 신청을 하면 모든 능력치가 +99 된다.

매주 일요일은 휴일이라서 여자 아이들의 능력치가 상승, 하락한다. 초반에는 상승하는 폭이 낮고 하락 폭이 높아서 평일날 교육을 자주 해야 한다.

각 챕터의 끝에는 정해진 금액의 돈을 모아야 되는 것뿐만이 아니라. 턴제 배틀로 여마 보스를 물리쳐야 한다.

배틀 화면은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를 패러디했는데, 게임 장르가 RPG가 아니라 육성 시뮬레이션이라서 전투의 밀도는 낮은 편이다.

선택 가능한 커맨드는 ‘기합포’, ‘부적을 쓴다’, ‘책략을 쓴다’의 3가지가 있는데. 기합포는 일반 공격이고. 부적은 챕터 클리어 조건으로 정해진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오면 장천명이 부적을 주는데. 사용 횟수 제한이 있지만 보스의 속성을 무시하고 고정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보스의 속성에 따라서 통하는 책략이 따로 있어서, 사실 한 번의 전투에서 쓰이는 책략은 하나뿐이고. 속성이 맞지 않는 다른 캐릭터는 책략을 써도 아무런 데미지를 입힐 수 없다.

그래서 책략이 통하는 캐릭터는 책략만 쓰고, 나머지 캐릭터는 부적 < 기합포 순서로 공격을 하는 게 전략의 기본이 됐다.

단, 그런 전략에 맞춰서 싸운다고 해도 레벨이 낮으면 어려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전투가 턴제 방식으로 보스와 주인공 파티가 서로 공격을 주고받기만 해서, 방어, 회복, 보조, 퇴각 같은 기능은 일체 지원하지 않아 레벨 빨로 치고 박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HP는 레벨에 상관없이 200으로 딱 고정되어 있지만, 공격력=데미지는 레벨에 따라 결정되는 관계로 레벨이 낮으면 기합포는 물론이고 책략조차 상성이 맞는 보스를 때려도 데미지가 팍팍 떨어져 제대로 된 전투를 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부적이 존재하는 거지만, 1~3장만 지급돼서 공격의 완전한 대체제가 될 수 없다.

그래도 전투 난이도 자체는 생각보다 쉬운 편이라 레벨을 충실히 올리고, 부적, 책략만 잘 사용하면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엔딩 때는 주인공이 천명으로부터 보상을 받아 주식 상장사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은 공통적이고. 다섯 명의 여자 아이들이 여성 주식가가 됐는지, 안 됐는지로 나뉘어 약간의 멀티 엔딩 요소가 있다.

캐릭터의 능력치가 엔딩에 영향을 끼치기 보다는, 캐릭터의 레벨에 영향을 받아서 레벨이 낮으면 여성 주식가가 되지 못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 인터페이스가 약간 불편하다는 점이다.

키보드 ESC키를 누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게임이 강제 종료되고. 음성 스킵을 지원하지 않아서 텍스트를 빨리 넘길 수 없으며, 세이브는 아무 때나 자유롭게 할 수 없고 챕터 1개를 클리어해야 가능하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캐릭터 이름을 현지화해서 약간 낯설긴 하지만 한글화 자체는 꼼꼼하게 잘 되어 있는 편이고. 한글 더빙 수준은 괜찮은 편이다.

더빙 작업에 총 6명이 참여했는데 전부 다 당시 기준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 성우들이다. 김혜미 성우, 이연승 성우, 조진숙 성우, 이진화 성우, 함수정 성우, 서문석 성우가 캐스팅됐다.

다만, 최종 보스인 대폭락마는 여성형 몬스터인데 뜬금없이 남자 성우가 기용돼서 굵직한 목소리로 말하는 게 적응이 안 됐다. 일본 원판이 그랬던 건지, 아니면 한국판만 그런 건지 알 수가 없다.

결론은 추천작. 미소녀+육성 시뮬레이션+주식 투자의 3가지 콤비네이션을 선보인 작품으로 게임 컨셉이 참신하게 다가오고, 게임 인터페이스가 약간 불편한 구석이 있지만 게임 본편 자체는 라이트 유저에 대한 배려가 넘쳐나서 주식 투자 게임이란 말만 들으면 어려울 것 같은데 실제로는 난이도가 낮고 누구나 부담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수준이라서 개성 있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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