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다크 피닉스 (X-Men: Dark Phoenix.2019) 2019년 개봉 영화




2019년에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만든 엑스맨 실사 영화 시리즈의 최종작.

내용은 엑스맨 멤버인 ‘진 그레이’가 우주에서 구조 임무를 하던 중, 폭발 사고에 휘말려 죽을 뻔 했다가 간신히 살아났는데 그때 이후로 힘이 폭주하면서 엑스맨에서 빠져 나와 홀로 떠돌며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다가, 그 힘을 노리고 찾아온 외계인들과 엮이면서 엑스맨 동료들의 숙적이 되는 이야기다.

본작은 엑스맨 실사 영화 프렌차이즈의 12번째 작품이자, 2016년에 나온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후속작인데. 앞서 2014년에 나온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내용과 결말을 철저히 배제하고. 엑스맨: 아포칼립스와 직접 연결되는 후속작으로서 시리즈를 종결시켰다.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던 모든 걸 깨부수고 작중에 나오는 여러 캐릭터의 성격과 스타일을 재해석했다.

그 재해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게 아니라 완전 부정적으로 작용했는데, 주인공 편애가 극심해서 파워 밸런스가 완전 개판났고, 그 과정에서 기존의 캐릭터를 처참하게 망가트렸다.

일단 본작은 ‘진 그레이’가 각성해서 ‘다크 피닉스’가 되어 엑스맨 동료들의 숙적이 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진 그레이의 슈퍼 파워가 작중 끝판왕 수준이라서 엑스맨 동료는 물론이고, 매그니토 일행과 새로 나타난 외계인 악당들까지 범접할 수 없어 모두가 그 앞에 무릎을 꿇을 정도다.

엑스맨의 다른 캐릭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진 그레이의 파워에 밀려서 병풍 신세를 면치 못했다.

사이클롭스, 스톰, 나이트 크롤러는 도매급 단역으로 묶어놔서 대놓고 쩌리 취급하고 있으니 언급할 가치조차 없게 만들었다.

시리즈 전통적으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 온 ‘미스틱’은 이번 작에서는 정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개죽음을 당하고, 출현 분량은 짧아도 나왔다 하면 씬 스틸러 역할을 했던 ‘퀵실버’도 너무 빨리 퇴장하고 매그니토와의 부자 관계 떡밥도 회수되지 않아서 박한 대우를 받았다.

그나마 찰스 자비에, 매그니토, 비스트가 진 그레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다른 캐릭터들보다는 좀 비중이 있긴 하지만, 그 대신 캐릭터 재해석의 피해자로 만들었다.

시리즈 대대로 뮤턴트를 위해 일하며 선하고 통찰력이 높았던 찰스 자비에는 멤버들을 억지로 통제하고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사회에서는 선인 이미지로 자신을 꾸미는 인간으로 묘사됐고. 비스트는 미스틱의 죽음으로 찰스 자비에르를 원망하고 진 그레이를 향한 복수심에 불타올라 매그니토와 손잡는 변절자로 그려지며, 매그니토는 미스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진 그레이를 죽이려다가 파워 싸움에서 밀려 제대로 맞붙지도 못해서 위상이 급락했는데. 갈등 봉합도 어영부영해서 동료가 되어 함께 싸우는 전개가 불타오르는 게 아니고 개뜬금 없어서 개연성 떨어지는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다른 캐릭터 죄다 망가트리고, 진 그레이를 제대로 묘사됐냐고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작중에 진 그레이는 본인의 신적인 슈퍼 파워를 제어하지 못해서 가는 곳마다 사건 사고를 일으켜 민폐의 끝을 보여주는 한편. 힘은 강대한데 정신은 불안정해서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상황을 계속 악화시켜서 고뇌하는 영웅으로 묘사된 것이 아니라,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재앙신처럼 묘사되고 있다.

스토리의 중심에 진 그레이가 있는데 여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고, 일방적으로 스토리에 휩쓸려 다니면서 사건 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고선 밑도 끝도 없이 자기 연민에 빠져서 혼자 불쌍한 척은 다 하고 있으니 감정 이입이 어렵다. (진짜 불쌍한 건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해피 엔딩을 맞이했는데 본작에서 개죽음 당한 미스틱이라고!)

작중에 나온 진 그레이의 행동에 당위성이 없어서, 오히려 진 그레이 때문에 피해를 입은 주변인들에게 감정이 몰입된다.

문제는 본편 스토리 내내 진 그레이의 처지를 동정하고 그녀의 마음을 헤아리라고 강요하듯 감성팔이에 올인하고 있어서 몰입의 핀트가 어긋났고, 스토리 자체가 밑도 끝도 없이 늘어지기까지 한다.

메인 빌런인 ‘부크’가 이끄는 외계인들은 뜬금없이 툭 튀어나와서 등장 자체가 위화감이 들고. 인간을 상대로는 존나 강했는데 엑스맨과 진 그레이를 상대로는 탈탈 털려서 파워 밸런스가 개판이란 걸 입증했으며, 부크와 진 그레이의 관계도 히어로와 빌런의 아치 에너미적 관계가 아니라. 단순히 부크가 힘을 노리고 진 그레이에게 접근해 말로 꼬드겼다가 막판에 가서 실패한 것이라 빌런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못했다.

역설적으로 빌런마저도 진 그레이를 띄워주기 의한 제물에 지나지 않았다.

극 후반부에 진 그레이가 깨달음을 얻고 슈퍼 파워를 제어해 악당들을 소탕하면서 초능력 무쌍을 펼치는데. 사건을 일으킨 것도 본인이고. 사건을 해결한 것도 본인이라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서, 다른 영웅들 다 쩌리고 슈퍼맨 혼자서 세상을 구할 수 있었던 ‘저스티스 리그(2017)’마저 떠올리게 했다.

이 작품이 가진 유일한 의의가 있다면,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설정을 잘못 사용하면 작품이 얼마나 망가지는가에 대한 반면교사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주인공 캐릭터 하나 띄우기 위해 오랜 세월 동안 프렌차이즈가 쌓아 올린 기존의 캐릭터 이미지를 죄다 망가트리고, 주인공 행동의 당위성이 부족하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되도 않는 감성팔이를 해서 스토리가 한없이 늘어져 당최 몰입이 안 되는데다가, 시리즈 이전 작에서 던진 떡밥 회수도 안 된 것이 있어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 최종작으로서 너무나 부족하고 부실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총 제작비가 약 2억 달러인데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이 2억 4000만 달러라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고, 엑스맨 시리즈 역대 최악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디즈니의 20세기 폭스 인수 이후, 디즈니가 첫 배급을 맡게 된 엑스맨 영화지만.. 엑스맨 실사 영화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크게 망했다.

덧붙여 가수 겸 영화 배우인 ‘비(정지훈)’이 이 작품의 오디션을 제의 받았다가 ‘자천차왕 엄복동(2019)’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밝혀졌는데. 결과론적으로 보면 뭘 고르던 망했을 폭망의 외통수였다.


덧글

  • 시몬벨 2019/10/25 02:20 # 삭제 답글

    원래 피닉스포스가 재앙 그 자체라서 엑스맨과 매그니토(+부하들)이 힘을 합쳐 피닉스포스를 퇴치하는 전개로 갔으면 꽤 괜찮았을텐데 말입니다. 그냥 다 필요없고 피닉스포스가 킹왕짱임 이딴 소리나 하고 앉았으니 참 깝깝하죠.
  • 잠뿌리 2019/10/26 01:39 #

    피닉스 포스가 너무 전능하게 묘사돼서 다른 이슈와 캐릭터를 모두 집어삼킨 느낌이었습니다.
  • 블랙하트 2019/10/25 10:28 # 답글

    https://www.comicbookmovie.com/deadpool/deadpool_2/x-men-dark-phoenixs-alexandra-shipp-shares-a-new-look-at-storm-as-she-appears-in-spoiler-a161029

    https://www.cbr.com/xmen-dark-phoenix-brotherhood-of-mutants-franchise-best/

    개봉전 공개되었던 촬영 사진과 비교해 보면 몇장면 바뀐게 보이는데 스톰은 엑스맨 1편과 데드풀 2에 나왔을때 처럼 긴머리 였었고 매그니토는 피닉스에게 당한 부상으로 휠체어 신세가 되는 설정이었는듯 합니다. 후반부 열차 전투도 원래는 다른곳에서 싸우는 거였다는데...
  • 잠뿌리 2019/10/26 01:40 #

    개봉판이 워낙 엉망진창이라 개봉 전 촬영 때 공개한 게 더 나아 보일 정도입니다.
  • teese 2019/10/25 15:06 # 답글

    그냥 다크 피닉스는 만들면 안됩니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서 엉뚱한곳으로 가버려요
  • 잠뿌리 2019/10/26 01:41 #

    다크 피닉스는 소재 자체가 열어서는 안 될 판도라의 상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 포스21 2019/10/25 18:06 # 답글

    클래식 3부작에서도 다크 피닉스가 뜨자 망했죠. ^^ 망함의 상징인가?
  • 잠뿌리 2019/10/26 01:41 #

    엑스맨에서 다크 피닉스는 흥행 참패의 조건이 된 것 같습니다.
  • 제로 2019/10/25 19:23 # 삭제 답글

    악명높은 닭복동 납셨군요
  • 잠뿌리 2019/10/26 01:41 #

    자전차왕 엄복동이 더 나아 보일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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