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타임 스파이 (The Happytime Murders, 2018) 2019년 개봉 영화




2018년에 ‘브라이언 헨슨’ 감독이 만든 블랙 코미디 영화. 한국에서는 2019년 5월에 개봉했다.

내용은 꼭두각시 인형 ‘머펫’과 인간이 공존하고 있지만, 머펫이 2등 시민(사회적 약자) 취급을 받는 세계에서 LAPD(로스 엔젤레스 경찰) 최초의 인형 탐정이었던 ‘필립스’가 모종의 사건으로 해고당해 사립탐정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산드라’라는 미모의 머펫이 협박 편지 받은 걸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해 온 이후로, 왕년의 인기 TV 시트콤 ‘해피타임 갱’의 출현 배우들이 하나 둘씩 죽어 나가는 연쇄 살(인형) 사건이 발생해 과거 경찰 파트너였던 ‘에드워즈’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본작은 1958년에 머펫을 제작하고 1969년에 머펫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미국 어린이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토’로 큰 인기를 끌어 머펫 장르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헨슨 컴패니’에서 제작했고. 감독인 ‘브라이언 헨슨’은 핸슨 컴패니의 설립자인 ‘짐 헨슨’의 첫째 아들이다. (헨슨 컴패니는 가족 기업으로 핸슨 일가가 경영주다)

핸슨 컴패니의 배너인 ‘핸슨 얼터네이티브’의 성인용 콘텐츠 첫 번째 영화다.

이 작품의 한국 개봉판 번안 제목이 ‘해피타임 스파이’인 이유는, 여주인공 ‘에즈워즈’ 형사 역을 맡은 배우가 ‘스파이(2015)’로 잘 알려진 ‘멜리사 맥카시’라서 그렇다.

원제가 해피타임 시트콤에 출현한 배우들이 연쇄 살(인형)을 당해서 뒤에 머더러가 붙은 것이라 본편 내용과 타이틀이 일치하는데. 스파이로 제목이 바뀌니 내용이 전혀 맞지 않는다. (누가 보면 스파이의 행복한 시간인 줄 알겠다)

한국에서 그렇게 제목을 바꿀 정도로 멜리사 맥카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작품 본편 자체에서 멜리사 맥카시의 비중과 활약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본작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머펫 사립탐정 ‘필립스’고 에드워즈는 그와 동등한 관계로 투 탑 콤비를 이루는 게 아니고 거의 사이드 킥에 가까운 포지션으로 나온다.

멜리사 맥카시는 ‘스파이(2015)’의 ‘수잔 쿠퍼’처럼 괄괄한 성격에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여장부처럼 나오는데. 조연이라서 스파이의 수잔 때처럼 큰 활약을 하지는 못하고, 작품 내내 필립스를 보조하기만 한다.

필립스를 보조하는 것 말고는 머펫의 심장을 이식 받아서 반 인간 반 머펫으로서 마약까지 하는 약쟁이로 묘사돼서 뭔가 좀 어거지로 웃겨보려고 너무 망가트린 캐릭터다.

근데 캐릭터가 망가진 건 둘째치고. 배우 캐스팅 자체가 좀 미스 캐스팅 같다. 배우의 문제라기 보다는 배우의 스타일과 영화 스타일의 상성 문제다.

정확히, 이 작품의 개그 스타일은 지극히 남성향이 강해서 멜리사 맥카시표 개그와는 맞지 않는다. 스파이(2015), 고스트버스터즈(2016)를 보고 멜리사 맥카시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뒤통수가 얼얼할 수도 있을 거다.

이 작품은 본편 스토리가 경찰 출신 사립탐정의 이야기로서 다소 뻔한 내용이긴 한데 그래도 최소한의 개연성은 갖추고 있어서 생각보다 멀쩡했고. 또 그걸 인간이 아닌 머펫을 주축으로 해서 실제 사람 배우는 사람 배우대로 나와서 머펫과 사람이 동시에 출현해 펼치는 상황극이 흥미롭기는 한데.. 미친 듯한 섹드립 개그가 그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심연의 어비스 밑바닥으로 떨어트린다.

만담, 입담, 몸개그(슬랩스틱) 등으로 웃기는 게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섹드립을 쳐서 어거지로 웃기려고 하는데. 그 개그의 근본이 탈인간을 선언해 이제는 ‘머펫으로 섹드립친다!’ 이거다.

머펫이 포르노 샵을 이용하고, 머펫이 포르노 영화를 찍고, 머펫이 하얀 종이 쪼가리 정액을 폭풍 같은 기세로 사정하고, 머펫 거시기 털로 사건의 진범을 유추하고, 진짜 브레이크 없이 머펫을 가지고 섹드립을 쳐서 괴상망측하기 짝이 없다.

지금은 반지의 제왕, 호비트 영화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의 초기작은 ‘미트 더 피블스(1989)’도 인형이 나오는 성인 영화로서 성인물적인 설정과 묘사가 넘쳐나긴 했으나, 그래도 이 정도까지 저질은 아니었다.

이 작품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나은 점이 있다면, 작중에 쓰인 머펫 인형이 120개가 넘는 만큼. 머펫과 인간이 공존해 사는 사회와 풍경에 대한 묘사가 꽤 그럴듯하게 보인다는 것 정도 밖에 없다.

결론은 비추천. 스토리가 좀 낡고 뻔하긴 하지만 최소한의 개연성은 갖췄고 사립탐정 이야기로서 평타는 쳤고, 머펫과 사람이 공존하는 사회라는 설정과 실제 인형을 만들어 사용한 것들이 흥미롭기는 하나, 섹드립 개그가 너무 과해도 너무 과하고 또 그걸 머펫을 소재로 해서 단순히 인형 가지고 섹드립친다! 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어거지로 웃기려고 하는 데다가, 배우와 영화의 스타일이 전혀 맞지 않아 미스 캐스팅 문제까지 있어서 개봉한 해에 최악의 영화 후보로 오를 만한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면치 못했고, 제작비가 4470만 달러인데 전 세계 흥행 수익은 2750만 달러에 불과해 흥행 참패를 했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최악의 영화 후보에 올랐고. 2018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는 최악의 사진, 최악의 감독, 최악의 여배우, 최악의 지원 배우, 최악의 스크린 콤보, 최악의 시나리오 등 6개 분야의 후보에 올랐다가 최악의 여배우상을 수상했다.

덧붙여 멜리사 맥카시는 이 작품의 주연으로 출현한 것 이외에 제작에도 참여했다. 본작을 통해 얻은 수익이 1550만 달러라고 전해지는데 제작비의 1/4를 조금 넘는다.

추가로 본작의 한국 개봉판 포스터에는 헝거 게임 시리즈의 ‘에피 트링켓’, 레고 무비의 ‘와일드 루시’ 성우로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큼직하게 나오지만.. 실제 작중에서는 필립스의 前 인간 애인인 ‘제니’로 나오는데 조연이라서 비중이 작고. 해외판 포스터에는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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