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삼계유 2 (三界谕2真爱不死.1999)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9년에 대만의 게임 개발사 ‘BIG POINT=大点科技(대점과기)’에서 개발, ‘第三波软件有限公司=Third Wave Software(제 3의 물결 소프트웨어)’에서 Windows 95용으로 만든 롤플레잉 게임. 영제는 ‘3 Fantasy Worlds: Love Never Die’. 대만판 원제는 ‘三界谕2 真爱不死(삼계유2 진애불사)’다. 1993년에 나온 ‘삼계유: 방페이의 수수께끼’의 후속작이다. 전작도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어 한글화되어 발매됐었다.

내용은 ‘리모스’ 왕국의 ‘모란’ 왕자가 만 19세가 되는 날 왕위 계승을 하려고 하는데 그에 앞서 13년 전에 ‘미수림’에서 실종된 부왕과 동생을 구출하라는 어머니의 명을 받들어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리얼 타임 액션 RPG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게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같은 RTS 방식을 따라한 게 아니고, 바이오 웨어에서 나온 RPG 게임 ‘발더스 게이트’를 모방했다. (무기점에서 파는 장대스틱이 발더스 게이트의 육척봉인 것만 봐도..)

그래서 캐릭터를 마우스로 클릭해 이동하며, 필드와 전장이 같은 공간이라서 전투가 실시간으로 벌어진다.

적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추적해서 공격하는 게 아니라, 적이 다가오면 마우스 왼쪽 버튼을 연타해 공격해야 해서 타겟팅 지원이 제대로 안 된다. 캐릭터 포트레이트 위에 있는 다섯 개의 아이콘을 골라서 행동 방침을 정해주면 자동으로 공격하는 게 오히려 더 낫긴 한데. 이쪽은 이동 중에도 주위에 적이 다가오면 이동하는 걸 무시하고 적에게 다가가려고 하면서 수동 컨트롤을 무시하려고 하기 때문에 조작성이 매우 나쁘다.

행동 커맨드 아이콘보다 더 위에 있는 칼 아이콘은 물리 공격. 손 아이콘은 마법 공격을 뜻한다.

마법은 게임 플레이 도중에 발견할 수 있는 ‘마법 비석’을 클릭하면 배울 수 있는데. 이게 또 캐릭터마다 배울 수 있는 마법이 다르다.

캐릭터 스테이터스 수치는 등급(레벨), 금전(소지금), 생명(HP), 마법(MP), 중량(아이템 소지 제한), 경험(경험치), 공격, 방어, 민첩, 학습로 구성되어 있다.

만랩은 20레벨인데 레벨 업 때 능력치 상승폭이 커서 그 레벨 정도 되면 생명력은 10000 단위. 다른 능력치는 1000 단위까지 올라간다.

장비 슬롯은 투구, 무기, 방패, 갑옷, 팔, 신발 등의 6개이고. 해당 슬롯 아래쪽의 추가 1칸은 장비 슬롯이 아니라 장비의 수치를 표시해주는 칸이다.

아이템창에 장비랑 아이템이 같이 표시되는데, 거기서 장비를 클릭해 장비 슬롯으로 드래그해서 장착하는 방식이고. 아이템 사용은 아이템을 클릭해 캐릭터 포트레이트 바로 밑에 있는 두 개의 표시 중 왼쪽으로 드래그해야 한다.

정확히, 이 두 개의 표시가 캐릭터에게 아이템이 들어오고, 나가는 그림으로 그려진 것인데. 앞의 그림이 아이템 사용. 뒤의 그림이 아이템 드랍(버리기)다.

아이템 드랍은 NPC한테 필요한 아이템을 건네줄 때도 사용하는 커맨드라서 중요하긴 한데. 왜 아이템 버리기와 아이템 사용을 같은 기능으로 묶어 놓은 건지 알 수가 없다.

게임 내 상점은 무기점, 잡화점 밖에 없고. 여관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생명/마법의 회복은 소비형 회복 아이템에 의존해야 한다. 생명이야 나중에 회복 마법이라도 배우면 아이템을 대체할 수 있지만 마법 회복은 다른 방법이 없다.

스테이터스 수치에는 공격, 방어, 민첩, 학습이 따로 나뉘어져 있지만. 장비는 무기가 됐든, 방어구가 됐든 전부 ‘효능’으로 단일 표기된다. 다만, 표기만 같고 실제 수치 적용은 달라서 무기는 공격. 방어구는 방어가 오른다.

아이템은 슬롯 제한은 없지만 중량 개념이 있어서 중량 수치 이상의 아이템은 소지할 수 없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 동료를 얻을 수 있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있는 건 한 번에 한 명 뿐이다. 동료는 기본적으로 주인공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지정된 행동 커맨드 방침에 따라 움직인다.

동료의 포트레이트를 클릭하면 주인공 모란과 같으 능력치, 장비/아이템창이 뜨는데. 동료를 직접 조종할 수 없기 때문에 자력으로 장비나 아이템을 얻을 수는 없고. 꼭 모란의 캐릭터창을 같이 연 다음. 모란의 인벤토리에 있는 장비와 아이템을 동료 캐릭터창의 인벤토리로 드래그해서 옮겨줘야 한다.

동료를 직접 조종하려면 플레이어 캐릭터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키보드 CTRL키를 누르면 캐릭터 포트레이트에 표시된 숫자 키를 추가로 눌러서 캐릭터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스토리 진행 구간과 상관없이 동료가 합류하면 무조건 1레벨부터 시작해서 캐릭터 키우기가 힘들다. 스토리 중반부만 가도 적들이 꽤 강해지고, 이전부터 쭉 키워 온 캐릭터는 강해진 적 수준에 맞게 레벨이 올랐는데.. 새로운 동료는 1레벨에 아무 장비도 없는 빈 몸으로 들어오니 이걸 대체 동료로 써먹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

배경 화면이 꽤 크고 필드 맵이 엄청 넓은 반면. 캐릭터 크기는 좀 작은 편이라서 지역과 지역 사이를 오갈 때 한참을 이동해야 한다. 이게 게임 내 마을 밖 필드의 개념이 ‘대륙’이라서 그렇다. 도보가 됐든, 배를 타든 간에 대륙간 이동을 하는 게 기본이 된 거다.

마을도 기본 면적이 넓고 건물도 많은데 정작 대부분의 건물이 텅 비어 있거나 보물상자만 있다.

대화 가능한 주민 NPC는 진짜 가뭄에 콩나는 수준으로 뜨문뜨문 나오는데 이게 보통, 스토리상 필수적으로 대화를 해야 하는 NPC라서 한 마을에 평균 한 명 정도 뿐이고. 상점 주인 정도 밖에 없다.

일반 주민 NPC는 전부 다 건물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다.

현재 지역 이름이 화면 우측 상단에 상시 표시되어 있고, TAB키를 누르면 화면 상단에 플레이어 파티의 이동 경로에 따라 선이 그려지지만.. 이게 문자 그대로 이동 동선이라서, 진행도에 따라 맵이 자동으로 그려져 완성되는 오토 맵핑 개념이 아니라서 지도의 대체재가 되지 못한다.

심지어 그렇게 이동 동선 그려 놓고 다음 지역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하며, 그마저도 TAB키를 눌러 선 그림을 활성화시켜야 그림이 그려진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맵은 쓸데없이 크기만 해서 던젼 탐사도 아니고 필드에서 이동하는데도 길 찾기가 어렵다.

마을 맵 구조도 되게 이상하다. 예를 들면 마을 A에서 시작해 필드를 지나가 마을 B에 도착했는데. 마을 B의 최하단 입구에 들어가면 마을 A로 필드를 지나갈 필요 없이 바로 이어진다는 거다.

배경에 비해 캐릭터가 작은 건 주인공 캐릭터보다 더 작은 소형 몹이 등장할 때부터 문제가 된다. 가장 처음에 조우하는 적인 쥐, 거미 같은 건 작아도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 식별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몹의 머릿수는 또 쓸데없이 많아서 항상 우르르 몰려오기 때문에 앗차하는 사이에 둘러싸여 두들겨 맞다고 죽는 경우가 일상다반사다.

턴제 전투였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리얼 타임 전투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게임 본편 스토리는 부제가 ‘사랑은 죽지 않아’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에 비해 러브 스토리가 핵심적인 내용이 아니다. 설정상의 비중이 크긴 한데 그게 부각되는 게 스토리 후반부의 일이고. 스토리 전반부의 내용은 주인공이 실종된 아버지, 동생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라서 러브 스토리랑 전혀 관계가 없다.

주요 동료들도 합류 이벤트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뭔가 좀 얄팍해서 주인공과의 관계 설정의 밀도가 떨어진다. 회화 이벤트도 거의 없고, 캐릭터가 가진 자체 대사도 자신과 관련된 스토리가 끝나기 무섭게 싹 사라져서 비중이 그냥 낮은 정도가 아니라, 존재감이 완전 사라진다.

오프닝 영상에서 혼자 풀샷 받고 춤추는 ‘하나바’만 해도 그것만 보면 뭔가 비중이 대단히 높을 것 같지만, 실제 본편 스토리에서는 전 동료 캐릭터 중에 유일하게 개별 이벤트 스토리가 없어서 비중이 가장 떨어진다.

단순히 게임 내 유일한 요정족이라서 종족 어드밴티지를 받아서 제작진이 밀어준 것 같다.

그밖에 게임 진행 도중 특정한 숫자를 입력해야 스토리가 진행되는 구간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도 아무런 힌트를 주지 않아서 무대포로 밀어 붙이는 이벤트지만, 게임 메뉴얼에 정답이 적혀 있다면 패스워드 방식의 프로텍트의 역할을 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비추천. 배경이 크고 맵은 넓은데 캐릭터가 작아서 이동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리는데 맵 기능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고, 파티 시스템인데 동료를 직접 조종할 수 없고 공격/마법의 방침 설정만 가능하며, 리더 순번을 바꿔야지만 직접 조종이 가능해 조작성이 나쁜 상황에, 동료가 합류할 때는 무조건 레벨 1에 맨 몸으로 들어오는 데다가, 마법도 일일이 비석을 찾아다녀야 배울 수 있어 캐릭터 육성이 힘들어 게임 난이도는 높고 게임 인터페이스는 나빠서 플레이의 쾌적함이 전혀 없으며,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도, 캐릭터 디자인이 잘 뽑힌 것도, 스토리가 재미있는 것도 아니라서 장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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