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 아스파이어 (2002)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2002년에 ‘한빛 소프트’에서 윈도우 98용으로 만든 액션 어드벤쳐 게임. 한빛 소프트는 디아블로 2, 카운터 스트라이크, 엠파이어 어스 등을 유통한 유통사로 유명한데 본작은 한빛 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게임이다. 한빛 소프트는 2001년에 ‘막고야’, ‘헥스플러스’ 등 국내 게임 업체에 20억을 투자하고, 2003년에 200억 투자할 계획을 내비치면서 게임 사업에 투자를 했는데 거기서 나온 것 중 하나가 이 작품이다.

내용은 긴 우주전쟁 끝에 ‘아스파이어’라는 도시가 만들어지고, 화학전쟁의 영향으로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를 합친 유전다 돌연변이 ‘휴머노이드’가 탄생했는데. 아스파이어의 지배 계급은 인간이었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룰루’, ‘구리구리’, ‘키지’는 각각 모델, 특수부대원, 복싱 선수로서 그 분야의 최고가 될 만한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인간들이 종족ᄈᆞᆯ로 밀어 붙여 최고의 자리를 독식해서. 결국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세 친구가 마법사를 찾아가 해결 방법을 묻다가, ‘마법의 탄생석’을 찾으면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 그것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임 스타일 자체도 고전 게임풍인데 기본 이동은 좌우 이동이고 멀리뛰기로 점프해 건너거나 수직 점프로 위로 올라가고 난간을 잡고 기어오르는 액션 등이 나오는 걸 보면 브로드번드의 ‘페르시아의 왕자(1989)’ 생각이 난다.

이 작품은 화면이 하나로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화면을 벗어나면 다른 화면으로 전환되는 화면 스크롤 기법을 섰다고 홍보를 했지만.. 사실 그 방식은 당시 기준으로 새로운 방식이 아니고 오히려 진짜 DOS용 고전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방식이라서 정말 옛날 스타일이다.

게임 사용 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점프), ↓(엎드리기), SHIFT(잡기), 키보드 알파벳 A키(공격), S키(강한공격), D키(필살기), F키(마법)이다.

엎드린 상태에서 기본 공격, 엎드린 뒤 좌우 이동으로 포복전진이 가능하고, SHIFT와 이동 키를 같이 누르면 보통 속도로 걸어간다.

A+D 등 공격키와 필살기 키를 동시에 누르면 제 2의 필살기가 나가는 것 등등. 1개 이상의 키를 조합하는 조작도 은근히 많다.

잡기는 페르시아의 왕자에 나온 그것처럼 난간을 잡고 올라가는 기능인데. 난간을 향해 점프한 상태나 혹은 난간 바로 앞에서 SHIFT키를 꾹 누르면서 방향키 상, 하를 눌러야 난간 위로 올라가거나,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게임 그래픽이 2D와 3D가 혼합됐다는 게 특징이라는 기사까지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냥 캐릭터 스프라이트만 3D고 배경은 2D라서 게임 비주얼이나 플레이 감각이 2D 게임이다.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은 스테이지 어딘가에 있는 6개의 마법의 탄생석을 구한 뒤 출구를 찾아 빠져나가는 것이라서,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갈 수 있고. 위, 아래로 길이 있다.

마법의 탄생석을 입수하면 화면 좌측의 오망성 모서리에 보석이 표시된다.

마법의 탄생석은 정확히,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니고. 스테이지 어딘가에 특정한 적의 석상이 놓여 있는데 그 석상과 접촉했을 때 나타난 석상과 똑같이 닮은 적을 해치우면 마법의 탄생석을 드랍하는 것이다.

본작의 치명적인 문제는 전투 밸런스가 개판이란 점이다.

무슨 보스몹도 아니고 일개 잡졸도 엄청나게 강해서 진짜 멋모르고 덤비면 털리기 일쑤다.

잡졸이 강한 이유는 맷집이 이상하게 높아서 그렇다. 가장 처음에 마주치는 잡졸마저도 기본 공격으로 한참 때려야 없앨 수 있을 정도다.

강한 공격은 기본 공격보다 위력은 높아서 데미지는 높지만 빈틈이 너무 많다. 공격의 준비 동작을 어김없이 취하는데 잡졸이 그 틈을 노리고 역공에 들어올 때도 많다.

대전 액션 게임하다가 기 모아서 필살기 좀 쓰려고 하면 약 공격에 툭툭 맞아 필살기 캔슬 당할 때의 그것과 같다.

거기다 플레이어 캐릭터는 공격을 맞으면 버티는 게 아니라 무조건 뒤로 밀려나는 넉백 판정을 받기 때문에, 맞으면서 때릴 수 없게 되어 있다. 이 문제로 인해 적이 인원수로 밀고 들어와 집단 공격을 하면 어떻게 당해낼 방법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체력 회복 아이템도 그냥 주는 게 아니고, 아이템을 입수하면 로스트 치킨이 튀어 나와서 좌우로 움직이며 도망쳐 다니고 심지어 잘린 목을 뻗어 찌르기 반격까지 해오는데, 그 로스트 치킨을 때려잡아야 체력이 회복된다. 체력 회복도 전투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그전에 로스트 치킨이 뛰어다니는 걸 때려잡아야 된다는 상황 자체가 좀..)

잡졸을 잡았을 때 생닭 소환 아이템 말고 또 하나 드랍하는 게 잡졸 얼굴이 그려진 코인인데. 이 코인은 플레이어가 입수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코인이 잡졸로 리젠되어 다시 나타나는 아이템이다.

이걸 대체 뭔 생각으로 넣은 건지 모르겠는데, 분명한 건 힘들게 잡졸들을 때려잡아도. 몇 초 뒤에 체력 꽉 차서 부활해서 우르르 몰려와 집단으로 두들겨 팰 때 정신없이 얻어맞는 그 심정은 참 뭐라고 이루 말할 수 없다.

잔기 개념이 없어서 하트 마크 옆으로 표시되는 체력 게이지가 점멸하면 해당 스테이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죽기 직전까지 모은 마법의 탄생석도 리셋된다.

타이틀 화면에서 불러오기는 스테이지 클리어 이후의 세이브에 한정된 것이라서, 중간 세이브 같은 건 지원하지 않는다.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게 있다면, 타이틀 화면의 도움말을 고르면 기본 키 조작을 알려주고. 캐릭터별 기술도 해당 캐릭터가 직접 움직이는 장면으로 보여줘서 키 조작 안내가 친절하다는 것과 사운드의 일부분이다.

타이틀 화면에 나오는 메인 음악이 생각보다 좋은 편이고, 오프닝 영상 때의 성우 더빙도 꽤 신경을 써서 의외로 음악 퀼리티는 준수한 편이다.

근데 정작 게임 플레이를 시작하면 스테이지 배경 음악이 나오라는 BGM은 안 나오고 둥둥거리는 북소리랑 기차 소리 같은 것만 나와서 뭔가 좀 핀트가 어긋난 느낌이다.

결론은 비추천. 게임 방식이나 키 조작이 당시 기준으로 최신 게임보다 고전 게임 느낌 나는데, 잔기 개념 없이 한번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일개 잡졸들의 비정상적으로 강한 맷집과 때려잡아야 회복되는 회복용 잡졸의 존재 등등. 게임 레벨 디자인이 너무 개판이라서 제대로 된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만든 건지 알 수 없는 괴작이다. (설정에서 게임 난이도 쉬움으로 골라도 존나게 어려워서, 게임 난이도만 보면 아무리 봐도 아동용 게임이 아닌데 이거)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발매 당시 한빛 소프트에서 예약 판매를 해서 예약 구매자 전원에게 아스파이어 가방, 선착순 400명에게 축구공을 증정하는 행사를 했었는데. 가방은 둘째치고 왜 뜬금없이 축구공을 줬냐하면 발매 년도인 2002년에 한일 월드컵이 열려서 그런 것으로 추정된다.

덧붙여 발매 전 관련 기사에서는 배틀넷을 지원해 최대 6명이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3D 전략 액션 게임이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나온 결과물은 전략적인 요소는 전혀 없고. 3D도 아니고. 그냥 액션 게임인 데다가, 멀티 플레이도 안 되는 건 물론이고, 게임 장르상 멀티 플레이를 할 요소 자체가 없는 게임이다.


덧글

  • 무명병사 2019/10/15 22:56 # 답글

    한빛소프트 이야기를 들어보면 거기 생각납니다. 범양식품이라고 (...)
  • 잠뿌리 2019/10/16 17:36 #

    8.15 콜라 팔던 곳이네요.
  • 시몬벨 2019/10/16 01:04 # 삭제 답글

    쟤네 그럼 인간이 되긴 되나요?
  • 잠뿌리 2019/10/16 17:37 #

    그건 모르겠습니다. 게임이 너무 어려워서 엔딩을 못봤죠.
  • 블랙하트 2019/10/16 09:32 # 답글

    복싱선수(키지)는 생긴게 크래쉬 밴디쿳 표절 같네요.
  • 잠뿌리 2019/10/16 17:38 #

    디자인이 오리지날도 아니었나보군요.
  • 블랙하트 2019/10/17 10:06 #

    https://www.cgtrader.com/3d-models/character/fantasy/crash-bandicoot

    이 정도 유사함이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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