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수호전: 천명의 맹세(水滸伝・天命の誓い.1998)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89년에 ‘KOEI’에서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로 원나라 말기 때 ‘시내암’이 쓰고 ‘나관중’이 편집한 장편 무협 소설 ‘수호지’를 메인 소재로 하여 PC8801, MSX2, X68000, 패미콤, 플레이 스테이션 1, 세가 세턴용으로 만든 역사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1998년에 Windows 95용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내용은 1101년 중국 송나라 시대 때 간신 ‘고구’의 횡포로 나라가 망해가고 있어서 ‘휘종 황제’가 근심하고 있을 때, 영웅호걸들이 나타나 간신을 토벌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수호지를 메인 소재로 삼았고 실제 수호지의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본편 스토리는 수호지와는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호지 원작의 스토리 흐름을 정확히 따라가지는 않는다. 108 영웅이 모이기 한참 이전에 양산박 자체가 생겨나기 전의 시점에서 게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양산박 설립은 작중에서 이벤트화되었는데, 10번, 20번 땅인 운주와 제주를 통치하고 있고 두 땅의 인지도가 각각 90 이상이면 양산박 두령 이벤트가 뜬다)

게임 시나리오는 총 4가지로 각각의 시나리오마다 선택 가능한 캐릭터가 달라진다.

시나리오 1 ‘임충, 고구의 부하를 살해하고 도망하다’에서는 ‘노지심’, ‘사진’, ‘임충’, ‘무송’, ‘양지’.

시나리오 2 ‘송강, 실수로 염파석을 살해하다’에서는 ‘노지심’, ‘사진’, ‘송강’, ‘임충’, ‘양지’, ‘무송’, ‘조개’.
시나리오 3 ‘송강, 반역시를 읊어 체포되다’에서는 ‘노지심’, ‘사진’, ‘이규’, ‘이준’, ‘조개’.

시나리오 4 ‘조개, 사문공의 독화살을 맞고 전사하다’에서는 ‘노지심’, ‘사진’, ‘송강’, ‘이응’을 군주(게임상에선 지배자로 표기)로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의 목적은 플레이어가 선택한 지배자로 모든 땅을 손에 넣어 천하를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상에 23번 땅인 ‘개봉’을 공격해 간신 ‘고구’를 처단하는 것이다.

고구 타도가 목적이라서 가진 땅이 달랑 1개뿐이어도 개봉을 공격해 고구를 사로잡으면 게임 클리어가 가능하다.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는데 최대 7명까지 할 수 있는데 서로 싸울 수 있기는 하지만, 간신 타도라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서 협력 플레이도 가능한 거다.

지배자의 능력치는 딱 고정된 것은 아니도. 게임 시작 전에 능력치 롤을 굴려서 체력, 완력, 기량, 지력 등의 4개 능력치를 결정할 수 있다.

능력치는 최대 수치가 100이지만 롤 자체가 1부터 100까지 돌아가는 게 아니라. 해당 캐릭터의 스타일에 맞는 기본 능력치를 상정하고 그 안에서 롤을 멈춤으로써 능력치 값을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자면, 노지심, 이규 같은 캐릭터들은 체력, 완력 롤이 기본적으로 높지만 기량, 지력이 낮고. 반대로 송강은 체력, 완력이 낮지만 기량, 지력이 높은 굴림 값이 나오는 캐릭터다.

충의, 인애, 용기는 능력치 롤을 지원하지 않아서 해당 캐릭터의 고유 능력치에 해당한다.

완력, 기량, 지력은 게임 플레이 때 특정 커맨드를 실행할 때마다 각각 완력 경험, 기량 경험, 지력 경험 등이 따로 있어 해당 경험 수치가 100이 되면 능력치가 1씩 오르지만, 체력 최대치와 충의, 인애, 용기는 올릴 수 없게 되어 있다.

충의는 훈련에 유리하지만 연회에 불리, 인애는 자선에 유리하지만 조달에 불리, 용기는 사냥에 유리하지만 조달에 불린 특성이 있고. 그것 이외에 해당 수치 자체가 캐릭터의 스타일을 분류하는 한편. 캐릭터 궁합 역할을 해서 잘 맞는 장수와 안 맞는 장수가 나눠진다.

이를 테면 충의가 가장 높은 장수는 임충으로 화영, 양지 같은 장수랑 궁합이 맞고, 인애가 가장 높은 장수는 송강으로 왕진, 관승 같은 장수랑 궁합이 맞으며, 용기가 가장 높은 장수는 이규로 노지심, 사진 같은 장수랑 잘 맞는다.

체력은 커맨드를 실행할 때마다 감소하는데, 체력이 낮은 상태에서 후술할 맹수 퇴치나 주민 반란이 일어나서 체력이 0으로 떨어지면 사망한다.

커맨드 실행 자체는 체력이 낮아서 일을 못한다는 장수의 알림 메시지가 꼬박꼬박 떠서 그것 때문에 죽는 일은 없다.

장수의 나이도 있는데,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나이가 많으면 장수가 노환으로 죽지만 본작에서는 그런 패널티가 없다.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나이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후술할 의형제 관계에서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정하는 것 밖에 없다.

게임 본편은 도망자로 시작하는데 삼국지 시리즈의 방랑군을 생각하면 된다.

도망자일 때는 ‘도망 중’이란 표시가 뜨고 선택 가능한 커맨드가 도망(다른 지역으로 이동), 등용(현재 위치한 곳에 재야 장수 등용), 근거지(비어 있는 땅에서 거병), 휴양(휴식=체력 회복) 등등이 있다.

특이한 건 이미 주인이 있는 땅도 도시의 민심 바로미터인 ‘지지’ 수치가 낮을 때, 근거지 실행이 가능하고 그때 벌어진 전투에서 승리하면 해당 도시를 빼앗아 거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망중일 때 표시되는 수치 중 ‘인기’는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수치인데. 거병한 이후부터 후술할 자선 및 치수, 개간, 개발 등의 내정 커맨드를 실행해 본격적으로 올릴 수 있다.

인기도가 낮으면 재야 무장을 전혀 등용할 수 없다. 동맹과 항복 권고도 인기도가 높아야 성공한다.

인기도가 250이 되면 휘종 황제가 고구 토벌의 칙명을 내리는데. 그 칙명을 받기 전까지는 개봉을 공격할 수 없다.

반대로 칙명이 내려진 시점에서 고구 하나만 잡으면 장땡이니 그 한 번의 전투 이후의 뒤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직 고구 하나만 노리고 게임 클리어까지 일직선으로 달릴 수 있다.

게임 내 나오는 장수의 수는 무려 255명이나 되는데 그중 고구를 제외한 나머지 254명이 전부 동료로 삼을 수 있는 장수들이다.

양산박 108 두령들 이외에도 원작에 나온 캐릭터가 그보다 더 많이 나온다.

원작의 네임드 장수, 산적/도적 나부랭이 잡졸, 단역 등. 나올 만한 캐릭터는 다 나왔는데 그 수를 모두 합치면 108 영웅보다 더 많다.

특히 여자 장수들도 많이 나오는 게 그 당시 기존의 코에이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과 다른 점이다. ‘호삼랑’, ‘손이랑’, ‘고대수’ 같은 양산박 소속 여걸과 그에 준하는 여걸인 ‘경영’은 물론이고, 반금련, 백수영, 경영, 이수란(이서란), 이사사 같은 캐릭터도 다 장수로 나온다. (후속작인 수호전 천도 108성에는 무려 염파석까지 나온다)

원작의 악역 캐릭터도 고구 이외에 전부 동료로 만들 수 있는 게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금병매’의 주인공으로 무송의 형 ‘무대랑’을 독살한 불륜 색정 커플 ‘반금련’, ‘서문경’이 무려 시나리오 1에서 임충으로 골랐을 때 시작 땅에 둘 다 재야 장수로 나온다.

근거지를 선택해 거병을 하면 내정, 군사, 군비, 인사, 통치, 정보, 기타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내정 커맨드는 주민에게 자선(식량을 베풀어 지지 상승), 사냥한다(식량과 모피 조달), 치수(치수 상승), 개간(비옥 상승), 개발(번영 상승)를 고를 수 있다.

‘자선’은 백성에게 자선을 베풀다의 줄임말인 듯 싶은데 실행 장수를 딱히 고르지 않아도 그냥 해당 도시에 보유한 식량으로 실행 가능한 커맨드고. 치수, 개간, 개발 등의 내정 커맨드는 실행할 장수를 직접 골라야 한다.

‘사냥’은 봄, 여름, 가을 한정으로 동물을 사냥해 식량과 모피를 얻는 커맨드다. 식량은 군량의 역할을 하면서 시내의 잡화점에서 팔수도 있지만, 모피는 매매 전문 아이템으로 사거나 파는 기능 밖에 없다.

‘치수’ 수치가 높으면 홍수 발생율이 저하되고, ‘비옥’ 수치가 높으면 식량 수입이 증가. ‘번영’ 수치가 높으면 금 수입이 증가한다. 식량/금 수입은 또 해당 도시의 지지(민심)의 영향을 받아서 지지가 높아야 잘 들어오고, 지지가 낮으면 수입이 생기기는커녕 반란마저 일어난다.

여름에 홍수, 가을에 풍년, 겨울에 폭설 등이 자연 현상 이벤트가 발생해 내정치가 오르내리기도 한다.

군사 커맨드는 용장의 이동(선택한 장수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 물자의 수송(선택한 물자를 다른 지역으로 수송), 맹수 퇴치(호랑이가 출몰했을 때 퇴치), 원정한다(다른 세력을 공격)이 있다.

‘용장의 이동’은 인접한 땅 1개 단위로 이동이 가능해서 멀리서 이동시키려면 되게 번거로운 반면. ‘물자의 수송’은 아군 세력권 내에서라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보낼 수 있어서 쾌적하다.

‘맹수 퇴치’는 랜덤의 확률로 통치 지역에 짐승이 출몰했을 때 퇴치하는 커맨드인데. 곰, 호랑이, 표범, 늑대가 있고, 퇴치 성공/실패에 따라 인기도가 조금 올라가지만, 실패할 때 해당 커맨드를 실행한 장수가 부상을 당해서 체력이 떨어져 0이 되면 사망하기까지 해서 패널티가 크다.

굳이 퇴치하지 않아도 도시의 수치상으로 마이너스되는 것 없이 계절이 바뀔 때 사라지지만, 맹수 퇴치 보상이 완력 경험치 50, 기량 경험치 50이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할 만한 가치가 있다.

‘원정하다’는 다른 지역을 공격하는 전쟁 커맨드다.

전쟁 모드는 삼국지 시리즈로 치면 삼국지 1, 2의 헥스 맵(타사의 게임을 예로 들면 대전략 시리즈)에서 진행된다.

전장은 화면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다.

전투 커맨드는 이동(통상 이동=이동/공격 이동=이동 후 공격), 공격(백병전=근접 1칸 공격/무기=원거리 2칸 너머 공격), 요술(광역 공격), 일기토(장수끼리 일 대 일 대결), 휴식(턴 넘기기 및 체력 40 이하일 때 2씩 회복), 공작(화계=불 붙이기, 소화=불 끄기, 원군=전투에 투입되지 않은 대기 부대 불러오기), 퇴각 등이 있다.

병과의 개념이 따로 없어서 기본 부대가 보병으로 통일되어 있고. 무기 커맨드를 실행해 활을 쏠 수 있다.

일기토는 적장에게 도전을 받았을 때 플레이어가 거절을 선택해도, 도전을 받은 아군 장수가 멋대로 승낙을 해서 싸우는 경우도 있다. 장수의 용기 수치가 높으면 일기토 실행 확률이 올라간다.

전장 맵은 각 도시마다 다르고, 특수 지형이 존재한다.

산, 구릉, 숲, 호수, 평지, 늪 등이 환경 지형에 해당하는데. 적과 아군을 막론하고 이동과 무기(사격) 제한을 주는 경우가 많다.

성은 도시마다 개수가 딱 정해져 있는데. 공격 측이 모든 성을 차지하면 공격 측의 승리로 끝나는 룰이 있지만, 성 방어력이 높아서 방어 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공격 측의 성 점령 이외의 승리 조건은 적 부대 전멸과 대장 포획/퇴각 등이 있고. 패배 조건은 전투 시간 30일 초과, 식량 0으로 떨어짐, 부대 전멸, 대장 포획/대장 부대 퇴각 등이 있다.

부대 병력은 하얀 숫자로 표시되고, 이게 다 떨어져 0이 되면 빨간 표시가 되어 수치가 약간 복구되는데. 이 빨간 숫자마저 0으로 만들면 부대를 괴멸시킨 것으로 처리된다.

전투 때 사로잡은 적장은 ‘동료로 한다(등용)’, ‘포로로 한다(잡아놓고 시내에 가서 등용)’, ‘놓아준다’, ‘처형한다’로 처우를 결정할 수 있다.

계절/날씨/풍향의 개념도 들어가 있다.

봄에는 흐린 날이 많아 ‘요술’ 같은 커맨드는 흐린 날에 한정해서 사용 가능하고. 여름 때 비 오는 날씨에는 화계가 성공률이 낮고. 반대로 가을에 건조한 날씨는 화계 성공률이 높으며, 겨울에 눈이 내리는 날에는 강과 호수가 얼어붙어서 군선이 없어도 지나갈 수 있다.

풍향은 화계를 성공시켜 타일에 불을 붙였을 때,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서 다른 타일로 옮겨 붙는다. 삼국지 4에서 화계로 불 붙여 놓고 풍변으로 바람 방향을 바꿔서 맵을 불꽃으로 가득 채운 게 떠오르지만, 본작에서는 풍변 같은 바람 조종 기술은 없다.

군비 커맨드는 고용한다(병사를 모집), 훈련한다(병사의 훈련도 상승), 제조한다(무기/군선 제조), 병사 편성(부대 편성), 군선의 배분(편성한 부대에 군선 배분) 등을 선택할 수 있고. 병사는 장수 1명당 최대 100명까지 고용할 수 있으며 각각 무기/훈련 수치가 있다.

‘무기’는 조달 커맨드를 통해 ‘철’을 구해서 직접 무기 제조를 하거나, 특정 지역에만 있는 시내의 ‘무기점’에서 돈을 주고 구입 가능하고. ‘훈련’은 훈련 커맨드를 통해 올리면 된다.

‘군선 제조’는 군선 특기를 가진 무장에 한해서 군선 제조가 가능하고, 무기점처럼 특정 지역에 ‘조선소’가 있어서 돈 주고 살 수 있다.

군선이 필요한 이유는 강과 호수 타일을 이동할 수 있어서 그렇다. 눈 오는 날이 아니면 군선 없이 강, 호수를 지나갈 수 없다.

단, 군선은 강, 호수 타일에 진입할 수만 있을 뿐이고. 강, 호수 타일 위에 있을 때 매 턴마다 하류로 1~2칸씩 떠내려가며 일정 확률로 익사하는 지형 방해 효과를 피할 수는 없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타’ 능력을 가진 장수가 필요하다.

본래 당시 코에이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해전이 가능한 맵이 자주 나오지 않아서 해전 관련 능력치나 장비가 있어도 비중이 한참 낮았는데. 본작은 원작의 양산박이 호수에 있는 요새라서 수전(水戰)이 자주 나온 특성을 잘 살려서 게임에 반영한 것 같다.

인사 커맨드는 용장에게 자선을 베푼다(해당 장수에게 금을 주어 충성도 올리기), 의형제(충성도 100인 장수와 의형제 맺기), 통치자 교체(도시의 태수를 변경), 통치자에게 명령한다(도시 방침 설정), 용장을 추방한다(소속 장수를 해임)이 있다.

본작은 재야 무장을 등용하면 충성도가 높아야 40대, 낮으면 20대로 나와서 등용한 다음날 바로 변심해서 세력을 떠나거나, 배신을 하고 고구 측에 붙는 경우가 많다.

이게 정확히, 매해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사건이 터져서 재야 무장 등용은 시기를 잘 봐야 한다.

전투에서 사로잡아 등용하는 무장은 의외로 충성도가 높은 상태에서 들어와 재야 무장보다 관리가 더 편할 때가 있다.

충성도가 낮으면 커맨드를 실행할 때 말을 안 들을 때가 있다. 무슨 전투에 참가하는 것도, 내정을 실행시키는 것도 아니고 지역 이동을 시키는 건데도 불평을 하며 따르지 않을 때가 있다.

‘의형제’는 플레이어가 직접 다스리는 도시 내에 있는 충성도 100짜리 장수와 맺을 수 있고 한 턴을 소비한다. 충성도 100 이하의 장수와 의형제를 맺으려고 하면 충성도가 낮다고 안 된다는 메시지가 뜨고. 충성도가 100이 되도 모든 장수와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충의, 인애, 용기의 수치 궁합이 맞지 않으면 목표로 한 장수 쪽이 형제결의 맺기를 거절할 때도 있다.

의형제의 이점은 도시의 태수로서 직접 조종할 수 있다는 거다. 본작에서는 도시의 태수를 임명하면 그 뒤부터 CPU가 자동으로 조종하고 플레이어는 방침만 정할 수 있어서 굉장히 불편한데. 그 와중에 의형제는 직접 조종할 수 있어서 가뭄의 단비 같지만 의형제 맺기가 횟수 제한이 있다.

‘통치자에게 명령한다’는 위임(모든 걸 CPU한테 위임), 내정중시(내정 발전 방침), 영토확대(빈 땅으로 이동/적대 세력과 전쟁 방침)의 3가지를 정할 수 있다. 근데 의형제는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자동 방침 목록에 아예 안 뜬다.

통치 커맨드는 연회를 연다, 시내로 간다, 조달한다, 불가침 동맹, 요새에 맞아들인다가 있다.

‘연회를 연다’는 소속 장수들의 일괄적으로 충성도를 올려주고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장수에게 베푸는 건 1명이 대상인데 연회는 해당 커맨드를 실행하는 도시에 있는 장수 전원이 대상인 거다.

‘조달한다’는 한 턴을 소비해 금이나 철을 모으는 것인데. 기량, 지력 경험치가 동시에 상승하지만 해당 도시의지지 수치가 떨어지는 패널티가 있다.

근데 도망자에서 게임을 시작해 거병을 하면 정말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어서 조달로 초기 자금을 모으는 게 필수다.

‘시내에 간다’는 문자 그대로 시내로 나가서 6가지 커맨드를 실행할 수 있다.

요새로 돌아간다(전략 모드로 복귀)
잡화점에 간다(식량과 모피 매매)
번화가에 간다(도시 내 재야 무장 탐색 및 등용)
무기상에 간다(무기 구입)
조선소에 간다(군선 구입)

이렇게 나뉘어져 있다. 시내로 가는 것도 한 턴을 소비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시내 커맨드 중 번화가에 간다는 동료로 한다(재야 무장의 등용), 점을 친다(재야 무장의 등용 가능성 확인), 소문을 듣는다(현재 영입 가능한 재야 무장의 위치 확인), 돌아감(시내 화면으로 복귀)를 고를 수 있다.

재야 무장 등용에 실패하면 인기가 1 하락하기 때문에 금 1을 주고 점을 쳐서 등용 성공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소문을 듣는다는 금 10이 들지만, 현재 영입 가능한 재야 장수가 어느 땅에 있는지 목록으로 쫙 뽑아서 알려주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하다.

‘불가침 동맹’은 동맹의 축소판으로 자금 원조나 공동 작전 같은 요소는 없고 그냥 서로 적대해서 싸우지 않는 효과만 있다.

‘요새에 맞아들인다’는 다른 세력을 아군 진영에 편입시키는 것인데. 이게 삼국지 시리즈의 항복 권고나 속국화에 해당하지만, 실패해도 돈이 소비되는 것 이외에 패널티가 없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시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언뜻 보면 지력 수치가 중요할 것 같은데. 실제로 지력은 요새에 맞아들이다에 드는 금의 액수를 결정하는 것 정도고. 성공 확률은 앞서 말한 인기 수치가 결정한다.

단, 땅이 1개 밖에 없거나 도망자 상태인 무장에게만 시도할 수 있고. 이쪽에서 찾아갈 때 드는 돈과 성공 후 아군 세력으로 편입될 때 그쪽에서 이쪽으로 찾아오는데 드는 여비까지 돈을 두 번 써야 한다.

정보 커맨드는 ‘현재 있는 부주(플레이어가 위치한 땅 확인)’, ‘영토인 부주(플레이어 세력에 속한 땅 확인’, ‘영토가 아닌 부주(플레이어 세력에 속하지 않은 땅 확인)’, ‘동맹 중인 호걸’를 확인할 수 있다.

‘영토가 아닌 부주’는 턴을 소비하는 대신. 다른 세력의 도시 상세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삼국지 시리즈의 ‘밀정’ 개념에 가깝다.

기타 커맨드는 휴양한다(휴식으로 체력 10 회복), 도망간다(세력을 해산하고 도망자로 복귀)가 있다.

게임 본편에서 고구가 이끄는 관군은 어떤 시나리오든 간에 가장 큰 세력을 자랑하고 무조건 적대 관계에 놓여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력 확장을 하지 않고 인접한 지역에 한해 전쟁을 해서 땅을 넓히니 가까이 붙지만 않으면 위협을 받지 않는다.

중원에서 멀리 떨어져서 세력을 충분히 키운 다음 공략에 들어가는 게 게임의 기본이 됐다.

그냥 관군도 아니고, 간신의 관군이란 설정에 충실해서 인접한 지역에 있어도 싸움을 걸어오기 전에 먼저 뇌물을 요구하는데 이때 달라는 만큼의 돈을 주면 전투를 피할 수 있다. 그것도 인접한 지역의 지지 수치가 40 이상일 때만 그러는 것이라, 지지율이 그보다 낮으면 뇌물 요구조차 안 하고 방치한다.

근데 그렇다고 완전 호구인 건 또 아닌 게. 뇌물을 요구할 때 줄 돈이 없는 자주 생기고, 또 고구의 간계로 도시의 금을 빼앗기는 이벤트가 랜덤으로 발생해서 완전 돈 나가는 재난이 따로 없다.

거기다 중원에서 떨어져 세력 키우기만 계속 할 수는 없는 게 게임 클리어 기간이 딱 정해져 있어서 그렇다.

게임 내 시간으로 1127년 1월까지 고구를 잡지 못하면 금나라의 공격 이벤트가 발생해 송나라가 멸망당했다는 배드 엔딩이 뜬다.

윈도우 95용 리메이크작으로서의 이야기를 하자면, 게임 인터페이스가 윈도우 사양에 맞춰 재편됐기 때문에 키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게 DOS판 원작과 가장 큰 차이다.

DOS판이 80년대 말에 나와서 그래픽이 좀 거칠었는데 윈도우 95판은 원작의 그것과 비교해서 상당히 깔끔해졌다.

안타까운 건 여러 모로 DOS판보다 조작도 쉽고, 알아보기도 편해졌지만 9년 뒤에 나온 리메이크작이라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바로 1년 전인 1997년에 나온 후속작 ‘수호전 천도 108성’이 더 잘 알려져 있다.

결론은 추천작. 군벌이 되어 전쟁을 하여 천하통일을 하는 게 아니라 도적/의협의 무리가 되어 간신 타도를 목표로 싸우는 전략 시뮬레이션인 게 당시 기준으로 전대미문의 발상과 의협과 간신의 특성을 살린 이벤트와 시스템이 신선하게 다가오며, 원작 내용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원작의 주인공 진영과 협력자 이외에도 악역과 단역 등 수많은 인물을 동료 장수로 영입할 수 있는 자유도가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개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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