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로도스도전기 –회색마녀- for Windows 95 (ロードス島戦記 ~灰色の魔女~ for Windows 95.1997)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86년에 일본의 판타지 소설 작가 ‘미즈노 료’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1988년에 ‘ハミングバードソフト(허밍버드 소프트)’가 PC9801용으로 만든 롤플레잉 게임을, 1997년에 Windows 95용으로 컨버팅한 작품. 한국에서는 이 윈도우 95판이 ‘삼성전자’에서 정식으로 수입해 한글화됐다.

내용은 로도스도의 남쪽에 위치한 암흑의 섬 ‘마모’를 통일한 ‘베르도’ 황제가 요마 군단을 이끌고 로도스도 본토를 침공해 ‘카논 왕국’을 멸망시키고, ‘신성왕국 바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 뒤에 ‘회색의 마녀’라고 불리는 마술사가 암약하고 있어서, ‘천년왕국 아라니아’ 출신의 모험가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로도스도전기 원작 소설 1권 ‘회색의 마녀’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다.

본작은 6명의 캐릭터를 자유롭게 만들어서 플레이어가 주인공과 파티 멤버를 직접 선택해서 시작할 수 있다.

이름, 성별, 종족, 카르트(종교)를 정할 수 있는데. 선택 가능한 종족은 ‘인간’, ‘엘프’, ‘하프 엘프’, ‘드워프’ 등이 있다.

종족별 특성은 캐릭터 메이킹 때 처음 뜨는 능력치와 그걸 ‘다시함’을 눌러 리롤을 했을 때 바뀌는 능력치의 기본 값에 약간 영향을 끼친다.

엘프, 하프 엘프는 샤먼, 소서러에 걸맞는 능력치가 자주 뜨고, 워리어가 드물게 뜨는 반면. 드워프는 워리어, 스카우트 프리스트가 자주 뜬다.

인간은 능력치의 평균 값이 자주 떠서 모든 직업을 다 선택할 수 있기에 오히려 좀 특혜를 받는 케이스다.

이게 왜 특혜냐면 능력치 굴림 값에 보너스 수정치는 달랑 5 밖에 안 돼서 다른 종족으로는 아무리 능력치 굴림 값이 잘 나왔어도 수정치를 더해도 선택 가능한 직업이 늘어나지 않아서 그렇다.

카르트는 무종파(종교없음), 마이리, 챠 자, 파리스, 마파, 라다를 고를 수 있다. 능력치적으로 종교별 차이는 없다. 단지 자기 종파의 사원에서 치료 받을 때 치료 값을 할인 받을 뿐이다.

캐릭터 능력치는 LP(생명력), MP(마력), ST(Strength=힘), IN(Intelligence=지력), AG(Agility=민첩성), EN(Endurance=내구력), LU(Luck=행운), PB(Physical Beauty=매력)이 있다.

LP는 라이프 포인트의 약자인 것 같은데 보통, 일반적인 RPG 게임에서 HP(헬스 포인트)를 대체하는 생명력 개념이다.

특이한 건 MP 시스템인데 MP가 0이 되면 정신력이 다 떨어졌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망 처리된다. LP(HP)도 아니고 MP가 다 떨어졌다고 죽는 건 처음 봤다.

다행히 사망해도 완전히 죽는 게 아니고. 프리스트의 부활 주문이나 마을에 있는 사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캐릭터 메이킹 때는 설정한 능력치에 따라 선택 가능한 직업이 달라진다.

직업은 ‘워리어’, ‘나이트’, ‘스카우트’, ‘프리스트’, ‘샤먼’, ‘소서러’, ‘위저드’ 등이 있는데.

워리어는 거의 모든 무기/방어구를 다 장비할 수 있는데. 나이트는 워리어보다 장비 가능한 무기수가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대신 ‘워호스(군마)’를 구입해서 장비하면 필드 전투 때 군마를 탑승한 채 싸울 수 있다.

군마에 타면 전투 필드 전체 이동이 가능해서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만큼 비싼 값을 한다. 근데 게임상에 딱 한 마리밖에 못사는 관계로 올 나이트 파티 구성으로 기마 군단을 끌고 다닐 수는 없다.

프리스트 쪽은 의외로 힐러인데도 무기/갑옷 장비 제한이 없어서 그레이트 소드에 플레이트 메일을 장비할 수도 있다.

스카우터는 클래스 명칭이 스카우터지, 실제 컨셉은 도적이라서 도적 길드에 가서 정보를 구입할 수 있다. 정보가 게임 진행 필수 플레그 역할을 하고 있어서 정보 없으면 게임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구간이 몇 군데 있다.

레벨 올리는 게 꽤 힘든데. 레벨업에 필요한 경험치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에 비해 전투 때 얻는 경험치가 얼마 안 돼서 그렇다.

레벨 13 정도만 되도 게임 엔딩을 보는데 지장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스펠 유저가 모든 주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레벨 40은 넘어야 한다. 즉, 모든 주문을 다 써보기는커녕 배우기도 전에 게임이 끝난다는 소리다.

샤먼/소서러(위저드)는 마법 전사/마법 특화로 분류할 수 있는데. 샤먼은 정령 마법을 주로 사용하고 경량 갑옷과 무기, 활을 장비할 수 있는 반면. 마법사는 스텝(지팡이)와 크로스 아머만 장비 가능해서 장비빨을 전혀 못 받지만 대신 공격/보조/기타 마법를 다 배워서 마법사 없이는 게임 진행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른다.

특히 ‘비전’ 마법은 디텍션을 걸었을 때 뜨는 부분 맵을 20걸음 한정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라 잘못된 길로 들어가는 걸 방지해 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활과 공격 마법 등 원거리 공격은 전체 마법의 범위 제한은 있어도 사거리 제한은 없어서 화면 전체를 대상으로 할 수 있다. 즉, 화면 맨 끝에 서 있어도 활 공격을 하면 화면 전체 어디든 타겟팅해서 사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마법 역시 마찬가지다.

캐릭터를 새로 만들지 않고 NPC로 시작하기를 고르면 플레이어 캐릭터가 ‘킴’이 된다. 플레이상으로 가장 처음 동료가 되는 NPC가 킴이라서 그렇다.

근데 이게 주인공이나 파티의 리더 개념은 아니다. 파티 멤버 이름표기 순서는 임의로 변경이 가능하고. 심지어 플레이어가 직접 만든 캐릭터로 시작했어도 그 캐릭터를 주점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

킴 이외에도 로드스도전기 원작 주인공 일행이 NPC 동료로 나와서 술집에서 대화를 걸면 동료로 맞이할 수 있다.

원작 캐릭터 동료는 ‘킴’, ‘판’, ‘에트’, ‘슬레인’, ‘디드릿트’, ‘우드척’ 등이 있고. 일부 캐릭터는 고유한 이벤트를 발생시키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파티에 디드릿트가 동료로 있으면 숨겨진 엘프 마을을 찾아 들어갈 수 있다.

다만, 파티 멤버가 6명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직접 만든 캐릭터가 1명이라도 들어가 있으면, 원작 캐릭터 파티 전원을 파티에 참가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 왜 파티 멤버 슬롯은 8개가 있냐하면, 특정 이벤트 때 잠깐 합류했다가 이탈하는 이벤트 전용 동료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

이 이벤트 동료는 전투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해당 이벤트 진행 때 파티 멤버에 이름을 올리고 함께 다닌다.

본래 PC9801판에는 이벤트 동료가 파티에 참가하지는 않아서 파티 멤버 슬롯이 6개 밖에 없었는데. 후속작인 로도스도전기 2부터 이벤트 동료 개념이 생겨서 윈도우 컨버팅판인 본작에서 새로 추가된 거다.

마을에서 이용 가능한 상점은 ‘술집&여관’, ‘시장’, ‘사원’, ‘마법대학’, ‘도둑길드’다.

술집에서는 정보는 둘째치고 파티 멤버를 영입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제외하면 제외된 마을의 술집에 남아 있어서 언제든 다시 영입 가능하다.

여관은 술집 2층에 올라간다를 선택하면 이용 가능하고 돈을 주고 숙박하여 LP/MP를 풀 회복하는 효과 이외에 세이브 기능을 지원한다.

바꿔 말하면, 디드릿트의 자택 같은 특수한 곳을 제외하면 게임 내에서 세이브가 가능한 유일한 장소가 여관이란 말이다.

시장에서는 무기와 방어구를 판매한다. 무기는 한손 무기, 양손 무기, 방어구는 갑옷, 방패를 지원하고. 무기/방어구와 사용하지 않는 장비, 소비형 아이템의 인벤토리 슬롯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고 아이템 소지 제한이 있어서 한 사람이 많이 가질 수는 없다.

아이템은 후술한 캠프에서 아이템 커맨드를 선택했을 때 장비/사용/이름/주다(건넨다)/버린다/취소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서 특이한 건 ‘이름’인데 문자 그대로 아이템에 이름을 지어주는 것으로 플레이어가 직접 타이핑해서 쓸 수 있다.

아이템 네임은 본래의 것 그대로 적혀 있는데 그 위에 표기되는 이름이 바뀌는 것으로. 기존 캐릭터로 예를 들면 판이 원작 주인공이라 그런지 초기 장비들에 죄다 이름이 들어가 있다. (판실드, 판아머, 판의 검 등등)

사원에서는 돈을 주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LP/MP 회복은 기본이고 모든 상태이상. 심지어 사망했을 때도 부활할 수 있다.

마법대학에서는 소비형 마법 아이템을 구입하거나, 미감정된 아이템의 감정을 할 수 있다. 주로 던젼 공략할 때 얻는 아이템들이 감정되지 않은 게 많아서 마법대학의 감정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감정 마법 ‘로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이템 감정이 필요한 이유는 저주 받은 장비 때문이다. 저주 받은 장비를 착용하면 해당 저주를 풀기 전까지는 해체할 수 없다.

캠프는 마을 안이나 마을 밖 필드, 던젼.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활성화시킬 수 있고. 마을 밖에서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캠프 커맨드가 뜬다.

캠프 때는 휴식(MP 회복), 스테이터스(캐릭터 능력치 확인), 아이템(캐릭터 장비 확인), 마법(마법 사용), 전기배치순(파티 캐릭터 순서 변경), 로드(데이타 불러오기), 취소를 선택할 수 있다.

꼭 캠프를 켜고, 아이템을 선택해 캐릭터 장비를 착용/해제 할 수 있는 건 좀 불편하다. 화면 우측에 표시되는 파티 멤버 목록을 직접 클릭하면 다이렉트로 능력치, 장비 같은 게 표시됐으면 편했을 텐데. 이걸 굳이 캠프 커맨드로 세분화시킨 걸 보면 옛날 게임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전투는 랜덤 인카운터로 발생한다. 필드에서는 인카운터가 발생했을 때 싸운다, ‘도망친다’를 선택할 수 있고. 싸운다를 골랐을 때 자동, 수동을 정할 수도 있다.

자동을 고르면 전투 결과가 별도의 조작 없이 전투 결과가 자동 처리되고. 수동을 고르면 직접 조종해 싸워야 한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고정된 화면에서 전투 커맨드를 일괄로 선택해 놓으면 아군 턴에서 아군 캐릭터가 자기 차례 때 미리 선택한 커맨드에 따라 매스눈 단위로 자동 진행하는 방식으로 ‘택티컬 배틀’을 표방하고 있다.

행동설정/행동순서 변경/아군 정보/적측 정보/선택 종료를 지원한다.

행동설정은 공격/이동공격/이동/마법/아이템/방어자세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행동설정을 통해 타겟을 지정하면 캐릭터의 이동력에 따라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적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이동공격을 선택해 적을 타겟으로 지정하면, 적에게 접근해서 적이 죽을 때까지 공격하는 거다. 그렇게 해서 적이 죽으면 타겟을 상실해 자동으로 방어자세로 바뀐다.

마법은 커먼, 샤먼, 프리스트, 소서러(위저드)의 4종류가 있고. 각각의 마법은 필드/던젼용 마법과 전투용 마법이 또 따로 있다.

위저드의 고레벨 마법 중 ‘커먼 매직’을 사용하면 나이트나 스카우트에게 커먼 매직을 가르칠 수 있다. 쉽게 말해 나이트, 스카우트도 커먼 매직을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거다. 클래스상 유일하게 워리어만 주문을 못 쓰는 거다.

커먼 매직은 보조 마법 위주로 구성되어 있는 주문학이라서 배워두면 쓸만하다.

던젼에 돌입하면 화면이 1인칭 시점으로 바뀌어 ‘위저드리’ 같은 1인칭 던젼 RPG 스타일로 바뀐다.

오토 매핑은커녕 맵 기능을 전혀 지원하지 않아서 길 찾기가 어렵다.

지도 비슷한 건 커먼 매직 중 ‘디텍션’을 사용해서 현재 위치를 확인할 때 나오는데 이게 사실 본래 효과가 숨겨진 방을 찾는 것이라서 현재 서 있는 위치 중심의 지도 일부분만 보여주는 것이라 지도 대체품이 되지는 못한다.

거기다 던젼 내에서 아이템을 얻거나 이벤트 로그가 발생할 때는, 어떤 형태가 따로 없이 특정한 구역에 들어가면 텍스트 메시지가 뜨는 게 전부라서 메시지창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이를 테면 어떤 방에 가서 이벤트가 발생해 ‘북쪽 방에 비밀 방이 있어!’라는 정보를 주는데. 그 북쪽 방이 어디인지, 아니, 현재 위치에서 북쪽이 어디인지는 모른다. 동서남북 4방위조차 기본적으로 알려주지 않아서 그렇다.

프리스트의 최종 주문인 ‘홀리 플레이스’는 효과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인데. 이게 필드의 전투 때 사용하면 마지막에 방문한 마을로 순간이동. 던젼에서 사용하면 랜덤으로 아무 마을로 순간이동할 수 있다.

던젼 공략 중에 가장 극악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바로 함정인데. 이게 보통, 함정에 한 번 걸리고 그곳을 지나가면 다시 걸릴 일이 없어야 하지만.. 본작에서는 함정에 걸리고 그 길을 지나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면 또 함정에 걸린다. 정확히는, 함정 체크는 할 수 있게 해주는데 아무리 레벨이 높고 능력치가 최대 수치를 찍고 있어도 함정 체크 실패 확률이 높고. 또 함정 효과도 가혹해서 던젼 난이도가 급속도로 올라간다.

함정 체크한 파티원만 중독되는 독 함정은 애교고, 파티원 랜덤으로 마비에 걸리게 하는 마비 함정과 LP, MP 전체 데미지를 주는 데미지 합정 계열은 쌍욕이 절로 나오게 한다. (파티원 전원이 마비에 걸려 못 움직여도 전멸 처리된다)

상태 이상은 독, 병, 마비가 있는데. 병에 걸리면 스테이터스 수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상태 이상 회복 마법으로 치유가 안 되는 특수 상태 이상은 수면, 기절, 의부(의식불명), 석화, 사망이 있다.

수면은 적에게 얻어 맞으면 풀리고, 기절은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회복되며, 석화는 자동회복은 고사하고 마법으로도 고칠 수 없어서 죽은 거나 다름이 없다.

의부는 MP가 다 떨어져 죽는 것. 사망은 LP가 다 떨어져 죽는 걸 말한다. 그래서 아예 회복 마법 중에 ‘트렌스포즈 멘탈파워’라고 해서 자신의 정신력(MP)를 파티원에게 나눠주는 게 있을 정도다.

좋은 상태 이상은 ‘부유’ 밖에 없는데. 문자 그대로 공중에 뜬 상태로 지상을 타겟팅한 공격/마법에 면역을 받는다.

스토리 중반부에 ‘피안나’ 공주를 구출한 이후, 로이드성의 바리스 국왕 ‘환’에게 받는 미노타우로스의 미궁 공략 퀘스트는, 악명이 자자한 만큼 지랄 맞은 난이도를 자랑하는데. 총 지하 6층 구성으로 3층의 트랩존, 4층의 문 앞 텔레포트존, 5층의 레버 조작존은 삼연타로 멘붕을 일으켜 진짜 헉-소리 날 정도로 어렵다.

본편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로도스도전기 1권 ‘회색의 마녀’편을 따라가고 있지만, 일부분만 그렇고 서브 퀘스트는 다 오리지날이다.

소설 내용 그대로 진행하는 게 정규 스토리인데. 꼭 그걸 따를 필요는 없고 거기서 벗어나도 라스트 던젼을 공략헤 엔딩을 보는 게 가능하다.

바리스 지역을 지나가려고 하면 갑자기 안개가 끼면서 ‘미스티’라는 유령 마을에 강제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이 실은 뱀파이어 소굴인 이벤트 던젼이라서, 던젼 공략 후 안개가 걷히면서 다른 마을로 이동이 가능하고. 이때 ‘라이덴’ 마을로 가서 도적 길드에서 정보를 구입하면 바리스와 프레임 국경 사이에 있는 라스트 던젼을 출현시킬 수 있다.

즉, 라이덴만 갈 수 있으면 다른 거 다 건너 띄고 진행해도 된다는 말이다. 어차피 메인 스토리는 판 일행의 이야기이고. 플레이어 메이킹 캐릭터로 오리지날 파티를 구성하면 정식 스토리에 구애 받지 않고 진행해도 상관없다.

주의할 점은 미스티 던젼이 한 번 안개가 끼면, 그 뒤로 던젼에서 탈출 마법을 사용해서 다른 마을로 이동해도. 마을 밖에 나가면 무조건 안개 효과가 껴서 게임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게 미스티는 특수 던젼이라 공략 완료하기 전까지는 던젼 밖으로 나갈 수 없어서 그렇게 만든 것 같다.

미스티 던젼 공략이 어려우면 노비스 마을 좌측에 있는 ‘피라미드’ 던젼을 공략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피라미드 던젼은 최소한 미스티 던젼처럼 강제적인 요소는 없다.

단, 피라미드 던젼 돌파의 의미는 사막 지대를 벗어나는 것에 있는데. 이게 그냥 사막을 지나가려고 하면 ‘더워서 못 지나간다!’라는 메시지가 떠서 그런 것으로. 프레임 왕국의 수도 ‘브레이드’에 있는 ‘사막용 장비’를 구입하면 해결된다. (그거 구입하기 전에 피라미드를 공략하든, 미스티를 공략해서 어떻게든 브레이드에 가야하지만)

서브 퀘스트 중에 메인 스토리보다 더 재미난 게 몇 개 있다.

여관에서 자다가 한밤중에 자객들한테 습격 받아 전투가 벌어졌는데. 파티원 전원이 ‘수면’ 상태에 빠진 채 전투가 시작해 적에게 얻어맞아야 정신을 차리고 조종이 가능해지는 퀘스트와 여관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져 탐정을 자처하는 프리스트 ‘란가’를 임시 동료로 맞이해 여관 방을 던젼 삼아 돌아다니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퀘스트다.

탐정 퀘스트 특히 재밌던 게 프리스트가 죽은 자를 소생시키지 못해서 죽은 영혼만 불러내서 증언을 듣거나, 디텍트 이블로 악한 사람 감지하는 거였다. D&D룰로 클레릭 마법 써서 탐정 플레이를 하다니 상상도 못했다.

정규 스토리 그대로 진행한다면 유의사항이 있다.

피안나 공주 유괴 이벤트 때, 카라에게 떡실신 당한 뒤 적들의 아지트에서 깨어나 탈출해야 하는 이벤트 던젼에서 반드시 피안나 공주를 구해서 나가야 된다는 거다. 피안나 공주를 구하지 않고 그냥 플레이어 파티만 탈출하면 바리스 국왕 접견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던젼은 다시 되돌아갈 수도 없게 만들어놔서 해당 이벤트 발생 전에 세이브를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다시 할 방법이 없다.

본래 오리지날판에서는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게임 플레이 때 이벤트 클리어 여부로 나라의 정세가 달라지며, 그게 저울로 표시되는데 저울의 기울기에 따라서 로우 엔딩. 카오스 엔딩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본작에서는 소설 원작에 충실한 엔딩으로 고정했다.

캠프 모드를 켰을 때 바리스, 마모, 아라니아, 카논, 모스, 프레임 등 6개 나라의 상태가 기본 표시되는 게 그 잔재다. (멸망 < 중립 < 참전중으로 표시된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무려 삼성전자에서 수입, 한글화해서 발매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번역률이 좀 개판이다. 정확히는, 외래어 발음 남용과 표기가 통일되어 있지 않은 부분인데. 드와프를 도와프, 배틀 엑스를 바토르 억스, 대거를 다가라고 쓰는가 하면, 킴을 김, 기무로 혼요해서 쓰거나, 디드릿트의 고향 마을인 샤이닝 트리를 샤이닝 트리, 샤이닝 토리, 샤이닝 투리라고 화면 바뀔 때마다 명칭이 바뀌니 혼란스럽다.

결론은 추천작. 윈도우판으로 컨버전됐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인터페이스가 좀 불편한 구석이 있고, 레벨업하기는 힘든데 던젼 공략이 너무 어려워 전반적인 게임 난이도가 높아서 접근성이 조금 떨어지지만.. TRPG를 기반으로 한 서양식 RPG 게임 스타일로 만든 게 그 당시에 나온 JRPG 게임들과는 확실한 차이가 있어 신선하게 다가오고, 원작 소설 내용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오리지날 요소도 넣고 게임 플레이의 자유도도 신경을 써서, 어려운 게임 난이도를 감수하고서 깊이 파고들어 할 만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게임 시작 마을인 ‘타바’에서 술집의 승려에게 말을 걸면 세상의 멸망이 다가오고 있으니 부적이나 사라면서 ‘타바의 아뮬렛’을 10GP에 판매하는데. 장비도 할 수 없고 뭐에 쓰나 싶더니, ‘라이덴’ 마을에 가서 시장에서 되팔면 125GP에 매각할 수 있어서 돈벌이에 사용한다.

스레인의 텔레포트 마법으로 한 번 갔던 마을로 단번에 이동할 수 있으니, 타바와 라이덴을 번갈아가며 타바의 아뮬렛을 사서 팔면 자금 노가다를 할 수 있다.

웃긴 건 탐정 퀘스트 진행 때 사건 용의자들이 호객행위해서 비싼 값에 파는 와인, 부적 등은 완전 헐값으로 사기 당하는 거나 마찬가지라 타바에서 파는 타바의 아뮬렛만 예외란 점이다.

덧붙여 본작은 원작 소설의 1권 내용을 게임화한 것이라 엔딩 때 ‘투 비 컨티뉴’ 메시지가 뜨고. 실제로 일본에서는 시리즈화되어 후속작이 나왔다. ‘로도스도전기 II ~오색의 마룡~(ロードス島戦記II ~五色の魔竜~1991)과 팬디스크인 로도스도전기 복신지(ロードス島戦記 福神漬) 시리즈가 나왔고. 2004년에는 ’PC-9801 리바이벌 컬렉션‘이라고 해서 로도스도전기 I, 로도스도전기 II, 소드월드 PC가 수록된 모음집이 출시됐었다.

추가로 ‘허드슨’이 1992년에 PC엔진용으로 만든 ‘로도스도전기’는 로도스도전기 OVA판으로 비주얼을 대체하고 있는데 게임 자체는 이 PC판 로도스도전기 –회색마녀-를 베이스로 만든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본작을 만든 ‘허밍버드 소프트’에서 1995년에 슈퍼패미콤용으로 만든 ‘로도스도전기’는 본작과 관련이 없다.



덧글

  • 블랙하트 2019/10/07 10:01 # 답글

    게임에 나오는 퀘스트들이 같은걸 보면 MSX판 로도스도 전기를 바탕으로 한것 같네요.

    2편인 오색의 마룡도 수입 예정이었었는지 스파크, 리프의 일러스트(2편 표지)가 들어간 잡지 광고도 나왔었는데 결국 한글판이 안나왔죠.
  • 잠뿌리 2019/10/07 18:14 #

    PC8801, PC9801, MSX2판이 같은 시기에 전부 발매됐는데 이 윈도우판은 오리지날 버전보다 그래픽이 보강되고 퀘스트도 몇 개 추가됐죠. 후속작은 발매하지 않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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