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메가맨 1(PC판) (Megaman.1990) 2020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7년에 일본의 ‘CAPCOM’에서 만든 동명의 인기 게임을, 1990년에 ‘CAPCOM USA’ 전 직원인 ‘스티브 로즈너(Steve Rozner)’가 개발, 'Hi-tech Expressions'와 'CAPCOM USA'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게임. 캡콤의 정식 라이센스를 받고 나온 작품인데 패미콤판 원작을 이식한 것이라기보다는 원작의 틀을 가지고 와서 오리지날로 만든 것에 가깝다. 역대 최악의 PC 게임 중 하나로 손에 꼽히면서 높은 악명을 자랑한다.

내용은 2010년 미래 시대 때, ‘닥터 와일리’가 로봇 ‘크록큐(Crorq)’을 이용해 세계 정복을 꿈꾸자, ‘매버릭’ 연구에서 만들어진 로봇 ‘메가맨’이 출동해 닥터 와일리의 야망을 저지하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 ↓(사다리 오르내리기), 키보드 알파벳 X키(점프), SPACE BAR(공격), ESC키(메뉴 화면 열기)다.

메뉴 화면을 열면 나오는 표시는 P(플라즈마 캐논=기본 무기), D, S(소닉맨 무기), V로 해당 알파벳 키를 누르면 무기 교체가 가능하고. 시리즈 전통의 생명력 풀 회복 아이템 E캔도 존재한다. (본래 기본 무기가 록맨 원작에서는 록버스터인데 본작에서는 플라즈마 캐논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주의할 점은 메뉴 닫기는 ESC키를 또 눌러서 닫는 게 아니라 뭐든 간에 무기 알파벳 키를 눌러야 된다는 거다. 무기가 아무 것도 없고 기본 무기만 있다면 알파벳 P키를 누르면 된다.

선택 공략 가능한 적은 ‘소닉맨’, ‘볼트맨’, ‘다이나맨’이다. 모두 MS-DOS판 오리지날 적이다.

소닉맨의 무기 ‘소닉 웨이브’는 볼트맨의 약점이고. 볼트맨의 무기 ‘스파킹 필드’는 다이나맨의 약점. 다이나맨의 무기인 ‘다이나 봄버’는 소닉맨의 약점이라는 무기 상성이 있다.

록맨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인데 무기 자체의 성능은 뭔가 좀 다들 애매하다.

소닉맨의 무기는 녹색의 웨이브 빔을 쏘는 것인데. 이 웨이브 빔이 벽에 맞으면 바운딩되어 날아가는 궤도가 바뀌는 특성이 있고 이게 유일한 사출 무기다.

다이나맨의 무기는 다이나마이트인데 한 발 쏜 다음 또 공격 키를 다시 누르면 폭발시킬 수 있어서 폭발 타이밍 조절이 가능하지만, 다이나마이트를 코앞에다가 휙 던지는 수준이라 사거리가 짧고. 아무리 수동으로 폭발이 가능하다고 해도 적이 가까이 오지 않으면 통하지 않아서 완전 잉여스러운 무기다.

볼트맨의 무기는 전신을 감싸는 배리어인데 한 발 쏜 시점에서 배리어가 생성된 직후부터 무기 게이지가 순식간에 감소하고, 적에게 닿거나 적의 총알을 막으면 곧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방어용으로 진득하게 쓸 만한 무기가 아니다.

이 게임은 지랄 맞은 난이도로 유명해서 AVGN(앵그리 비디오 게임 너드)의 메가맨 에피소드 때 다뤄진 적이 있었다.

난이도가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록맨의 기본 무기인 록버스터(플라즈마 캐논)의 최대 연사 수치가 달랑 3발 밖에 안 돼서 3발을 쏘고 나면 총알이 없어 에어 총질을 해야 한다. 앞서 쏜 3발의 총알이 화면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다시 쏠 수 없다.

그리고 일반 잡몹의 기본 위치가 록버스터 총알보다 낮거나 높은 경우가 많아서 공격의 기본 명중률이 낮게 책정되어 있어 일개 잡몹 잡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쉽게 말하자면 땅 위의 적은 록맨보다 서 있는 위치가 낮고 하늘의 적은 반대로 높아서 정면에서 록버스터를 쏘면 죽어도 안 맞는다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다수의 잡몹이 그냥 한 번 지나치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집요하게 쫓아오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가뜩이나 잡몹 잡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고정 포대, 데미지 트랩, 즉사 트랩은 물론이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돌 받침대와 이동에 제약을 받는 물속, 바람, 전자기장 등등. 방해 요소가 쉬지 않고 나와서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다.

단적인 예로 들어 전깃줄 위에서 시작하는 볼트맨 스테이지에서는 데미지를 입으면 무조건 전깃줄 한칸 아래로 떨어지는데. 처음 시작 지점에서 아래로 전깃줄이 두 줄 밖에 없어 2방만 맞으면 전깃줄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는다. 스테이지 시작한 후 초 단위로 죽는 초살 수준이라서 완전 스펠랑카 뺨친다.

헌데, 막상 보스전으로 돌입하면 난이도가 수직낙하에 가깝게 내려간다. 보스까지 가는 여정이 그렇게 어려웠는데 정작 보스전은 너무 쉬워서 레벨 디자인이 극단적이다.

보스 공격 패턴이 1개씩 밖에 없고, 약점이 아닌 무기 공격에는 내성이 있어서 데미지를 거의 줄 수 없지만. 기본 무기인 플라즈마 캐논이 이상하게 고데미지를 줘서 무기 상성을 맞출 필요가 없을 정도다.

최종보스인 ‘크록큐’는 라이프 게이지가 두 줄이나 되지만.. 생긴 게 록맨 시리즈의 이족보행 대형 잡몹 ‘스나이퍼 아머’에 모니터 머리를 단 것이라서 되게 자코스럽고, 1차전과 2차전의 차이가 단순히 모니터가 파괴되어 조종자인 닥터 와일리가 보이는 것 밖에 없고, 공격 패턴이 좌우로 걸어서 다가오며 콩알탄을 쏘는 것으로 고정되어 있으며, 최종보스란 게 무색하게 모든 특수 무기에 약해서 완전 허접하다.

그밖에 MS-DOS로 나온 2D 1장짜리 게임이란 걸 감안하고 봐도 그래픽이 상당히 안 좋고, 음악은 효과음만 있지 BGM이 없어서 그래픽/사운드 모두 부실하다.

풀 회복 아이템 E캔은 게임 전체를 통틀어 딱 두번 밖에 안 나오는데. 그 두 번이 나오는 위치가 고정되어 있지만 제대로 먹으라고 나온 게 아니라, 진짜 의도적으로 못 먹게 배치를 시켜놔서 플레이어를 기만한다. 본작에서 E캔은 없는 아이템 취급해야 될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기본 공격의 연사력이 떨어지고 판정이 나빠서 잡몹을 잡는 것도 힘든데 쓸데없이 긴 스테이지 길이와 지나치게 많은 데미지 트랩, 각종 이동 방해 요소 등으로 인해 게임 난이도가 지랄 맞는데 정작 보스전 난이도는 너무 쉬워서 게임 난이도가 극단적이고, DOS용 저용량 게임이란 걸 감안해도 그래픽과 사운드가 너무 부실해서 캡콤의 정식 라이센스를 받고 나온 게임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졸작이다.

록맨(메가맨) 시리즈 정규 작품도, 스핀오프작도 아니고 원작과 관계가 없는 작품이라고 못을 박은 오리지날 메가맨이라고 하지만, 캡콤 정식 라이센스 하에 메가맨이란 이름 석자를 달고 나온 이상. 록맨 시리즈 역사에 큰 오점으로 기록될 만 하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박스 패키지 일러스트는 록맨 3의 북미판 ‘메가맨 3’의 표지에 그려진 메가맨만 그대로 가지고 와서 ‘러시’를 추가로 그려 넣었다. 이 작품이 발매한 해인 1992년에 ‘록맨 3’가 발매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정작 본작에서는 러시가 나오지 않는다.

덧붙여 이 작품은 무려 후속작이 있는데 그게 ‘메가맨 3’ 풀 타이틀은 Mega Man 3: The Robots are Revolting인데 메가맨 2를 건너뛰고 메가맨 3가 바로 나와 버린 것이다.


덧글

  • 블랙하트 2019/10/04 12:34 # 답글

    스트리트 파이터 2 PC판 CD버전에 보너스로 들어있던 게임이 스트리트 파이터 1, 메가맨, 메가맨 3 였죠. 이 무슨 용량 낭비인건지...
  • 잠뿌리 2019/10/05 12:26 #

    스트리트 파이터 1,2 PC판 전부 이 메가맨 PC판 제작사가 만들었죠.
  • 시몬벨 2019/10/06 02:29 # 삭제 답글

    그래도 시작하자마자 강아지한테 쫓겨 반항도 못하고(제 기억이 맞다면 저 강아지 무적상태) 도망가는 장면은 나름 인상깊었습니다.
  • 잠뿌리 2019/10/06 20:09 #

    무적은 아닌데. 반 무적에 가까울 정도로 강했습니다. 계속 쏘다 보면 죽기는 죽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바깥 스크롤에서 리젠돼서 다시 나오죠. 사실 그 개 로봇은 싸우라고 만든 게 아니고 피해서 달아나라고 만든 거라 그냥 맞아도 무시하고 피해서 달아나면 되는데 맞서 싸우려고 하면 어려웠죠.
  • 알트아이젠 2019/10/07 20:46 # 답글

    그 당시 기준으로는 의외로 괜찮아 보이는 그래픽이지만, 내용물은 답이 없나 보군요.
  • 잠뿌리 2019/10/08 00:56 #

    사실 그래픽도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 ㅎㅎ 저게 저래뵈도 컬러 지원한 화면인데 색감이 너무 나빴죠. 엔딩 스텝롤 보면 거의 혼자 다 만든 게임이고 용량도 2D 1장 밖에 안 돼서 한계가 컸던 것 같습니다.
  • 라르고라스 2020/07/07 14:57 # 삭제 답글

    괴랄한 난이도 였지만
    똥손인 제가 깬 몇개 안되는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이유는
    컴퓨터에 게임이 없다는 이유로..
    줄창 이거만 했던거 같네요
  • 잠뿌리 2020/07/07 21:07 #

    이 게임 하나만 계속 한다면 익숙해져서 엔딩을 볼 수도 있겠네요. 한 두번 플레이로는 난이도가 너무 높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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