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디그몽 어드벤쳐 (2000) 2021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2000년에 ‘NTM’에서 개발, ‘하나 엔터테인먼트’에서 윈도우 95용으로 발매한 아케이드+몬스터 배틀 게임.

내용은 몬스터 헌터들에게 억압 받는 변종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생태 학회에서 실시한 몬스터 프로페서 교육에 참가한 '철이'가 교육을 마친 후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변종 동물들을 교육시켜 생태계에 적응시켰는데, 오랜 외지 생활을 하다가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비행기 사고로 인해 새로운 차원으로 떨어져 오리 몬스터 ‘꽤더기’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설정과 캐릭터 디자인을 쭉 보면 ‘디지털 몬스터(디지몬)’ 시리즈를 대놓고 베낀 티가 나는데, 실제 본편 게임은 디지몬과 다르다.

본편 게임은 철이를 직접 조종하는 사이드 뷰 시점의 아케이드 게임에 전투 때는 꽤더기가 등장해 다른 몬스터와 싸우는 턴제 몬스터 배틀 요소를 섞은 복합장르의 게임이다.

게임 조작 키는 아케이드 모드 기준으로 ←, →(좌우 이동), ↑(점프)다.

아케이드 모드는 좌측 끝에서 시작해 맞은 편 우측 끝 골인 지점까지 가는 게 전부이고. 거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지원하는 액션은 ‘점프’ 밖에 없다.

근데 이 점프도 정작 적 몬스터는 뛰어넘을 수 없다. 분명 높이나 거리상으로는 점프해서 뛰어넘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다가가 접촉하든, 점프를 하든 간에 가까이 가면 무조건 전투가 발생한다.

공격은커녕 장비나 아이템의 개념도 없다.

게임 내에 나오는 아이템은 스코어(점수) 아이템 밖에 없다. 그냥 단순히 점수만 올라가니 먹어도 그만, 안 먹어도 그만이다. 스코어 랭킹도 지원하지 않고, 게임 컨티뉴를 하면 스코어 점수가 리셋돼서 점수를 올리는 게 아무 의미도 없다.

잔기, 생명력의 개념이 없어서 한 번 죽으면 그대로 게임오버다. 컨티뉴는 게임 내에서 지원하는 게 아니라 게임 밖에서. 게임을 하다가 죽어서 게임오버 당한 다음 타이틀 화면에서 ‘이어하기’를 선택하면, 게임오버 당한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다.

전투는 턴제 방식이고. 철이 소유의 몬스터는 꽤더기로 고정되어 있다. 새로운 몬스터를 얻거나 교체할 수는 없다. 주인공 철이와 몬스터 소개가 나오는 ‘몬스터 도감’에서는 철이에게 얼마 전 동료로 합류한 ‘미라몽’이 있다고 나오지만, 실제 본편 게임에서는 전혀 안 나온다.

전투 때는 무조건 플레이어가 선공을 잡기 때문에 첫타는 특수공격으로 때리고. 다음 공격은 일반 공격으로 때리면 공격 2~3번만으로 어떤 적이든 간단히 잡을 수 있다. 적이 방어를 하면 똑같이 방어를 선택해 대응하면 된다.

전투 때 선택 가능한 커맨드는 ‘일반공격’, ‘특수공격’, ‘방어’의 3종류인데. 특수공격과 방어는 파워 게이지를 소비한다. 몬스터 도감에는 몬스터별 특수공격이 장황하게 써 있지만 실제 게임 내에서는 그게 전혀 반영되지 않고 일반/특수 둘 다 평타만 주고받는 수준으로 나온다.

몬스터의 능력치는 체력 게이지/파워 게이지를 기본으로 해서, 레벨/공격력/방어력/민첩성의 4가지 스테이터스 수치가 있지만, 레벨을 제외한 기본 스테이터스 수치 3개는 매 전투 때마다 달라진다.

체력 게이지/파워 게이지는 회복 수단이 전혀 없어서 특수공격도 아껴서 써야 한다.

레벨업과 진화가 경험치를 모아서 하는 게 아니고. 스테이지가 계속 지나면 구간별로 자동 레벨업을 해서 진화 형태로 나온다.

예를 들어 스테이지 1부터 스테이지 3까지는 레벨 1에 기본형. 스테이지 4부터 6스테이지까지는 레벨 2에 2단계 진화형, 스테이지 7부터 마지막까지는 레벨 3에 3단계 최종 진화형으로 바뀐다. 아군 몬스터 말고 적군 몬스터도 일괄적으로 진화형이 된다.

BGM 센스는 안 좋은 걸 넘어서 이상하다. 아동용 게임에 디지몬 짝퉁 게임인데 게임 배경 음악은 금방이라도 랩배틀을 할 것 같은 힙합 느낌이 난다.

의외다 싶었던 건 3D로 만든 오프닝과 축하 메시지와 꽤더기 그림으로 땡치고 넘어갔지만 엔딩이 있다는 점이다. 있어도 티가 안 날 만큼 퀼리티가 낮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본작을 만든 NTM에서 1년 후인 2001년에 만든 ‘내 친구 몬스터 1’가 오프닝은커녕 엔딩조차 없는 게임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이 다시 보일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디지몬의 인기에 묻어가려고 대충 급조해서 만든 게임으로, 철이와 꽤더기를 투 탑 주인공으로 해서 아케이드와 턴제 몬스터 배틀을 접목한 시도 자체는 그럴 듯 하지만 결과물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원작의 이미테이션/짝퉁 게임조차 되지 못한 졸작이다. 후속작인 ‘내 친구 몬스터 1(2001)’처럼 이상하게 못 만든 수준까지는 아니고 평범하게 못 만든 수준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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