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작은 신들의 전쟁 (1997)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7년 ‘미리내 소프트웨어’가 MS-DOS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게임 정식 제목은 ‘작은 신들의 전쟁’인데 정작 게임 타이틀 화면에는 SUPER KID라는 영제가 적혀 있다. 수출용 게임인가?라는 생각이 드는데 줄거리는 또 한글로 나온다.

‘그날이 오면’ 시리즈, ‘망국전기’ 등으로 잘 알려진 미리내 소프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네크론 지무신대전과 불과 한달 차이로 출시됐다. (네크론 지무신대전은 1997년 1월에 출시. 작은 신들의 전쟁은 1997년 2월에 출시했다)

내용은 악마들의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투신 ‘엔키두’가 붙잡혀 천상에 큰 위기가 찾아와 엔키두의 빈 자리를 대신할 새로운 투신을 뽑기 위해 작은 신들의 전쟁이 발발하는 이야기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프로메터’, ‘린스’, ‘토르’, ‘노르넨’, ‘카오스’, ‘엘비라’, ‘아즈라엘’, ‘골렘’ 등의 총 8명이다.

게임 사용 키는 1P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점프), ↓(닷지=앉기), 알파벳 A키(펀치), 알파벳 S키(킥), 알파벳 D키(가드), 펀치+킥(기 게이지 채우기), ↓+↑(단차 이동), 같은 방향 이동키 2번 입력(대쉬)가 있다.

2P는 디폴트 키가 키보드 특수키로만 되어 있는데 그마저도 겹치는 게 있어서 제대로 세팅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

본작은 직선 방향 기준으로 좌, 우 이동만 가능했던 기존의 대전 액션 게임 틀에서 벗어나 높이, 경사, 단차 개념을 넣어서 마치 아케이드 게임처럼 화면 전체를 돌아다니며 싸우는 방식의 게임이다.

요즘 게이머라면 닌텐도의 대난투 시리즈를 떠올리겠지만, 90년대 기준으로 보자면 1994년에 메트로에서 아케이드(오락실)용으로 만든 대전 액션 게임 ‘건 마스터’에 도입된 바 있고, 같은 해에 남코에서 만든 ‘아웃 폭시즈’는 더욱 발전된 스타일을 보여줬다.

보통, 이런 장르의 게임은 이동의 자유가 큰 것을 적극 활용해서 필드를 넓게 만들어 화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싸울 수 있게 해야 하는데.. 본작에서는 화면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어서 필드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고 스크롤도 전혀 넘어가지 않는다.

화면이 고정되어 있기에 이동 반경이 좁아서 좀 답답한 구석이 있다. 거기다 이런 류의 게임에서는 배경에 함정(트랩) 요소가 존재해서 피아를 막론하고 데미지를 입혀서 그게 대전의 변수로 작용해야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다.

배경 스테이지의 단차 개념은 한층 한층 올라가거나, 기본 점프를 해서 올라서는 게 아니고. 방향키 ↓↑을 입력하면 무조건 1개 단층 이동으로 판정해서 오르내리는 게 가능하다.

배경에 사다리 같은 게 있어도 그걸 타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거기서 백날 점프해 봐야 아무 것도 안 된다.

단차 이동이 좀 황당한 건 이게 무조건 1개 단층 이동 판정이라서, 단차가 없는 맨 바닥에서 사용하면 바닥을 뚫고 하단 스크롤을 넘어가 상단 천장에서 뚝 뚫어진다는 점이다. 완전 무슨 페이징 수준이다.

랜덤으로 체력 회복, 기 게이지 회복 아이템이 화면에 뜨는데 먼저 먹는 놈이 임자다.

화면 상단에는 캐릭터의 체력 게이지. 하단에는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하면 줄어드는 파워 게이지가 있다. 커맨드 입력 기술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파워 게이지가 적으면 기술 자체를 아예 사용할 수 없다.

근데 무슨 이유인지, 기 게이지 줄어드는 건 플레이어에게만 해당하고. CPU는 아무리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해도 기 게이지가 1도트도 줄어들지 않는다.

커맨드 입력 기술 중 일부는 공격의 위력과 판정이 말도 안 되게 높은 것들이 있어서 CPU가 그런 기술을 남발하면 대전 시간 기준으로 5초 안에 끔살 당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다단히트 계열의 기술이 특히나 사기적인데. 게임 시스템상 다운 효과가 없고 넉백만 있어서 상대의 공격에 맞으면 뒤로 밀려나기만 하니 다단히트 기술에 한 번 맞으면 전타 다 허용해서 그렇다. 쉽게 말하자면 5번 공격하는 기술에 한 번 맞으면 5번 전부 다 맞는다는 거다.

가드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다단히트 공격 앞에서는 가드해도 체력 게이지가 빨리 줄어들어서 가드하는 의미가 없다.

그 좋은 기술 플레이어가 사용하면 되지 않냐? 라고 할 수 있지만 앞서 말한 듯. 플레이어는 커맨드 입력 기술을 사용할 때 기 게이지가 줄어들어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 게이지 무한인 CPU와 비교할 수가 없다.

거기다가 플레이어는 커맨드 입력 기술을 입력하는 것 자체에 시간이 걸리는데 CPU는 그런 딜레이 없이 커맨드 입력 기술을 구사하니, 같은 기술이라고 해도 기술이 나가는 속도가 다르다.

그밖에 투신 엔키두가 악마들에게 잡혀가 엔키두를 대신할 새로운 투신을 뽑기 위해 작은 신들이 박터지게 싸운다는 확실한 줄거리가 있는 것에 비해, 스토리 모드는커녕 대사 한 마디 나오지 않고 대전에서 승리하기 무섭게 다음 대전으로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아무리 대전 게임이라고 해도 시나리오가 너무 부실하다.

시나리오가 없으면 캐릭터 개별적인 프로필이나 설정이라도 좀 풀어놔야 하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어서 게임을 하면서 알 수 있는 건 캐릭터 이름이 전부다.

본작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건 만화풍의 캐릭터 일러스트인데. 이것도 게임 내에서는 플레이어 셀렉트 화면에서만 적용되고 실제 게임 본편에서는 3D 캐릭터로 나와서 좀 이질적이다. 어차피 배경 화면이 고정되어 있고 플레이 감각도 2D 아케이드 게임인데, 왜 굳이 3D 캐릭터로 만들어 넣은 건지 당최 이유를 알 수 없다.

그냥 2D 캐릭터 디자인을 메인으로 삼아서 전부 2D로 만들었으면 비주얼이라도 좀 낫지 않았을까 싶다.

결론은 평작. 높이, 경사, 단차의 개념이 있고 화면 전체를 돌아다닐 수 있는 방식의 대전 액션 게임인 게 언뜻 보면 특이해 보여도 이미 그런 게임이 몇 개 나와서 완전 새로운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90년대 당시 한국 게임 중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라서 유니크한 구석이 있고, 만화풍의 캐릭터 디자인은 괜찮은 편이지만.. 화면이 고정되어 있고 트랩 요소가 없어서 이동의 제약은 크고 대전의 변수가 없어 게임 플레이가 좀 답답한 구석이 있고, 커맨드 입력 기술의 성능이 사기적인데 CPU의 무한 기 게이지 보정과 노딜레이 기술 구사가 게임 난이도를 극도로 높여 레벨 디자인이 매우 나쁘며, 줄거리는 있는데 스토리 모드는 없고 캐릭터 프로필조차 나오지 않아서 텍스트도 부실해 전반적인 게임의 만듦새가 엉성해서 기획을 손이 따라가지 못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발매시기로 볼 때 네크론 지무신대전과 함께 미리내 소프트웨어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실제로는 박스 패키지로 나온 게임으로서 유작인 거고, 이후에 사명이 바뀌어 2003년에 미리내 엔터테인먼트에서 ‘칸 온라인’, 2014년에 미리내 게임즈에서 ‘그날이 오면 2 for Kakao’를 출시했다.



덧글

  • 시몬벨 2019/10/02 14:42 # 삭제 답글

    제목을 잘 지은것 같습니다. 캐릭터들이 정말 작네요.
  • 잠뿌리 2019/10/02 22:44 #

    캐릭터들이 너무 작아서 게임 플레이 때는 식별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캐릭터를 3D로 만든 게 전혀 티가 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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