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내 친구 몬스터 1 (2001)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2001년에 ‘NTM’에서 개발, ‘하나 엔터테인먼트’에서 윈도우 95용으로 발매한 몬스터 육성 카드 배틀 게임.

내용은 총 15종류의 몬스터 중에 자신 만의 몬스터를 생성하여 야생 몬스터와 싸워서 몬스터 카드를 모아서 레벨을 올리고 진화를 시키는 이야기다.

제목은 물론이고 귀가 축 늘어진 짝퉁 피카츄가 나와서 딱 닌텐도의 ‘포켓몬스터’의 이미테이션/클론/해적판 게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정확히 말하자면, 플레이어가 몬스터를 육성해서 다른 몬스터와 싸운다는 기본적인 개념만 같지. 실제 본편 내용과 게임 플레이 방식, 스타일은 포켓몬스터와 하나도 맞지 않는다. 포켓몬스터를 단순히 표절한 것이 아니고 뭔가 되게 해괴한 센스로 재구성한 것이다.


일단, 본작에서는 플레이어가 몬스터의 소유자란 건 인지시켜주는데 그게 포켓몬스터의 트레이너 개념이 아니고. 게임 자체적으로 인간은 아예 나오지 않는다.

게임 메인 커맨드는 ‘몬스터 보살피기’, ‘몬스터 선택’, ‘몬스터 탐색’, ‘카드 앨범’ ‘저장/나가기(타이틀 화면으로 복귀)’가 있다.

몬스터 보살피기는 현재 소유한 몬스터의 회복/레벨업/진화를 할 수 있는 커맨드인데. 후술할 전투가 끝나면 몬스터의 체력이 자동으로 회복되지 않아서, 꼭 몬스터 보살피기에서 더블 클릭해서 회복시켜줘야 한다.

회복할 때는 카드 앨범에 등록되는 동일 몬스터의 카드 1장이 소비되고, 레벨업은 동일 몬스터 카드 5장을 소비해 1레벨씩 올리다가, 마지막으로 5장의 카드를 더 써서 진화시킬 수 있다. 진화가 최종 단계라서 그 이후로는 레벨업을 할 수 없다. 진화에 필요한 최소 요구 레벨은 몬스터마다 다르다. 5레벨에 진화, 10레벨에 진화하는 몬스터가 각각 따로 있다.

게임 내에 몬스터의 능력 수치는 따로 표시되지 않지만, 레벨과 진화가 공격력과 방어력을 결정한다. 근데 능력치는 둘째치고 몬스터 이름조차 따로 표기되지 않아서 뭔가 몬스터에 대한 정보가 굉장히 부실하다.

몬스터의 이름이 표시되는 건 최초에 소유할 몬스터를 카드 선택으로 고를 때 ‘ㅇㅇㅇ를 선택했습니다’라는 메시지로 뜨는 게 전부다.

소유하지 않은 몬스터는 ‘생성’을 골라서 직접 만들어 얻을 수 있다. 카드 앨범에 등록된 동일 몬스터 카드 10장을 사용해야 한다.

몬스터 선택은 전투에 참가시킬 몬스터를 직접 선택하는 것이다.

몬스터 탐색은 월드맵에서 강가, 산, 들판, 바닷가, 바람절벽, 유령성 등을 골라서 야생 몬스터와 전투를 하는 모드다. 전투에서 이기면 해당 몬스터가 카드 앨범에 등록된다.

근데 장소 이동에 제약이 있어서 처음부터 모든 장소에 다 갈 수는 없다. 현재 이동 가능한 장소의 야생 몬스터를 쳐 잡고, 야생 몬스터 카드를 모아서 새로운 몬스터를 생성하고 레벨업/진화를 끝마쳐야 다음 장소로 이동 가능해서 엄청난 노가다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말이 좋아 장소 이동이지, 어디를 고르던 간에 무조건 전투만 하기 때문에 해당 장소의 풍경은 전투 때 뒷배경으로도 안 나온다. 장소의 차이는 그저 출현하는 야생 몬스터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 밖에 없다.

전투는 몬스터가 카드 배틀을 벌이는 거라서 되게 생뚱 맞다. 상식적으로 몬스터 게임이면 몬스터끼리 붙어야 정상인데 몬스터가 몬스터 카드를 사용해 배틀을 벌이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거기다 메인 전투가 카드 배틀인데 배틀 룰이 단순히 카드에 적힌 숫자가 높은 쪽이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이고. 카드별 특수 효과 같은 건 전혀 없다.

카드 위쪽에 적힌 번개, 아래쪽에 적힌 방패 표시가 수치를 나타내는데. 기본적으로 번개 수치가 높은 게 이기고, 번개 수치가 동률이라면 아래쪽 방패 수치가 높은 쪽이 이기고. 그것마저 같으면 공격 자체가 캔슬되고 넘어간다.

카드 선택에 의한 공격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방어, 스킬 사용, 아이템 사용, 도망 같은 공격 이외의 커맨드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카드 덱의 개념도 없어서 그냥 정해진 순서대로 카드가 나오는 관계로 분명 카드가지고 싸우긴 하는데, 카드 배틀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전투의 수준이 떨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전투 BGM은 선곡 센스가 완전 이상하다. 게임 제목이 ‘내 친구 몬스터’이고, 자칭 귀여운 몬스터들이 카드 배틀을 벌이는데 BGM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피리를 불고 전쟁 북을 두들겨 무슨 바바리안(야만용사)의 목숨을 건 전투 같은 느낌을 줘서 엄청난 괴리감을 안겨준다.

엔딩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게임이라서, 모든 몬스터를 다 입수해 전부 레벨업 및 진화를 시켜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엔딩 스텝롤은커녕 제작 스텝 이름 한 글자 나오지 않는다. 게임 쥬얼 팩키지에만 제작사/발매사의 로고가 작게 뜨고, 실제 게임 내에서는 아무 것도 안 나온다.

동인 게임 아니냐? 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보여도 정식으로 심의를 받은 작품이라서, 게임 박스 패키지 뒷면에 심의번호까지 적혀 있을 정도다.

결론은 미묘. 게임 커버 일러스트만 보면 딱 포켓몬스터의 짝퉁 게임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짝퉁 게임조차 되지 못한 상상을 초월하는 저퀼리티를 자랑해서, 스토리도 없고, 엔딩도 없고, 심지어 몬스터 정보까지 없는 상태에서 밑도 끝도 없이 몬스터 카드를 모아서 회복/레벨업/진화를 반복하는 게 게임 콘텐츠의 전부이며, 뜬금없이 카드 배틀로 싸우는데 이것도 단순히 카드에 적힌 수치의 높낮이에 따라 공격 판정을 가르는 룰만 적용되어 있어서 카드 종류라고 할 것도 없고, 카드 덱의 개념도 없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자면 제대로 된 카드 게임도 되지 못해서 게임을 못 만들어도 너무 못 만들어 못 만듬의 역사적 사료로서의 의미를 갖출 정도라 한국 게임 역사에 기록으로 남길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같은 해인 2001년에 후속작인 ‘내 친구 몬스터 2’가 나왔다. 전작인 본작은 카드 배틀인데, 후속작은 액션 게임으로 바뀌었고. 전작에서 마스코트(?)로만 나온 귀 늘어진 짝퉁 피카츄가 후속작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나온다.


덧글

  • 뇌빠는사람 2019/09/30 14:44 # 답글

    전반적인 디쟈인 컨셉은 디지몬에 가깝네요
  • 잠뿌리 2019/10/01 10:40 #

    저 당시 포켓몬스터, 디지몬이 한창 인기였을 때라 그런 것 같네요. 저 당시 개발사는 같은지 확인은 안되지만 디그몽 어드벤쳐라고 디지몬 짝퉁 게임도 따로 나왔습니다 ㅎㅎ
  • 블랙하트 2019/10/01 19:25 # 답글

    밑에서 2,3번째 스삿의 몬스터는 턱이 참 거시기 하게 생겼네요.
  • 잠뿌리 2019/10/02 00:01 #

    처음 봤을 때 제가 뭘 본 건지 의문이 갈 정도로 해괴한 디자인이었습니다.
  • 궁금 2019/10/15 23:05 # 삭제 답글

    옛 추억으로 잠깐 플레이하고 왔는데.. 엄청 노다가 게임이더라구요 ㅋㅋ 혹시 카드 20장씩 다 모으셨는데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옛날에 유령성까지 봤던 기억이 있는데 다시 보고싶네요ㅠ 노가다는 엄두도 안나고 ㅋㅋ...
  • 잠뿌리 2019/10/16 17:39 #

    게임 위저드로 에디트 했습니다. 초기 카드만 모아서 초기 카드 에디트 값에 맨 뒷자리 숫자만 바꾸면 순서대로 다음 카드로 넘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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