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그렘린 1 (Gremlins.1984)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4년에 ‘죠 단테’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기획, ‘크리스 콜럼버스’ 각본으로 만들어진 영화 ‘그렘린’을 원작으로 삼아, 같은 해인 1984년에 ‘ATARI’에서 APPLE II, ATARI 5200, COMMODORE 64, MS-DOS용으로 만든 아케이드 게임. 영화 원작의 라이센스를 확실히 얻어서 만든 게임이라 타이틀 화면에 원작 영화의 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도 표시되어 있다.

내용은 자정 이후, ‘그렘린’과 ‘모과이’가 거실을 돌아다녀서 주인공인 ‘빌리’가 그렘린을 물리치고 모과이를 붙잡아 철장에 가두는 이야기다.

게임 사용키는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SPACE BAR(검 공격), 키보드 알파벳 F키(플래시 큐브)다.

‘플래시 큐브’는 화면에 섬광이 번쩍이면서 그렘린과 모과이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아이템으로 사용 횟수 제한이 있고. 공격은 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그렘린을 한 방에 잡을 수 있다.

근데 이 검 공격이 기본적으로 몸을 반바퀴 돌리면서 반원을 그리듯 검을 휘두르는 것인데. 그 반원을 그릴 때의 검격 잔상이 남지 않아서, 그냥 가느다란 작대기 하나 휘두르는 수준이라 공격 판정이 매우 나쁘다.

안 그래도 공격 판정이 나쁜데, 빌리의 이동 속도고 느릿느릿해서 답답하게 만든다.

원작 영화에서는 빌리가 장비한 유일한 무기라고 할 만한 게 야구방망이였는데, 게임에서는 뜬금없이 검으로 바뀐 것이라 좀 이해가 안 간다.

작중에서 검이라고 직접 언급은 안 하지만, 옵션에서 공격 표시를 SLASH(베다)로 표시하고 있고, 빌리의 도트 샷 측면을 보면 펜싱 검처럼 손에 쥐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야구 방망이였으면 SMASH 내지는 SWING으로 표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잔기 개념은 있는데 생명력 개념이 없어서 빌리 역시 그렘린에 닿으면 한 방에 죽는데. 죽을 때 해골이 되었다가 후두둑 떨어져 뼛가루만 남는 게 그로테스크하다. (근데 이게 본래는 원작 영화에서는 최종보스 그렘린 ‘스트라이프’의 최후 씬이다)

게임 옵션에서 보면 2인용으로 설정해 시작할 수 있지만, 두 명의 캐릭터가 동시에 나오는 멀티 플레이가 아니라. 그냥 1플레이어, 2플레이어가 돌아가면서 한번 씩 플레이하는 순번제라서 2인용의 의미가 없다.

원작에서 ‘모과이’는 ‘기즈모’라는 이름이 붙지만, 자정 이후에 먹을 것을 주지 말고, 물에 닿게 하지 말라는 금기를 어겨서 또 다른 모과이가 탄생하고 자정 이후에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금기를 추가로 어겨서 그렘린으로 변하는 게 메인 설정이었는데. 본작에서는 기즈모의 존재 자체가 삭제됐고 모과이로 통일됐다.

게임 내에서 돌아다니는 모과이를 붙잡아 철장에 넣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그렇게 포획한 모과이 한 마리당 추가 스코어 점수를 얻는다.

모과이는 한 번에 한 마리씩 밖에 붙잡을 수 없다. 정확히, 한 마리를 붙잡아 철장에 접촉하는 것으로 가두고. 다시 또 한 마리를 붙잡아 철장에 가두는 걸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렘린이 철장에 접촉하면 철장이 열려서 모과이가 탈출하기 때문에 또 다시 잡아 가둬야 한다.

모든 모과이를 포획해 철장에 가두고, 그렘린을 전부 퇴치하는 것과 해가 뜨는 오전 6시까지 살아남으면 스테이지 클리어로 간주된다.

게임 내에서 스테이지를 ‘NIGHT(밤)’으로 표기하는데 밤 12시 자정부터 아침 6시까지가 게임 내 시간 설정이라서 그렇다.

이게 제한된 시간 내에 게임을 클리어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패널티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버티면 되는 클리어 조건이 돼서 신선한 구석이 있다.

그렘린이 빛에 쐬이면 돌이 되어 죽는다는 원작 설정을 반영한 것이다.

그것 이외에도 스테이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음식물을 모과이가 먹으면 그렘린으로 변하고. 고인 물에 모과이가 닿으면 개체 수가 늘어나는 것 등등. 빛, 물, 자정 이후 음식에 관한 원작의 3가지 금기가 모두 구현됐다.

TV나 냉장고, 팝콘 기계 같은 오브젝트는 그렘린의 시선을 빼앗아 움직임을 봉쇄하거나 교란시키는 효과가 있다.

TV는 그 근처를 지나가는 그렘린의 시선을 빼앗아 움직임을 봉쇄. 냉장고와 팝콘 기계는 각각 음식과 팝콘을 탄막을 펼치듯 뿌려 대서 그렘린을 교란시킨다.

엔딩 없는 무한 루프 방식의 게임이고 스테이지가 거듭날수록 난이도가 상승하는데, 극 후반부로 가면 화면에 그렘린이 가득하고 빌리 혼자 멀뚱히 남은 상태에서 시작할 때가 있어서 게임 난이도가 극도로 올라간다.

죽으면 화면이 한번 점멸한 후 죽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는데 그때 주위에 그렘린이 몰려들어 포위당한 상태에서 죽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기 무섭게 또 죽기 때문에 플래시 큐브를 사용하지 않는 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플래시 큐브를 사용하면 그렘린과 모과이가 일시정지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렘린에 닿아도 죽지 않는다)

결론은 평작. 영화 원작의 3가지 금기를 게임 내에서 충실히 재현해서 원작 구현에 충실하고, 모과이 포획과 그렘린 퇴치, 정해진 시간까지 살아남는다는 클리어 조건이 명확해서 게임의 접근성은 괜찮은 편이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이 굼뜨고 공격 판정지 좋지 않아서 조작성이 나빠서 게임 플레이가 좀 답답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개발사인 아타리는 같은 해에 그렘린 게임을 2개 출시했다. 하나는 본작이고, 다른 하나는 아타리 2600용으로 나온 게임인데 똑같은 영화 원작 게임이지만 게임 내용과 플레이 방식은 둘 다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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