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봉봉 (1989)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2년에 일본의 ‘시그마(Sigma Enterprises)’에서 아케이드(오락실)용으로 만든 게임 ‘폰포코(ポンポコ)’를, 1989년에 연세 대학교 컴퓨터 학과의 ‘이택경’이 ‘봉봉’이란 제목을 달아 MS-DOS판으로 만든 게임. 아마추어 개발 공개 게임이라서 원작의 라이센스를 받지 못해 정식 작품은 아니다. 그래서 리메이크판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폐가 있다. 굳이 말하자면 이미테이션 게임 내지는 클론 게임에 가깝다.

내용은 다람쥐(?)를 조종해 지네를 피해 다니며 각종 과일을 먹는 게임이다.

폰포코가 원작이고, 게임 스타일과 기본 조작 체계도 폰포코와 동일하지만, 플레이어 캐릭터는 너구리가 아니라 다람쥐다. 타이틀도 너구리의 배를 두드리는 소리인 폰포코가 아니라 의미불명의 Bong Bong이 됐다. (사실 봉봉이란 제목만 보면 이 게임이 너구리 이미테이션 게임이란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게임 조작 키는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SPACE BAR(점프), ESC키(게임종료)를 사용한다.

원작에서는 스테이지별 스코어 아이템이 당근, 앵두, 버섯, 감, 옥수수, 파인애플, 수박, 가지, 메론, 밤, 바나나, 딸기, 귤, 무, 사과, 포도, 땅콩, 복숭아, 오이, 맥주의 순서로 총 20개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맥주까지 클리어하면 최종 스테이지만 무한 반복되는 무한 루프 방식이었는데. 본작에서는 스테이지를 절반인 10개로 축소시켜 앵두, 당근, 사과, 바나나, 포도, 소프트 아이스크림, 카스테라, 수박, 밤, 파인애플로 바꾸고. 최종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스코어 점수만 그대로 두고 스테이지 1부터 다시 하는 무한 루프 방식을 채택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인 너구리가 꼬리를 흔들며 달리고, 점프 버튼을 꾹 누르면 보다 넓은 점프도 가능했지만 본작은 저용량 DOS 게임이라서 그런 액션은 지원하지 않는다.

너구리, 지네, 오리 등등. 피아를 막론하고 모든 캐릭터가 1칸 단위로 움직이고, 점프도 1칸 단위로 뛰기 때문에 달리다가 넓이 뛰는 건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단, 1칸 단위 이동과 점프 덕분에 타이밍 맞추기는 매우 쉬워서 게임 난이도 자체는 원작보다 더 쉬워졌다. 물음표가 적힌 항아리를 입수했을 때 랜덤 확률로 방해 몬스터인 ‘오리’가 튀어나오는 것도 원작에서는 하나의 스테이지에 여러 마리의 오리가 나올 때가 있었는데. 본작에서는 한 판에 한 마리씩 정도 밖에 안 나온다.

배경 음악은 아예 없고 효과음만 있는데. 아무래도 PC판이라 효과음을 PC 스피커로 만들었다 보니 원작의 효과음을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한 칸 한 칸 움직일 때마다 톡톡톡-하는 소리가 들리고 점프할 때와 스코어 아이템을 먹을 때마다 또~ 또르륵~ 소리가 들리는 게 묘하게 중독성 있다.

결론은 평작. 게임 자체는 원작의 다운그레이드판으로 원작과 당연히 비교할 수 없고, 비공식 게임이라 이식판이나 리메이크판이라고 하기도 좀 민망하지만, MS-DOS용 저용량 아마추어 개발 게임인 걸 감안할 때 4색 지원의 CGA 그래픽으로 이만큼 원작을 재현해낸 것은 나름 높이 살 만 하고, 한국 한정으로 80년대 인기 DOS 게임 중 하나로 한 시대를 풍미했기 때문에 한국 PC게임사에 한줄이라도 기록으로 남길 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선라이즈의 아동용 애니메이션 ‘난다 난다 니얀다(2000)의 한국 방영판 로컬라이징 캐릭터 이름 중에 너구리 캐릭터 이름이 ’봉봉(원작에서는 타누코)‘이란 이름으로 번역된 게 이 게임을 연상시킨다.

덧붙여 1992년에 한국에서 당시 경의 대학교 학생 개발 팀인 ‘돌쇠&황성규’에서 ‘돌아온 너구리’라는 제목의 게임을 만든 바 있다. 똑같이 폰포코를 원작으로 삼은 게임이지만 그 이전에 해당 작품은 이 봉봉을 기반으로 한 듯. 플레이어 캐릭터가 너구리가 아니라 다람쥐의 동일한 디자인으로 나온다. (근데 제목이 ‘돌아온 너구리’이고 타이틀 화면에는 또 너구리로 그려진다)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9/09/24 14:21 # 답글

    그래도 도스버전 치고는 잘 이식한 작품이었습니다. 원작인 남코의 "또리도,또리도" 하는 너구리 뛰 댕기는 소리는 구현하기 힘들었겠지만 말아죠.
  • 잠뿌리 2019/09/24 15:16 #

    1인 개발에 4색 지원의 CGA로 이만큼 만든 건 대단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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