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라즈의 챔피언 (Champion of the Raj.1991)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1년에 영국의 게임 회사 ‘Level 9 Computing’에서 개발, ‘Personal Software Services’에서 AMIGA, ATARI ST, MS-DOS용으로 발매한 시뮬레이션 게임. 영국에서 만든 영국 게임으로 영국 현지 발매 당시에는 영국 독점으로 발매됐다. 한국의 컴퓨터 학원 시대 때는 한국에서도 정식 출시된 게임으로 당시 컴퓨터 잡지에 공략도 실린 바 있다.

내용은 1800년 인도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영국, 프랑스, 무굴 제국, 시크교, 구르카족, 마라타족 등 6개 진영이 인도의 지배권을 놓고 다투는 이야기다.

시대 배경이 정확히 19세기 때 무굴 제국이 쇠락하여 인도의 지배권을 상실해 인도와 프랑스 등 서양 세력의 침략을 받을 때의 일이다. (무굴 제국은 이슬람이 인도에 세운 제국으로 16세기 전반에서 19세기 중엽까지 인도 지역을 통치한 이슬람 왕조다)

본작은 기본적으로 턴제 방식의 전략 게임으로 게임 시작 전에 6개 진영의 캐릭터를 고를 수 있는데. 영국은 동인도 회사의 총독. 프랑스는 동인도 회사의 영사. 무굴 제국은 황제, 구르카족은 족장, 마라타족과 시크교는 각각 마하라자(회교 군주) 등이 있다.

어느 진영을 선택하든 간에 플레이어 캐릭터는 처음에 무조건 어쌔신에게 납치되어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해방된 뒤. 인도의 지배권을 얻어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 받고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마우스/키보드/조이스틱을 전부 지원한다. 키보드 지원의 게임 사용키는 화살표 방향키로 상하좌우 이동, SPACE BAR(선택), 키보드 알파벳 P키(일시정지), M키(사운드 온/오프), CTRL+C키(게임 종료)다.

플레이어 셀렉트 화면에서 여섯 명의 캐릭터를 활성화시켜서 턴을 돌아가며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6인용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 감각이다.

아무도 고르지 않으면 영국 총통으로 게임이 시작되는데. 게임 내 디폴트 주인공이 영국 총통이라서 그렇다. 타이틀 화면 중앙에 원샷 받고 나오고, 오프닝 때 어쌔신한테 붙잡혀 감옥에 갇혔다가 탈출하는 것도 다 영국 총통이다.

인도 전 지역의 땅을 여섯 개 진영이 나눠 갖은 상태에서 시작해 전쟁이나 외교를 통해서 땅을 늘려 나가서 인도 전역을 통일하는 게 게임의 주된 목적이다. 주인 없는 빈 땅도 여러 곳이 있어서 그곳도 다 접수해야 된다.

내정 수치는 인구/주민, 인기도, 군사력, 경제력, 법률, 자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략 페이즈 때는 우측에 플레이어 진영의 주인공 캐릭터가 보이고, 좌측 하단에 펼쳐진 책 페이지에 나라 이름 아래로 4가지 항목이 그림으로 표시된다.

나라 이름을 클릭하면 인구(진영 내 도시 총합 인구)/주민(도시 개별 인구) 수를 확인할 수 있고, 책 페이지에는 4가지 커맨드가 각각의 아이콘으로 표시되어 있다.

배치 위치 기준으로 좌측 상단은 군사 고용, 좌측 하단은 무기 구입으로 군사 업그레이드, 우측 상단은 산업 및 법률 투자, 우측 하단은 세금(자금)이다. 진영별로 아이콘 디자인은 다르지만 아이콘 배치와 커맨드 기능은 공통적이다.

군사는 병사 수가 1000명 단위로 표시되고, 타 지역을 침공하거나, 수도가 공격 받을 때 동원된다. 플레이어 진영의 국가 소속 병사와 돈을 주고 고용하는 용병으로 구성되는데 유지 자금이 들어서 세금이 투입된다.

군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세금이 많이 들어가 산업에 투자하거나 주민들을 살필 수 없어서 주의해야 한다.

군사력은 병사의 수와 별개로 %로 표시되는데. 다른 진영과 전쟁을 벌일 때 해당 진영의 병력을 숫자로 보고 가늠해 치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양 진영의 군사력 %를 보고 전쟁을 하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 됐다.

%의 높낮이에 따라 병사, 무기, 진지 아이콘이 바뀐다. 예를 들어 군사력 10%는 산과 창 든 병사. 군사력 100%는 양쪽에 망루가 있는 성과 대포 2문으로 표시된다.

경제력과 법률도 %로 표시되는데 10% 단위로 증가하고, %가 높을수록 거두어들이는 세금도 늘어난다. 경제력은 산업에 돈을 투자해서 %를 높일 수 있다.

자금은 주민들에게 거둬들이는 세금으로 1000달러 단위로 표시된다.

전략 커맨드는 Durbah(코끼리 시가행진), Decision(결정 ), Talk(대화), Attack(전쟁)의 4가지가 있다.

Durabah는 시가행진으로 코끼리 아이콘으로 표시되는데. 자금이 많이 있으면 실행이 가능하다. 아이콘을 선택하면 시가행진에 동원할 코끼리 수를 결정할 수 있는데, 이때 자금을 써서 보다 많은 코끼리를 구입해 시가행진에 동원하면 인기도가 올라간다. 인기도가 올라야 다른 진영과 대화를 해서 후술할 코끼리 경주, 호랑이 사냥 등을 제안할 수 있다.

Decision은 문자 그대로 결정인데. 게임을 진행하다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뒤로 미룬 선택 사항들을, 나중에 결정하는 커맨드다. 보통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는 Yes(예), No(아니오), Later(선택 보류)가 뜨는데 여기서 모래시계 아이콘의 선택 보류를 고르면 킵 해놨다가 나중에 결정할 수 있는 거다.

그 이외에 도움 요청이나 반란 등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의 알람 메시지 역할도 한다.

Talk는 지정한 도시와 대화를 나누는 커맨드로 외교를 대체하고 있다. 대화에 응하느냐, 마느냐는 선택 사항이고. 때때로 Tiger Hunter(호랑이 사냥)이나 Elephant Race(코끼리 경주) 제의를 하는데. 그때 사냥이나 경주에서 이기면 전쟁을 하지 않아도 해당 도시를 그냥 얻을 수 있다.

수도를 제외한 모든 도시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완전 무혈입성하는 것이라 ‘뭐가 이리 쉬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호랑이 사냥과 코끼리 경주가 아케이드 모드로 진행돼서 꽤 어렵다.

코끼리 경주는 장애물 경주의 코끼리 버전으로 종 스크롤 시점인데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4마리의 코끼리가 장애물을 피해 달리는 게 기본인데. 화살표 방향키로 좌, 우 이동과 상, 후(전진/후진)을 하고 SPACE BAR를 눌러서 코끼리 기수가 채찍질을 해서 상태 팀 코끼리 기수를 후려쳐 떨어트릴 수도 있다.

당연하지만 상대 팀 코끼리 기수도 채찍질이 가능해서 서로 채찍질을 하며 더티 플레이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호랑이 사냥은 조준 레이더를 움직여 화면에 보이는 호랑이를 쏘는 건 슈팅 방식인데. 이게 기본적으로 배경 수풀에 호랑이가 가려져 있어 잘 보이지 않고, 호랑이 몰이꾼이 호랑이를 몰아줘서 수풀 바깥으로 나올 때 쏴 맞추는 방식인데. 몰이꾼을 쏘거나, 호랑이가 플레이어에게 덤벼들면 바로 클리어 실패로 간주돼서 존나게 어렵다. 차라리 코끼리 경주가 더 나을 정도다.

Attack는 타 지역을 침공하는 전쟁 커맨드인데. 대화(외교)에 실패했을 때 모든 영토를 침공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말한 진영별 군사력 %를 대조해서 전쟁을 하는 게 기본이고. 이 군사력이 침공하려는 도시의 진영이 가진 군사력보다 많이 낮으면 전쟁 아이콘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침공하려는 도시의 수비 병사가 먼저 나오고. 해당 도시에 보낼 병사의 수를 물어볼 때 그걸 지정하면 전쟁이 벌어지는데. 공격측 병사의 수가 수비측 병사보다 한참 많으면 전투 없이 승리한 것으로 처리되고. 반대로 공격/수비 병력이 비등비등하면 부대 단위의 전투 모드로 전쟁 모드로 돌입한다.

전투 모드에서는 병사들의 지휘 결정을 직접 하거나, CPU한테 맡겨서 자동으로 처리할 수도 있고. 직접 맡을 경우 조언 기능이 있어 전투 지휘 팁을 알려준다.

전투는 좌우 양쪽에 양 진영의 부대가 집결해 정면으로 맞붙는 회전(會戰) 방식이다. 군자금, 군량, 계략, 책략, 매복 같은 개념은 전혀 없고 심지어 부대 이동도 못하는 상태에서 그냥 초기 배치 장소에 서서 서로 간에 공격만 할 수 있다.

전투 지휘 커맨드는 Charge(지정한 타겟 공격), Infantry(보병만 공격), Cavalry(기병만 공격), Elephant(코끼리병만 공격), Cannons(포병만 공격), Leader(적장만 공격), Advance(전 병력 돌격), Retreat(퇴각), Circle(자동으로 적을 포위해 공격)이 있다.

이게 정확히, 해당 커맨드 우측에 Wait(커맨드 입력 대기)를 누른 다음. 대기 아이콘을 공격 아이콘(칼 그림)으로 바꾼 다음. 그 아이콘 우측의 타겟을 지정하는 방식인데. 현재 운용 가능한 모든 부대의 공격 타겟을 지정해주면 자동으로 공방을 주고 받는 것이다.

모든 커맨드가 다 공격에 치우쳐져 있어서 부대 지휘의 전략, 전술이 들어갈 여지가 없다. 포위 공격도 사실 직접 부대를 움직여 포위하는 게 아니라 타겟 지정 없이 자동으로 적을 포위하는 것이라서 진짜 플레이어가 하는 건 구경하는 것 밖에 없다.

전략 페이즈의 턴을 마치는 건 화면 우측 하단에 있는 콜 벨을 클릭하면 되고, 세이브/로드는 화면 중앙에 표시된 지도의 맨 위를 클릭하면 지도가 말려져 올라가면서 세이브/로드/게임 종료를 선택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게임답게 전쟁뿐만이 아니라 내정에도 신경을 써야 되는데. 사실 이게 자원이 돈 밖에 없어서 모든 걸 다 돈으로 해결하는 방식이다.

각 도시에 재난이 발생하면 도시 주민이 도움을 요청해오는데 이때 돈을 줘서 Bazaar(자선시장)을 열 수 있다. 제때 도와주지 않으면 도시의 경제력과 주민 상태가 나빠진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재난은 Earthquakes(지진), Monsoon Rain(장마), Flood(홍수), Bandit Raid(도적의 습격), Pest(패스트=질병) 등이 있다. 지진, 장마, 홍수, 패스트는 도움 요청 때 달라는 돈을 다 보내면 해결되고. 도적의 습격은 군대를 보내면 해결된다.

Vounteer(지원병)이라고 다른 도시에서 지원병이 돈을 받지 않고 병사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고용비가 따로 들지는 않지만, 군사 유지비는 그대로 지출된다.

재난보다 더 골치아픈 건 Rebellion(반란)인데, 반란 진압에 실패하면 반란이 일어난 도시를 아예 잃어버린다. 주인 없는 공백지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예 카테고리로 따로 분류할 만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Peasant(농민 반란), Sepoy(인도 병사의 하극상에 의한 반란), Mercenary(월급(유지비)에 불만을 품은 용병들의 반란)의 3가지가 있다.

농민 반란과 인도 병사 반란은 화면에 표시된 만큼의 군대를 보내면 진압이 가능하고, 용병 반란은 돈을 주면 무마시킬 수 있다.

기타 이벤트로 Heir of Throne라고 해서 인도의 왕위 계승자가 다른 도시에 공격을 받아 도움을 요청하는 게 있는데 이때 화면에 표시된 만큼의 군대를 해당 도시로 보내면 그 도시가 플레이어 진영의 손아귀에 들어온다.

Thug Attack는 자객의 습격 이벤트인데. 광신적인 종교 단체가 도시를 습격해서 화면에 표시된 만큼의 군대를 파견해 진압하는 거다.

자객의 습격은 저 이벤트 이외에도 반란 진압 때 랜덤으로 발생해서 플레이어 캐릭터와 자객의 일 대 일 대결이 아케이드 모드로 진행된다.

화살표 방향키 좌우 이동을 해서 움직이고, 화살표 방향키 상하로 상단, 중단, 하단의 공격을 할 수 있다. 대결 모드 상단에 3개의 비어 있는 블록 표시에 칼 아이콘을 이동시켜 활성화시키면 블록 위치에 따라서 자동 공격하는 방식이다. 특이하게 방향키만 사용한다.

유일하게 돈이나 군대를 쓰지 않고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이벤트는 보물 발견 이벤트인데. 오래된 사원에서 보물을 발견했다는 보고가 올라왔을 때 YES를 선택하면 돈이 늘어난다.

발매 당시 해외에서는 스토리 라인이 재미있다는 평을 들었지만.. 본편 스토리가 인도 식민지 시대에 영국 동인도 회사의 영국 총독을 주인공으로 한 것이고, 게임 내에서 영국이 가장 강력하고. 인도 현지인이 주인공의 탈옥을 도운 게 인도를 구해달라는 취지에서 그런 것이란 기본 설정에 게임 오버 엔딩 때 인도 악당들을 정말 사악하게 묘사한 것 등을 보면 영국 미화와 인도 비하가 좀 극단적인 게 아닐까 싶다.

영국에서 만든 영국 게임이고, 발매 당시 영국 독점 발매라서 오직 영국 게임 유저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는 해도. 식민지 시대 배경으로 서양 열강을 주인공화시킨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니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을 살짝 들게 한다.

우리나라로 대입하면 이거 일제 강점기 시대 배경으로 조선 총독부의 총독 주인공이 나와서 한반도의 지배권을 놓고 소련, 중국, 미국 등의 진영과 다투는 내용이 될 거다.

결론은 미묘. 시뮬레이션 게임의 관점에 보면 자원이 돈 밖에 없어서 돈을 쓰거나 군대를 파견해 일을 해결하는 게 좀 단순하지만, 전쟁 이외의 방법으로 상대 진영의 도시를 접수하는 건 신선하게 다가왔고, 코끼리 경주, 호랑이 사냥, 암살자와의 대결 등등. 아케이드 시퀀스가 중간중간에 들어간 것도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전쟁모드가 단순히 공격을 지정하는 커맨드 밖에 없어 전략/전술의 의미가 없고, 인도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식민 통치를 한 영국을 주인공으로 삼았기 때문에, 게임 자체는 장단점이 있어 평타는 치지만 메인 소재의 문제로 인해 이걸 창작의 자유로 존중해야 할지, 식민사관으로 보고 까야할지 애매한 게임이다.


덧글

  • 시몬벨 2019/09/21 18:17 # 삭제 답글

    남북전쟁처럼 실시간으로 직접 유닛을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코끼리로 보병대를 짓밟아버리는 플레이를 상상했는데.
  • 잠뿌리 2019/09/23 21:55 #

    코끼리 경주나 호랑이 사냥을 아케이드 모드로 넣을 게 아니라 차라리 전쟁 모드를 아케이드 모드로 넣는 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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