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코리안 테트리스 2 (1992)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92년에 ‘박성규’가 만든 테트리스 퍼즐 게임.

내용은 오리지날 테트리스를 한국인 취향에 맞도록 재구성한 게임이다.

‘코리안 테트리스 1’은 파일 생성 날짜로 추정해 보면 게임 개발 시기가 1990년이고. 본작 ‘코리안 테트리스 2’는 1992년으로 써 있어서 2년 후에 나온 게임으로 넘버링 2가 붙어서 후속작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코리안 테트리스라는 게임 자체의 정식판이자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다.

도움말에 적힌 개발자의 코멘트에 따르면, 코리안 테트리스 1은 본래 공개 소프트웨어로 배포될 예정이 없었고 미완성된 프로그램이었는데, 군 복무 중에 자신도 모르게 불법복사되어 퍼졌다는 사실을 알고서, 미완성된 게임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심정으로 나중에 공개 소프트웨어로 전환하여 다시 만들어 완성한 것이 이 코리안 테트리스 2라고 한다.

코리안 테트리스 2에는 ‘게임 헬프’ 메뉴가 추가돼서 개발자의 코멘트와 게임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공개 소프트웨어이면서도 자동 매크로 광고가 들어가 있어서 타이틀 화면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몇 초 후에 판매광고가 뜬다.

‘시각세대’라는 컴퓨터 업체의 광고 문구다.

문서 파일로 작성된 매뉴얼에 보면 특별히 후원을 받은 건 아니고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라서 광고를 실었다는 설명이 나온다.

게임 사용 키는 키보드 숫자 방향키 4, 6(좌우 이동), 5(블록 회전 변형), 2(블록 낙하 속도 높이기), SPACE BAR(블록 한 번에 떨어트리기 및 특수 기능 사용), F1키(도움말), F2키(게임 일시정지), F3키(게임 중 암호 입력으로 세이브), F4키(암호 세이브 불러오기), F5키(게임 클리어 후 뜨는 정보 출력 켜기/끄기), F9키(배경 음악 켜기/끄기), F10키(타이틀 화면으로 돌아가기)다.

여기서 특수 기능 사용이라는 건 한 번에 많은 블록을 제거하거나, 혹은 특정한 블록을 제거하면 다음 블록으로 보조 옵션이 나와서 SPACE BAR키를 눌러 능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거다.

‘돌생김’, ‘돌삭제’, ‘폭탄’, ‘레이저’, ‘번개’인데. 돌생김은 공룡(버블버블 주인공)으로 거품을 쏴서 블록을 1칸 단위로 쌓는 것. 돌삭제는 팩맨 아이콘으로 로켓을 토해내 쌓인 돌을 1칸 단위로 제거. 폭탄은 원형 특수키 아이콘으로 7x7 크기로 블록을 생성해 기존에 쌓인 블록의 빈칸을 채워 제거하는 기능, 레이저는 갤러그 아이콘으로 가로로 한줄 단위를 한 번에 싹 제거, 번개는 번개 아이콘으로 이미 쌓인 블록을 전부 다운시켜 빈칸을 꽉 채워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특수기능은 SPACE BAR를 눌러야 활성화되며, 제때 활성화하지 않고 밑의 블록과 접촉하면 그냥 1칸짜리 블록으로 추가된다.

이런 특수기능은 오리지날 테트리스의 변종인 세가의 ‘블록시드(1989)’에서 따온 것이다. (대만의 소프트월드에서 1990년에 만든 ‘결전 테트리스’에 나온 것도 이런 방식이다)

코리안 테트리스 1, 2의 공통 메인 메뉴는 ‘게임 스타트(게임 시작)’, ‘스테이지 에디트(게임 스테이지 수정)’, ‘에디트 게임 스타트(수정한 스테이지로 게임 시작)’이다.

오리지날 테트리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스테이지 에디트 및 플레이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이 명확하게 존재하는데, 사람이 갇혀 있는 블록이 있는 자리 한 줄을 제거하면 클리어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건 오리지날 테트리스의 룰이 아니고, 앞서 말한 블록시드와 같이 테트리스의 또 다른 변종인 세가의 1989년작 ‘플래시포인트’의 클리어 룰이다.

플래시포인트처럼 스테이지는 총 100개가 있는데. 스테이지 에디트 및 에디트로 만든 스테이지 플레이 기능도 추가돼서 오래 플레이할 만 하다.

코리안 테트리스 1 때는 스테이지 클리어 후 아무런 메시지도 뜨지 않고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 반면. 코리안 테트리스 2 때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각종 집계와 정보가 자동으로 출력된다.

클리어 후 암호가 뜨는 게 아니라, 게임 진행 도중 암호를 만들어 중간 세이브/로드를 가능하게 만든 것도 기존의 테트리스에서 볼 수 없었던 본작의 고유한 요소다. PC게임이기에 가능한 시도였다.

코리안 테트리스 1 때는 타이틀 화면에 ‘인풋 패스워드’라고 암호 세이브의 패스워드를 입력하는 메뉴가 따로 있지만 암호 입력 세이브를 지원하는 키가 없어서 아무 기능을 하지 못했는데. 코리안 테트리스 2 때는 F3(인풋 패스워드), F4(게임 스테이터스 패스워드)의 단축키로 재구성하여 완벽하게 지원한다. 한글/영문을 둘 다 지원하고 영문의 경우 소문자와 대문자를 구분해 입력해야 한다.

그밖에 그래픽이 상당히 깔끔한데 허큘리스 한정으로 그런 것이고. 허큘리스 이외에 다른 그래픽으로 실행하면 CGA 모드에서 실행해서 해상도가 절반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에 그래픽이 오히려 안 좋아진다.

배경 음악은 PC 스피커 원음으로 만든 ‘군밤타령’이라서 확실히 한국적이긴 한국적이다.

결론은 추천작. 오리지날 테트리스의 변종인 세가의 블록시드와 플래시포인트를 합친 게임으로 게임의 룰적인 부분에서는 독창성이 떨어지지만, 스테이지 에디트 기능이 있어서 원작과 차별화되었고, 스테이지 클리어 정보 지원과 암호 생성/입력 방식으로 세이브/로드가 가능한 기능이 추가되어 게임 인터페이스가 쾌적하며, 정식/완전판으로서 모든 기능을 다 지원하고 있어서 꽤 잘 만든 게임으로 고전 테트리스류 중에 손에 꼽을 만 하다.


덧글

  • 무명병사 2019/09/18 05:21 # 답글

    이런 걸 보면요, 오히려 돈받고 팔리던 게임이 취미로 만들던 게임보다 훨씬 구리던 우리나라 게임 시장이 뭔가 이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방울토마토 2019/09/18 09:49 #

    요즘도 그렇지 않나요? 장르는 다르고 불법이긴 하지만 만화/영화 번역보면 개인이 한게 퀄리티 좋은 경우가 은근히 많죠
  • 잠뿌리 2019/09/18 11:50 #

    공개 게임은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서 때때로 상업 게임보다 더 나은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제드 2019/09/18 10:19 # 답글

    정말 갓겜 입니다
  • 잠뿌리 2019/09/18 11:51 #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 나인테일 2019/09/18 11:34 # 답글

    어린 시절 즐겨했던 갓겜이긴 한데 판권물인 테트리스를 좀 손봐서 본인이 공개 소프트로 만들어버렸던 상황은 그냥 그 시절의 흑역사려니 해야죠. 지금 와서 손가락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 잠뿌리 2019/09/18 11:53 #

    개발자 코멘트로는 테트리스의 변형이라고 하는데 게임 룰 자체는 세가의 블록시드+플래시포인트라서 테트리스 판권물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 측면이 있죠. (사실 라이센스로 세가에서 태클을 걸면 알짤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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