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소울 (1998)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8년에 ‘임프레소팀 1997(버추얼 웨이브=버추얼 인터렉티브)’에서 MS-DOS용으로 만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NHN에서 2014년에 나온 모바일 게임 ‘더 소울’과는 제목만 같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 본작의 개발사인 임프레소팀 1997은 ‘대한민국게임대상’의 1997년 3월 수상작인 ‘미노의 모험’으로 알려진 곳이다.

내용은 신라, 백재, 왜나라 출신으로 구성된 ‘원술랑’ 일행이 실은 단군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천손의 자손으로서, 당나라 군대를 조종하여 세상을 지배할 ‘치우’의 부활을 꾀하는 ‘뇌락 대사’와 맞서서 ‘동판’을 찾아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원술랑’, ‘정도령’, ‘히로미’, ‘흑치상지’, ‘석혜통’의 4명이고. 멀티 플레이를 지원해서 2인용을 할 수 있다.

옵션에서는 컨트롤(플레이어의 컨트롤 세팅/CD 볼륨, SFX(효과음) 볼륨 조정), 셀레브레이션(조이패드 인식 확인), 인트로덕션(텍스트 오프닝), 스피드(게임 속도 조절)을 선택할 수 있다.

컨트롤에서 플레이어의 컨트롤 세팅은 키보드와 조이패드.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동시에 지원이 가능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것에 비해 키 배치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단순히 어떤 키가 사용 키인지 확인시켜주는 게 전부다.

게임 사용 키는 1P 키 배치는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 특수키 INSERT키(도술 선택), 오른쪽 SHIFT키(점프), 오른쪽 CTRL키(공격), 오른쪽 ALT키(도술 사용). 2P 키 배치는 키보드 알파벳 SXZC키로 상하좌우 이동, 특수 문자키 ~키(도술 선택), 왼쪽 SHIFT키(점프), 왼쪽 CTRL키(공격), 왼쪽 ALT키(도술 사용)다.

인트로덕션에서 나오는 오프닝은 텍스트 위주인데 게임 본편 내용과 아무런 상관없이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선과 악의 개념이 어쩌고저쩌고 하늘의 자손인 우리 천손민족의 대서사시로 하나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라는 글귀만 나와서 되게 뜬금없다. (저걸 요약하자면 먼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선과 악/빛과 어둠의 전설이 있다. 라는 내용이다)

제대로 된 오프닝은 게임 안이 아닌 게임 밖. 정확히는, 게임 본편을 실행하는 게 아니라 OPEN.EXE 파일을 실행해서 전용 오프닝을 보는 방식이다. 이건 MS-DOS용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인데. 본작은 윈도우 98이 출시된 1998년에 나온 게임이지만 게임 자체는 전작 미노의 모험과 마찬가지로 MS-DOS를 기본 베이스로 해서 그런 것 같다. (1998년 발매 게임인데 DOS4GW로 만들었다)

본작의 장르는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기본적인 시스템 체계가 캡콤의 오락실용 게임 던전 앤 드래곤즈 시리즈를 따라가고 있다.

작중에 나오는 도술은 목록이 슬롯에 뜬 걸 회전시켜서 선택한 다음. 즉석에서 사용하는 걸 기본으로 하고 있다. 던전 앤 드래곤즈에서 무기 교체 및 마법 사용 방식과 동일하다.

다만, 도술 슬롯은 ‘정도령’과 ‘석혜통’ 같은 스펠 유저에 한정되어 사용 가능하고. 나머지 캐릭터 셋은 도술 슬롯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도술을 아예 못 쓰는 건 또 아니라서 눈짐작으로 때려 맞춰 써야 한다. (파이터 계열 캐릭터는 보통, 공격 키+↗ 조합으로 도술을 사용할 수 있다)

공격 키는 기본적으로 2개가 있는데, 일반적인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처럼 기본 공격을 때려 맞출 때 연속 콤보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모든 공격 기술이 한 방씩만 때리는 단타 특수기로 들어간다.

그래서 공격 기술 구성이 공격 키(기본), ↓+공격, ↘+공격, →+공격. 공격 키 1+공격 키 2. 이렇게 1가지 이상의 키와 조합해서 쓰는 방식이다. 공격 키 1과 2에 전부 적용돼서 약 9가지 공격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연속 콤보 기술이 전혀 없어서 플레이어 캐릭터의 공격 판정은 나쁜데. 적의 공격을 한 두 번 맞으면 바로 나가 떨어져 다운돼서 피격 판정까지 안 좋은 상황에, 무적 판정이 전혀 없는 관계로 공격 기술을 사용하다가 적에게 얻어 맞으면 기술 자체가 캔슬되는 상황까지 발생해서 게임 난이도가 진짜 지랄 맞다.

무슨 보스급 적도 아니고, 일개 잡졸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서 일제 공격을 가해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적에게 에워싸여도 맞았을 때 짧은 시간이나마 무적 판정이 생겨야 빠져나올 수라도 있는 건데, 본작은 그런 게 아예 없고 거지같은 피격 판정에 의한 다운 효과 때문에 맞아서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기 무섭게 또 맞아서 쓰러지고 이걸 계속 반복하다가 죽어 버리는 게 일상다반사다.

단타 특수기 위주의 공격이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라서 타격감이 나쁘고, 거기다 적을 해치워도 쓰러지는 이펙트가 너무 부실해서 달랑 1 프레임으로 그 자리에 픽 쓰러졌다가 사라지는 수준이라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특유의 손맛이 없다.

잔기 개념이 없어 HP가 다 떨어지면 그대로 죽어 게임오버 당하고. 스테이지 클리어 후 자동 세이브를 지원해 타이틀 화면에서 로드를 할 수 있지만, 게임 컨티뉴 자체는 지원하지 않아서 스테이지 클리어 전까지는 저장은 고사하고 이어서하기도 못하는 관계로 게임 인터페이스가 너무 불편하다.

본편 게임은 스토리 모드가 있어서 캐릭터 대사도 꽤 나온다. 던젼 앤 드래곤즈 아케이드판을 따라가고 있는 만큼, 스토리 클리어 후 이벤트가 끝났을 때 선택지가 등장해 스테이지 분기가 발생한다.

하지만 멀티 엔딩 시스템을 탑재한 건 아니고, 스테이지 분기가 단순히 순서를 건너 띄는 의미 정도 밖에 없다. 1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2 스테이지/3 스테이지의 선택지가 있는 수준이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 경험치를 쌓아 레벨 업을 하면 레벨 업 포인트가 지급되어 헬스(HP)/스트랭스(힘=공격력)/인텔리전스(지력=MP)/매직 1~5(도술 1~5)의 8가지 능력치를 각각 1~23씩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스테이지 클리어 조건이 해당 스테이지에 나온 적을 전멸시키는 것인데. 그 조건을 충족시켜도 경험치가 좁쌀 만큼 들어와서 레벨 업을 하기 힘든 상황에, 올릴 수 있는 능력치의 한계치가 높은 것에 비해 레벨 업 포인트가 너무 짜게 들어와서 캐릭터 육성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점에 있다.

타이틀 화면에서 클리어 스테이지를 불러와서 이어서 할 때 그동안 올린 능력치가 유지되기는 하는데, 플레이어 캐릭터를 바꿀 수 없어서 불편하다.

결론은 비추천. 90년대 PC용 한국 게임 중에 만화 원작 게임을 제외하고 오리지날 스토리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은 보기 드물어서 장르적으로 희소가치가 있고, 캡콤의 던젼 앤 드래곤즈 아케이드판을 모방하긴 했지만 다양한 특수기와 도술로 구성된 액션 시스템과 캐릭터 육성 요소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 까지는 괜찮은데.. 공격/피격 판정이 안 좋고 게임 조작성이 나쁘며, 잔기 개념이 없고 컨티뉴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게임 인터페이스 전반의 문제로 게임 난이도가 너무 높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흉내만 냈지, 해당 장르의 기본은 지키지 못한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작중에 나오는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는 일부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석혜통'은 신라 출신으로 당나라의 무외 삼장에게 법을 얻고 용을 항복시켰다는 혜통 스님, '원술랑'은 신라의 명장 김유신의 둘째 아들 '김원술'을 주인공으로 각색한 희곡의 주인공(원술이라는 인명에 호격 조사 랑이 붙어 원술랑), '흑치상지'는 백제의 왕족 출신으로 백제 부흥 운동을 하다가 실패로 돌아가자 당나라에 항복해서 당나라의 장수가 된 인물이다.

'정도령'과 '히로미' 정도가 삼국유사와 관련이 없는 인물인데. 정도령 자체는 조선 시대 '정감록'의 예언에 나오는 말세의 구세주 계룡산 정도령에서 따온 게 아닐까 싶다.


덧글

  • 시몬벨 2019/09/10 01:03 # 삭제 답글

    알맹이는 개판이지만 그래도 벨트스크롤액션으로 원술랑과 흑치상지를 조종해볼수 있다니 멋지네요. 근데 히로미는 일본식 이름같은데 쿠노이치 캐릭터인가요?
  • 잠뿌리 2019/09/10 04:37 #

    네. 일본 출신으로 쿠노이치 컨셉인데 정작 주력 도술은 방어막이었던 캐릭터입니다. 작중에 아예 왜나라 스테이지가 나오는데 난이도가 극악이었습니다.
  • ㅇㅇ 2019/09/10 15:34 # 삭제 답글

    이거 게임잡지 광고에 나온 것을 기억합니다 왠지 반갑네요
  • 잠뿌리 2019/09/10 19:37 #

    게임 잡지에 광고도 실렸었나보네요.
  • 뇌빠는사람 2019/09/10 18:05 # 답글

    하 이게 98년의 그래픽인가요..
  • 잠뿌리 2019/09/10 19:36 #

    90년대 중반쯤에 나왔으면 그래픽 괜찮네! 싶었을 텐데 90년대 후반에 나온 게임으로선 시대를 역행하는 그래픽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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