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루어 오브 더 템트레스(Lure of the Temptress.1992)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AT 게임





1992년에 영국의 게임 회사 ‘Revolution Software’에서 개발, ‘Virgin Interactive Entertainment’에서 AMIGA, ATARI ST, MS-DOS용으로 발매한 판타지 어드벤처 게임. 한국 컴퓨터 잡지에서 공략이 실렸을 때 번안된 제목은 ‘왕국을 찾아서’다.

본작을 개발한 레볼루션 소프트웨어는 ‘비니스 어 스틸 스카이(1994)’, ‘브로큰 소드 시리즈(1996)’ 등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내용은 왕국을 평화롭게 다스리던 왕이 젊은 농부 ‘디어모트’를 고용해 사냥 파티를 꾸려 사냥에 나섰는데, 한밤 중에 왕국의 외곽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 ‘턴베일’에서 반란이 일어났으니 반란 진압을 도와달라는 전령을 받아 그길로 곧장 턴베일로 갔다가. 요술사 ‘셀레나’가 지휘하는 오크 종족 ‘스콜’ 군대의 공격을 받아 왕의 호위병은 전멸 당하고 왕까지 죽음을 당한 상황에, 조랑말의 안장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은 디어모트만이 산 채로 붙잡혀 감옥에 갇혔지만. 탈옥한 다음, 셀레나를 물리치고 턴베일 마을을 해방하기 위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버추얼 씨어터(Virtual Theatre)’라고 해서 본작의 개발사인 레볼루션 소프트웨어가 자체 개발 엔진에 의해 만들어진 첫 번째 게임이다.

버추얼 시어터 엔진은 게임 내 캐릭터가 별도의 인공지능 설계에 의해 독립적인 존재로서 그 세계 안을 돌아다닐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NPC들이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데 이게 단순히 유동 NPC로서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만이 아니라, 각자의 직업에 맞는 행동을 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장장이 NPC는 자택인 대장간에서 쇠모루를 쾅쾅 내리치며 일을 하다가, 밖으로 외출을 해서 마을을 한 바퀴 돌다가 술집에 들렀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대장장이 일을 한다.

화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아도 NPC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다.

당시 기준으로는 신선하게 다가오는 부분이었지만, 실제 게임 플레이 자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NPC의 이동과 행동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동선이 플레이어와 겹치면 되게 피곤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를 테면 주점에 가서 주인과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NPC들이 계속 주점에 찾아와 대화 순서를 가로채고. 각자 정해진 대사를 날리면서 플레이어의 대화 진행을 방해하면서 게임 플레이의 맥을 뚝뚝 끊어 먹는다.

게임 진행을 위해 꼭 만나야 할 NPC도 당최 가만히 있지를 않으니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게임 조작은 기본적으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인데. 마우스 커서로 타겟을 지정한 다음,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동사 행동 커맨드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인데.. 아이템을 입수할 때 집어 드는 자세를 따로 취하지 않아서, 아이템을 입수한 건지 아닌지 헷갈리게 한다.

또 동사 행동 커맨드가 마우스 커서 아이콘이 변하는 게 아니고, 동사 리스트창이 그때그때 뜨는데. 이게 마우스 커서로 지정하는 게 아니라 마우스 커서를 위 아래로 움직여 동사 리스트를 선택하는 업 다운 방식이라서 조작이 약간 불편한 구석이 있다.

기본 동사 행동 커맨드는 Drink(마시다), Examine(소지한 아이템 조사), Look(현재 서 있는 장소를 보고 설명하기), Status(현재 소지한 아이템 목록 보기)의 4가지가 있고. NPC를 지정했을 때는 ASK(질문하기), Bribe(뇌물 바치기), Give(물건 건네주기), Talk to(대화하기)가 있다.

상호 작용 가능한 오브젝트와 아이템은 Open(열기), Close(닫기), Push(밀기), Pull(당기기), Get(물건 입수하기), Use(아이템 사용하기), Lock(잠긴 문 열기), Unlock(문 잠그기) 등이 있다.

특정 NPC는 동료에 가까운 개념을 가지고 있어서 동사 행동 지시를 내릴 수 있다.

Tell(지시하기)로 말을 건넨 다음, 모든 상호 작용 행동 커맨드에서 Go to(목록에 있는 장소로 보내기), Return(본래 장소로 귀환시키기), Operate(작동시키기)가 추가된다.

행동 커맨드를 조합하면 AND, FINISH의 선택지가 뜨는데, 전자는 추가 행동. 후자는 행동 커맨드를 마무리 짓고 실행히시큰 기능이다. (예를 들면 NPC한테 문을 여는 지시를 내린다면 TELL < OPEN < DOOR < FINISH 이렇게 조합해야 한다)

게임 세이브/로드/재시작하기 등은 마우스 커서를 화면 상단에 가져다 댔을 때 책장 표시로 아이콘이 변경했을 때 마우스 왼쪽 or 오른쪽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뜬다. 누르고 있는 동안에만 활성화되어 있어서 마우스 상하좌우로 움직여 원하는 목록을 선택하는 것이다.

타이밍을 요구하는 구간이 몇 개 있는데. 스콜한테 붙잡히면 주먹으로 한 방 얻어맞는 게임 오버 장면이 나온 뒤, 게임 스타트 시점으로 되돌아간다.

액션 구간도 나오는데. 극 후반부에 나오는 드래곤의 동굴과 최종 무대라고 할 수 있는 성의 도개교에서 멧돼지 인간과 일 대 일 대결을 벌여야 한다.

디어모트의 무기는 도끼로 고정되어 있는데. 마우서 커서를 디어모트에게 가까이 가져다 대면 도끼 아이콘으로 변하고, 디어모트가 서 있는 자세를 중심으로 커서 위치가 머리 위, 몸통, 다리에 위치해 있을 때 각각 내리치기. 찌르기. 아래로 후려치기 등의 상단, 중단, 하단 공격이 가능하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공격이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방어다.

액션 구간은 게임 전체를 통틀어 딱 두 번 나오지만, 그게 각각 극 후반부에 한 번. 엔딩 직전에 한 번 나와서 중요도는 꽤 큰 편이다.

최종 보스에 해당하는 셀리나를 물리치는 건 자동진행이라서 뭘 더 조작할 게 없고. 회화 이벤트 하나 나오지 않는 데다가, 엔딩 씬도 별도의 CG 한 장 없이 그냥 텍스트로 떼우기 때문에 엔딩이 많이 부실하다.

결룬은 평작. 본편 스토리 자체는 다소 평범해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데, NPC를 독립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든 버추얼 시어터 엔진 자체는 당시 기준으로 신선했고, 어드벤처 게임 양대 산맥인 루카스 아츠와 시에라의 스타일과 차별화된 구석이 있으며, NPC에게 행동을 지시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게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지만.. NPC가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다 보니 위치 파악이 힘든 문제부터 시작해 NPC의 동선이 플레이어와 겹칠 때 게임 플레이를 방해 받고.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을 채택했는데 커맨드 선택은 업 다운 방식이라 조작 인터페이스가 불편해 일장일단이 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003년에 프리웨어로 릴리즈되어 ScummVM에 추가됐다.

덧붙여 이 작품에서 뜬금없이 일본의 게임 회사 ‘Konami’의 로고가 떠서 뭔가 했는데. 북미 쪽에서 출시됐을 때 퍼블리셔(유통)을 맡은 게 Konami의 미국 지사인 ‘Konami of Americ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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