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미래 전쟁: 시간여행 (Future Wars: Adventures In Time.1989) 2019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9년에 프랑스의 게임 개발사 ‘Delphine Software’에서 AMIGA, Atari ST, NEC PC9801, Sharp4M8000, IBM-PC용으로 만든 어드벤쳐 게임. 아미가판이 1989년에 먼저 나왔고, IBM-PC(MS-DOS판)은 1990년에 ‘Interplay’에서 발매했다. 한국에서는 컴퓨터 학원 시대 때 인기 있던 어드벤처 게임 중 하나로 ‘동서게임채널’에서 미니팩 시리즈로 정식 출시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태어나서 처음 구입한 정품 PC 게임이었다)

내용은 1989년 현대에서 고층 건물의 창문을 청소하던 창문 청소부인 ‘주인공(디폴트 네임 없음/HEOR로 고정)’이 물이 든 양동이를 엎질렀다가 농땡이 피운다고 질책하던 고용주 ‘에드’에게 장난을 치기 위해 사무실 건물 안에 몰래 들어갔다가 비밀 통로를 발견하고 거기에 시간이동 기계에 의해 중세 시대로 날아가, 다른 시간 여행자와 만난 이후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 ‘그루곤’의 야망을 저지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기본적으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의 어드벤처 게임으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동사로 구성된 행동 커맨드창이 뜨는데. 그걸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눌러 활성화시켜 포인트를 클릭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게 당시에는 본작의 개발사인 델핀 소프트웨어의 독자적인 규격인 시네마티크(Cinematique) 포인트 앤 클릭이라고 불렀지만, 그게 사실 루카스 아츠의 포인트 앤 클릭 방식과 유사해서 혁신적인 기술까지는 아니었다.

행동 커맨드가 EXAMINE(조사), TAKE(물건 집기), INVENTORY(인벤토리=아이템), USE(아이템 사용), OPERATE(조종), SPEAK(말하다)가 있는데 여기서 조종 커맨드인 오페레이트가 범용성이 넓어서 조종뿐만이 아니라 문을 열 때도 사용한다. 루카스 아츠 어드벤처 게임의 OPEN(열기)/CLOSE(닫기), ON(켜기)/OFF(끄기), Push(밀기)/Pull(당기기)를 오페레이트 커맨드 하나로 통합한 거다.

키보드 F1키부터 F6키까지 행동 커맨드 위에서 아래 순서의 단축키를 지원한다.

F10키는 환경창으로 Pause(일시 정지), Restart Game(게임 재시작), Quit(게임종료), Backup Drive is A:(A 드라이브로 세이브 데이터 백업), Restore game(게임 불러오기), Save game(게임 저장)을 선택할 수 있다.

게임사용 키가 마우스와 키보드를 겸하고 있어서 키보드 화살표 방향키로 이동도 가능하다.

게임 조작적인 부분에서 한 가지 불편한 건 루카스 아츠 게임에서 거리가 약간 떨어져 있어도 커맨드를 한번 실행하면 자동으로 목표 지점에 가서 행동을 하는 걸 본작에서는 지원하지 않아서 타겟을 지정해서 실행하는 행동 커맨드 때는 반드시 타겟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

플레이 초반부터 게임 오버 포인트가 많이 나와서 타이밍을 요구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게임 플레이 전체의 지역은 서너 개 정도 되는데 각 지역의 맵이 유난히 넓어서 자칫 헤맬 수도 있으며, 게임의 특성상 게임 진행의 팁은 전혀 안 나와서 임기응변의 대응이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라서 공략 난이도는 다소 높은 편이다.

특히 타이밍을 요구하는 구간의 게임 오버 판정이 다소 엄격해서 단 1초라도 대응이 늦으면 끝장나서 어렵다.

근데 그런 난이도와는 별개로 게임 스토리와 설정, 배경은 꽤 흥미진진하다.

평범한 창문 청소부인 주인공이 시간 여행자가 되어 20세기 현대에서 시작해 14세기 중세 시대, 6000만년전 백악기 시대, 44세기 미래 시대를 오가는데. 악당 역시 시간이동을 하는 외계인이기 때문에 각각의 시대에 숨겨진 비밀들을 밝혀내고 외계인의 음모를 저지하는 게 핵심적인 내용이라서 실로 ‘미래전쟁: 시간 여행’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다.

게임 플레이도 진행 팁이 없고 게임 오버 구간이 많아서 좀 어려워서 그렇지, 게임 풀이 자체는 꽤 재미있다.

20세기 현대에서 쓰레기통에서 가지고 온 비닐봉지에 호수 물을 담아와 14세기 중세 시대의 다리를 지키는 기계 늑대를 물리치고, 44세기 미래 시대에서 고장 난 카메라를 14세기 중세 시대 때 가져 온 랜스(기병창)으로 떨어트리는 것 등등. 시간여행이란 소재 활용을 잘했다.

중세 시대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따라 움직여 의심을 피하고, 백악기 시대 때 적의 우주선을 배경으로 총격적이 벌어질 때 건 슈팅 모드로 들어가 표적 맞추기를 하는가 하면, 막판에 그루곤의 마더쉽에서 6분이란 시간 내에 미로에 가까운 구조의 층계를 내려가 자폭 시스템을 가동시키고 탈출하는 타임 리미트 전개까지, 단순히 아이템을 입수하고 사용해서 퍼즐이나 수수께끼를 푸는 어드벤처 게임의 기본 진행을 넘어서 다양한 플레이의 재미도 있다.

주인공이 고유한 이름도 없지만, 창문 청소부였다가 지구를 구한 우주 영웅이 되는 입지적인 인물이라서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있다.

헌데 주인공 이외에 다른 캐릭터 중에서는 시간 여행자 선배이자 히로인인 ‘로라’ 정도 밖에 없고, 적은 특정한 캐릭터 없이 종족 째로 등장시켜 캐릭터 수가 좀 적은 게 아쉽다.

캐릭터 수가 적으니 게임 패키지 일러스트에도 넣을 인물이 워낙 없어서, 게임 내에서 딱 한 번 나왔다가 주인공한테 퇴치 당하는 늑대, 문어 괴물까지 쑤셔 넣었다.

그래픽은 시에라 게임과 닮은 느낌을 주는데 캐릭터 사이즈가 좀 작고 리액션은 적지만, 배경 퀼리티가 준수한 편이다. 캐릭터보다는 배경 묘사에 집중한 느낌을 준다.

사운드는 트랙 수는 9곡 정도라 적긴 하지만, 배경 음악 자체의 퀼리티는 높은 편이다. 특히 인트로 씬 때 나오는 타이틀 테마가 상당히 좋다.

결론은 추천작. 게임 진행 힌트가 없고 게임 오버 구간이 많은데 타이밍 요구 판정이 엄격해서 게임 난이도 자체는 다소 높은 편이라 라이트 유저의 접근성이 약간 낮지만, 높은 난이도와 별개로 현대, 과거, 고대, 미래를 오가는 시간여행 스토리 자체는 흥미진진하고. 게임 풀이가 재미있으며, 어드벤처 이외에도 건 슈팅 모드와 타임 리미트 탈출 모드 등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서 어렵지만 재미있는 게임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델핀 소프트웨어의 첫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 작품 이후로 ‘007 제임스 본드: 스텔스 작전(Operation Stealth.1990)’,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1991)’, ‘플래시백(Flashback.1992)’ 등의 어드벤처 게임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어드벤처 게임의 명가로 자리 잡았다. (근데 1994년에 샤킬 오닐이 쿵푸하는 샥 푸(Shaq Fu) 같은 거 만들면서 잠시 외도를..)

덧붙여 본래 이 작품은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본작이 첫 번째 에피소드로 엔딩 씬이 나오기 직전에 주인공이 그것에 대한 언급을 하지만 끝내 이후의 에피소드는 나오지 않았다.

추가로 이 게임의 암호는 주인공의 신발에 묻은 페인트 얼룩의 색깔을, 게임 패키지 뒷표지를 보고 맞추는 방식이라서 독특했다.

추가로 이 작품은 CD-ROM 버전이 나왔는데 플로피 디스켓판과의 차이점은 사운드 트랙 퀼리티가 높아진 것 밖에 없다. 그래픽과 본편 내용은 동일하고 음성 더빙은 안 되어 있다.


덧글

  • 블랙하트 2019/08/18 09:48 # 답글

    그루곤은 안습한게 게임상에서 등장인물들이 이름을 자꾸 틀리게 불러서 제대로 그루곤으로 나온 경우가 거의 없었죠.
  • 잠뿌리 2019/08/22 15:59 #

    그루곤 만날 때마다 이름 틀리게 부르는 게 전통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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