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텔렌가드 (Telengard.1982) 2021년 컴퓨터학원시절 XT 게임




1982년에 ‘다니엘 로렌스’가 개발, ‘Avalon Hill’에서 Apple II, TRS-80, Atari 8-bit, PET, Commodore 64, IBM-PC용으로 발매한 던전 크롤 RPG 게임.

내용은 용감한 모험가인 플레이어(디폴트 네임 없음)가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지하 미궁 ‘텔렌가드’로 내려가 모험을 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퍼듀 대학’에 다니는 컴퓨터 학과 대학생 ‘다니엘 로렌스’가 1977년에 PDP-10(1970년대 초 16비트 미니컴퓨터)용으로 만든 RPG 게임 ‘DND’을 베이스로 해서 1978년에 Comodore PET용으로 만든 걸 ‘아발론 힐’에서 발견해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1982년에 다른 여러 플랫폼으로 이식한 작품이다. (IBM-PC판은 1985년에 나왔다)

발매 시기적으로 그냥 고전 게임 정도가 아니라, 게임 역사에 있어 컴퓨터 게임 초창기 시절의 RPG 게임이다.

아발론 힐은 ‘하스브로’의 자회사로 1952년에 설립됐고 본래 워게임과 보드 게임 전문 회사다.

본편 게임은 스토리, 미션, 퀘스트의 개념 같은 게 전혀 없고. 던전 아래 층으로 계속 내려가면서 함정을 피하고, 몬스터를 물리쳐 경험치를 얻어 레벨을 올리고, 전리품을 얻어 장비를 강화하거나, 보석과 돈을 모으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다.

지금 현재로 말하면 ‘던전 크롤링’ 게임이라서 그 당시에 나온 컴퓨터용 RPG 게임인 ‘울티마 1: 첫 번째 암흑의 시대(1980)’, '위저드리 1(1981)'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게임 시작 전에 캐릭터 메이킹을 해야 하는데. 직접 입력할 수 있는 건 이름 정도고. 능력치는 롤 방식을 통해 랜덤으로 결정된다.

능력치는 STR(힘), INT(지능), WIZ(지혜), CON(건강), DEX(민첩성), CHR(매력)으로 D&D(던젼 앤 드래곤즈)와 같다. (보통, 던전 앤 드래곤즈에서 매력은 CHA로 표기되는데 본작에서는 CHR로 표기된다)

최저 수치가 3, 최대 수치가 18이다.

힘은 공격력, 지능은 마법사 마법, 지혜는 성직자 마법(치료계와 턴 언데드), 건강은 HP 상승, 민첩성은 적의 공격을 회피, 매력은 플레이어 캐릭터에 대한 크리쳐의 반응을 결정한다.

NPC가 존재하지 않고 대화, 교섭의 개념도 없어서 사실 매력 수치는 중요도가 매우 떨어진다. 매력 수치가 높으면 적 중에 ‘엘프’를 만났을 때 싸우지 않고 넘어가는 이점 밖에 없다.

아머 클래스, 내성 수치 같은 개념은 따로 없고. 경험치를 올려 레벨 업을 하면 HP(생명력)만 상승할 뿐. 다른 능력치를 오르지 않는다.

다른 능력치는 아이템, 장비, 이벤트로만 올라간다.

장비는 검, 방패, 갑옷, 엘프의 망토, 엘프의 장화, 재생의 반지, 보호의 반지가 있다. 무기/방어구는 별도의 명칭이 붙은 장비가 아예 없고. 그냥 검/방패/갑옷 이렇게 적혀 있는데 이름 뒤에 +가 붙어 있는 D&D식 마법무기 개념이 있어서 강화된 장비를 얻을 수 있다.

능력치 표시 중에 HP 아래 적힌 ‘SU’는 스펠 유니트의 약자다. 마법 주문의 단위로 마법 사용 수치다. 횟수가 아니라 수치라서 마법 주문에 따라서 필요한 수치를 직접 숫자키를 입력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마법 주문 리스트도 D&D를 따라가고 있다.

1레벨 주문은 MAQIC MISSILE(마법 발사체 공격), SLEEP(수면), 라이트(빛을 밝혀서 주변 감지), CURE LIGHT WOUNDS(경상 치료), TURN UNDEAD(언데드 몬스터 퇴치), PROTECTION FROM EVIL(악으로부터 보호=레벨 드레인으로부터 보호)

2레벨 주문은 WEB(거미줄), LEVITATE(공중 부유=구덩이 뛰어넘는 용도), CAUSE LIGHT WOUNDS(중상 치료), DETECT TRAPS(함정 감지), CHAM(매혹=인간형 몬스터를 대상), STRENGHT(힘 수치 강화)다.

게임 사용 키는 화살표 방향키 상하좌우 이동 or 알파벳 방향키 ADWX 상하좌우 이동. P키(리플롯=재구성), C키(캐스트 스펠=마법 주문 사용), S키(스테이=던전의 현재 층에 머무르기), F1키(구조 주문서=여관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계단 출현), F2키(치료 물약 사용), F3키(힘 증가 물약 사용), F4키(현재 플레이하는 캐릭터 저장), H키(도움말), ENTER키(아이템 입수)다.

엔딩은 따로 없지만 게임의 목표 자체는 던전 공략에 돌입해 ‘계단’을 찾아내 계속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계단으로 이동하면 한 층 올라가기(알파벳 U키), 한 층 내려가기(알파벳 D키),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르기(알파벳 S키)를 선택할 수 있다.

던전 크롤 방식이라서 한 칸 이동을 할 때도 1턴이 지난 것으로 처리된다.. 후대의 던전 크롤 게임에서는 적 몬스터가 나타나고,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는 반면. 본작에서는 전투 엔카운터가 있어서 이동을 하다 보면 랜덤으로 몬스터가 갑자기 툭 튀어나와 전투가 벌어진다.

전투는 FIGHT(공격), CAST(마법 사용) EVADE(도망) 등의 3가지 커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해당 커맨드의 알파벳 첫 글자를 입력하면 된다.

전투 후 아이템이 드랍되거나, 혹은 이동 중에 아이템을 발견했을 때는 ENTER키를 눌러서 입수해야 한다. 다른 키를 잘못 누르거나, 또는 5초 이상 지나면 LEAVE IT(떠났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아이템이 사라진다.

게임 내 등장하는 몬스터는 언데드(불사자)와 리빙(살아 있는 생명체)로 구분되어 있는데. 전자는 좀비, 스켈레톤, 구울, 미이라, 레이스, 스펙터, 뱀파이어. 후자는 파이터, 놀, 코볼드, 오크, 오우거, 트롤, 미노타우르스, 자이언트, 호빗, 엘프, 드워프, 데몬 킹, 드래곤 등으로 총 20마리다.

D&D와 마찬가지로 구울은 마비 공격을 가하고, 뱀파이어는 레벨 드레인 공격을 가해온다.

레벨 드레인에 당해 레벨이 떨어질 때마다 전체 HP가 뚝뚝 떨어지고. 레벨이 1 이하로 떨어지면 남은 HP와 상관없이 즉사한다.

돈은 GD(골드의 약자)로 표시되지만, 사실 게임 내 상점이 나오지 않는 관계로 물건 매매 기능이 없다.

돈이 쓰이는 곳은 던전 1층의 계단 입구 너머에 있는 지상의 ‘여관’이다. 게임 플레이 중에 얻은 돈이 여관에 방문했을 때 경험치로 바뀐다.

여관에서는 HP/SU 회복 효과도 있다.

지상 위의 건물은 여관 하나 밖에 없지만 지하 아래 던전 내 구조물은 은근히 꽤 많다.

보물 상자, 그레이 미스티 큐브(플레이어가 선택한 던전으로 곧바로 이동), 엘리베이터(던전 한 층 위로 강제 이동), 성스러운 제단(돈을 바치면 경험치로 바꿔줌), 구덩이(던전 아래 층으로 강제 이동), 보석으로 둘러싸인 왕좌, 텔레포탈(랜덤으로 다른 던전 순간이동), 분수대(다양한 효과가 있는 물 마시기), 작은 박스(버튼을 순서대로 눌러서 여는 보물 상자) 등이 있다.

보물 상자는 입수하면 바로 열리는데 보통은 돈이 들어 있지만, 운이 나쁘면 폭발해서 데미지를 입는다.

보석으로 둘러싸인 왕좌는 기도하기, 왕자에 앉기, 룬 문자 읽기 등의 3가지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랜덤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마이너스, 플러스 효과가 생긴다.

플러스 효과는 기도하기(소지금 증가), 룬 문자 읽기(능력치 상승) 등이고. 마이너스 효과는 반대로 소지금 감소, 능력치 하락이다.

플레이어 캐릭터, 몬스터, 구조물은 꼬박꼬박 그래픽으로 만들어 넣고, 텍스트 같은 경우도 길지는 않아도 최소한의 정보는 알 수 있게 들어가 있어 게임 진행에 불편함은 없지만.. 문제는 던전을 이동할 때 화면에 보이는 게 한정되어 있다는 거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현재 서 있는 위치를 중심으로 적으면 1칸. 많아야 3~4칸 정도만 보여주는데, 이 보여주는 화면이 균일한 게 아니라 이동을 할 때마다 수시로 바뀌어서 혼란스럽다. 구조물도 항상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한번 활성화하면 사라지고. 전투도 엔카운터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로를 직접 그리면서 플레이한다고 해도. 어떤 장소에 대한 특이점이 없기 때문에 지도 작성 자체가 어렵다.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데. 던전 자체가 아주 넓은 건 또 아니라서 던전 저층에 한정해서는 몇 걸음 안 가서 계단이 발견되기도 한다.

결론은 추천작. 던전 화면이 한정적으로 표시되는데 맵 기능이 전혀 없어서 위치 파악이 어려워서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해도, 플레이어 캐릭터, 오브젝트, 몬스터 등을 빠짐없이 그려 넣어서 그래픽적인 부분에서 나름대로 볼거리가 있고, 특별한 목적 없이 던전을 돌아다니면서 전투를 반복하여 경험치, 돈, 아이템을 얻는 게 전부인 게임 방식이 너무 단조로운 게 아쉽긴 하지만, 전투 외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구조물이 나와서 던전 공략 자체의 흥미로움을 이끌어내서 던전 크롤링 게임 특유의 재미가 있어서, 80년대 초 컴퓨터 게임 초창기 시절 작품이란 걸 감안하고 그 당시 기준에서 보면 할 만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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