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요괴대전 (2019) 2019년 웹툰



2019년에 ‘강두식’ 작가가 글, ‘장부규’ 작가가 그림을 맡아서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9년 8월을 기준으로 17화까지 연재된 소년 만화. 강두식x장부규 작가 콤비는 청강대 만화콘텐츠스쿨 출신으로 2015년에 코미코에서 ‘파이어스’로 데뷔한 기성 작가들이다.

내용은 중국에서 강시를 부리는 영환술사가 모인 ‘혼백파’에서 금서를 훔쳐보고 ‘마스터’를 배신한 ‘시이’가 한국으로 건너오고, 귀신을 볼 줄 아는 대학교 1학년생 ‘오필립’과 만나 그를 죽인 뒤 강시로 만들어 영혼귀속을 하여 사역시로 만들어 요괴 사냥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메인 스토리, 줄거리, 캐릭터 설정을 보면 보이 미츠 걸로 시작하는 소년 만화 같지만.. 남녀 주인공의 관계 설정이 상식에서 벗어나 있어 근본적인 문제가 됐다.

히로인 ‘시아’가 남자 주인공 ‘오필립’과 첫 만남 때 필립의 목을 베어 죽인 후. 강시로 부활시켜 영혼귀속을 통해 필립을 사역시로 만들고는, 자신을 도와 요괴사냥을 하라면서 넌 선택권이 없고. 니가 잘하면 인간으로 되돌려주겠다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게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의 시작이라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본 만화 중에 남자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로 죽어서 히로인이 남자 주인공을 되살려 사역마로 부리는 소재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타카다 유조의 ‘3x3 아이즈’, 키야마 카이지의 ‘암흑신 코우’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해당 작품들은 그래도 남자 주인공이 사고로 죽은 걸 히로인이 되살려서 사역을 한거지, 히로인이 남자 주인공을 직접 죽인 건 아닌데. 본작에서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주인공의 모가지를 잘라 버리고는 도로 붙여서 강시로 만들어 사역하니 진짜 황당하다.

그 설정을 굳이 밀고 나가겠다면, 히로인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서 행동의 당위성을 부여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으니 개연성을 완전히 상실했다.

작품 연재 댓글란을 쭉 봤을 때 독자들의 주요 반응이 히로인에 대해 반감이 큰 것은 괜히 그런 게 아니다.

남자 주인공 오필립도 캐릭터 자체적으로 개연성이 없는 건 마찬가지다.

강시가 된 뒤 겪는 일상의 변화와 이능력 각성 묘사는 다 했는데. 전투를 할 때는 애가 학습, 경험, 성장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이 그냥 자기도 모르게 싸움에 휘말렸는데 알아서 잘 싸워지더라. 수준으로 액션을 전개시킨다.

처음부터 싸움꾼 캐릭터였다면 또 몰라도. 이건 귀신만 볼 줄 알지 싸움은 전혀 못하는 캐릭터인데. 강시가 된 뒤에 대뜸 요괴 사냥에 투입되었는데, 시이가 싸우는 법을 가르치기는커녕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 하나 해주지 않고 그냥 니가 알아서 잘 싸우란 식으로 풀어 놓았더니. 오필립이 진짜 아무런 정보 없이 스스로 깨닫고 싸우는 상황이고. 위기에 처하면 폭주해서 다 때려잡으니 액션의 긴장감이 떨어진다.

처음 만난 사이인데 자신을 살해하고 수하로 부리려는 히로인한테 분노하지 않고, 원하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는데 자기도 모르게 잘 싸워지니 힘 좀 생겼다고 우쭐해 하다가 수세에 몰리니 무력감을 느끼면서 힘을 갈망하고, ‘요괴들이 사람 해치면 안 돼!’라고 전에 없던 정의감을 발휘하는 것 등등. 감정의 변화가 너무 빠르고 그 내용이 작위적이라서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밖에 요괴가 소재지만 요괴 원전의 고증을 지키지 않고 요괴물의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메인 소재라고 할 수 있는 강시도 무늬만 강시지. 행동, 습성, 설정 등이 기존의 강시와 다르다.

본래 강시는 굳어 버린 시체가 살아 움직이는 시체 귀신이라서, 팔과 다리가 굳었기 때문에 손을 앞으로 뻗고 쿵쿵 뛰어다니는 것이라서 강시 소재의 영화에서도 그게 정석이 됐다.

근데 본작에서는 강시가 팔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해 와서 복장만 강시인 수준이다.

타케이 히로유키의 ‘샤먼킹’ 같이 강시의 외형적인 특징만 가지고 와서 오리지날로 설정할 수는 있긴 하나, 그쪽은 강시가 메인이 아니라 샤먼들이 박터지게 싸우는 이능력 배틀물이라서 고증을 철저히 따질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본작은 강시를 조종하는 영환술사의 싸움이 메인 소재이기 때문에 강시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같은 네이버 웹툰 중에 강시물을 메인 소재로 삼아 고증을 잘 지키면서 중학생 아이들의 모험담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주동근 작가의 ‘강시대소동(2012)’과 비교된다.

작화는 소년 만화로서 액션 씬의 작화는 연출적인 면에서 기합이 바짝 들어가 있지만, 일상 파트의 작화는 상대적으로 어깨 힘을 빼고 그린 듯 평범하고 수수하다.

오히려 4년 전에 연재된 작가의 전작 ‘파이어스’ 쪽이 작화 퀼리티가 더 높을 정도다.

캐릭터 디자인과 복색적인 부분에서 오컬트 느낌은 전혀 안 나고. 요괴 디자인도 말이 좋아 요괴지 실제로 그려지는 건 현대 판타지나 SF물의 외계인스럽게 생긴 몬스터라서 묘사의 밀도가 떨어진다.

결론은 비추천. 강시를 조종하는 영환술사의 싸움과 요괴 소재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그런 오컬트 설정을 차용한 것에 비해 오컬트 묘사의 밀도가 떨어지고, 본편 스토리에 개연성이 없으며 극 전개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캐릭터 묘사에 꼭 필요한 설명과 과정을 다 생략해서 감정선을 따라가기 힘들고, 오컬트의 묘사 밀도가 떨어져 이쪽 장르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데다가, 작화적인 부분에서 액션 연출은 기합이 들어갔지만 일상 파트는 너무 힘을 빼고 그려서 작가의 이전 작보다 작화 퀼리티가 내려가서, 네이버 웹툰 중에 오랜만에 보는 소년 만화 신작인데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덧글

  • 역사관심 2019/08/03 02:57 # 답글

    제목이 아까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잠뿌리 2019/08/03 11:21 #

    제목만 보면 요괴 소재에 대한 기대가 생기는데 본편 내용은 제목 값을 못하고 있어서 기대에 못 미치죠.
  • 시몬벨 2019/08/03 14:32 # 삭제 답글

    차라리 여주인공쪽은 사악하지만 당위성이라도 있지(혼백파에의 복수를 위한 꼭두각시), 제대로 항의도 못하고 굴림만 당하는 남주인공은 그냥 등신이라고 밖엔 설명이 안되더라구요.
  • 잠뿌리 2019/08/04 12:23 #

    남주인공이 작위적인 설정이 더 심했죠. 자기 목을 베어 죽인 여주인공한테 분노하기는커녕 고분고분 말 잘 듣고 헬렐레하기까지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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