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대소동 (National Lampoon's Class Reunion.1982) 하이틴/코미디 영화




1982년에 ‘마이클 밀러’ 감독이 만든 블랙 코미디 영화. 원제는 ‘클래스 리유니온’. 한국판 제목은 ‘OB 대소동’, ‘별난 학교 동창회’ 등으로 비디오 출시 및 공중파 TV에서 방영됐다.

내용은 1972년에 ‘리지보덴’ 고등학교의 졸업반에서 ‘월터 베일리’가 반장 ‘로버트 스피네커’의 짓궂은 장난으로 인해 자신과 똑같이 닮은 여동생과 키스를 해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 1982년에 리지보덴 고등학교에서 동창회 파티가 열려 10년 전 멤버들이 총 집결했는데. 그때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월터가 빵봉투를 머리에 쓴 채 동창회 파티가 열리는 학교의 현관문을 봉쇄하고 동창생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줄거리를 보면 친구들의 장난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미치광이 살인마가 되어 졸업 여행 때 복수하는 이야기로인 로저 스포티스 우드 감독의 ‘공포의 수학 열차(1980)’를 떠올라서 그 작품의 패러디 영화가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는 전혀 무관한 작품이다.

타이틀 앞에 붙은 ‘네이셔널 램푼’은 1969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하버드 대학의 코미디, 풍자 모임인 ‘하버드 램푼’에서 졸업생들이 모여서 만든 유머 잡지고, 본작은 그 네이셔널 램푼 프렌차이즈의 두 번째 영화다. (이 프렌차이즈의 영화로는 휴가 대소동, 자동차 대소동, 야외 소동, 크리스마스 대소동이 포함된 대소동 시리즈가 유명하다)

유머 잡지에서 제작한 영화라서 기본적인 장르가 블랙 코미디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동창생의 복수극이란 주제만 놓고 보면 한편의 슬래셔 영화를 찍을 것 같은데 실제로 작중에 바디 카운트는 단 2개 밖에 안 되고. 후반부에서는 살인마가 자신이 본래 타겟으로 삼았던 동창생들한테 역공 당하는 전개가 이어져서 공포 요소는 1그램도 없는 코미디 영화다.

살인마의 살해 동기와 타겟이 명확하지만 장르의 근본이 코미디 영화라서 슬래셔 무비 관점에서 보면 되게 엉성하다.

동창생들의 개그가 주된 내용인데 사실 동창생의 전체 숫자에 비해서 레귤러 멤버의 수는 다소 적은 편이다.

쩌리남, 호색한, 닭살 커플, 상어 이빨남, 크로스 드레서, 약쟁이, 맹인, 초능력자 등등. 저마다 컨셉이 확고한 것에 비해서 단발적인 개그만 하거나,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큰 기여를 하지 못해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는 건 정말 몇 명 안 된다.

다수의 캐릭터들이 괴짜들의 동창회를 연출하기 위한 소품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소품 수준을 넘어서, 레귤러 멤버로서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고 활약하는 캐릭터들이 본작을 하드 캐리하고 있어서 B급 영화 특유의 재미가 있다.

동창회에서 쩌리남 취급을 받던 ‘개리 내쉬’가 동창생들이 파티 회장에서 고립되어 있을 때 홀로 빠져 나와 학교 건물을 돌아다니며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탈출로까지 확보하며, 학창 시절에 이루지 못했던 사랑까지 이루어 진 주인공급 활약을 하면 눈도장을 찍고 스토리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학창 시절 때 인기남이자 클래스의 반장인 로버트 스피네커가 실은 사건의 원흉이고, 위선자에 악당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 쩌리남인 개리가 주인공 포지션을 갖고 활약하며 대비를 이룬 캐릭터 구도도 좋았다.

근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작중에서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 활약을 하는 건 ‘돌로레스 살크’다. 학창 시절 ‘아이언 레그(강철 다리)’란 별명을 가지고 있던 동창생으로 슈퍼 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불을 붙이거나 바람을 일으켜 대활약한다.

월터의 존재가 동창생 모두에게 밝혀진 이후에 이어지는 클라이막스 전개는 살인마인 월터가 오히려 절규하며 도망치고. 도망치는 동선에 동창생들이 튀어 나와 깜짝 놀래키면서 월터를 궁지에 몰아넣는데, 그때의 과정과 연출이 슬랩스틱 코미디에 충실하고 흥겨운 BGM이 곁들어져 있어 꽤 볼만했다.

월터와 동창생들이 화해하고 록큰롤 음악에 따라 모두 나와서 춤추는 댄스파티 엔딩 씬은 흥겨움이 절정에 달한다. (작중에 분명 바디 카운트가 올라가 희생자가 있는데도 용서와 화해의 결말로 이어진다는 게 좀 황당할 수도 있지만 코미디 영화라서 이해할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동창생 캐릭터들이 각자 컨셉은 명확한데 활약의 차이가 커서 레귤러 멤버 이외의 캐릭터는 단발적인 개그만 해서 캐릭터 운용력이 낮은 게 아쉽지만, 레귤러 멤버들의 활약만 집중해서 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고, 극 후반부에서 클라이막스, 엔딩으로 이어지는 구간이 코미디의 박차를 가해서 B급 영화 특유의 맛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휴개 대소동, 신비의 체험, 페리스의 해방, 내 사랑 컬리수, 나홀로 집에(각본/제작), 개구쟁이 데니스(각본), 베토벤(각본) 등등. 80~90년대 가족 코미디 영화로 잘 알려진 ‘존 휴즈’ 감독이 본작의 단역으로 출현하고 각본도 썼다. 하지만 영화 촬영 도중 해고를 당해서 이전에 쓴 각본이 엎어진 상태로 완성된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각본 크레딧에는 여전히 자신의 이름이 남아 있다는 인터뷰가 전해진다.


덧글

  • 먹통XKim 2019/07/26 13:36 # 답글

    일요특선 더빙으로 별난 학교 동창회란 제목으로 방영할때 잘린 게 많아서

    앞뒤연결이 안되더군요
  • 잠뿌리 2019/07/26 19:24 #

    저도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TV 방영판 때였죠. 그때 얼마나 무삭제된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사실 원판 자체도 군데군데 스킵한 부분이 많아서 연결이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 골초 주방장의 최후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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