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야화 플러스 (1997) 2019년 가정용 컴퓨터 486 게임




1996년에 ‘FEW(퓨처 엔터테인먼트 월드)’에서 MS-DOS용으로 출시한 게임을, 1997년에 윈도우 95용으로 재출시한 작품.

내용은 1930년대 중반 일제 강점기 시절 경성에서 ‘김두한’과 ‘시라소니’ 중 한 명을 골라서 각자의 조직을 이끌고 세력을 확장시켜 나가면서 종로를 휘어잡고 있는 하야시파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본작의 장르는 액션+시뮬레이션인데, 정확히 시뮬레이션 파트는 3년이란 기간 동안 1달 단위로 스케줄을 관리해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고. 액션 파트는 플레이상에 다른 조직과 충돌했을 때 문자 그대로 액션 모드로 바뀌어 캐릭터를 직접 조종해 싸우는 방식이다.

스케줄 관리에서 선택 가능한 커맨드는 ‘정보 수집(내부력 상승)’, ‘군자금(신용도와 호응도 상승)’, ‘회식(사기치 상승)’, ‘지역 봉사(호응도 상승)’, ‘무술 연마(공격력/방어력 상승)’, ‘보너스 지급(신용도와 사기치 상승)’이 있다.

정보 수집과 군자금 커맨 실행을 게을리하면 조직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메시지, 독립군이 피해를 입었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각각의 피해 복구비를 위해서 자금이 지출된다. 이게 본작이 가진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의 재난 패널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장비 구입에서는 장갑, 외투, 모자, 신발 등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게 사실 말이 좋아 장비지, 실제로는 조직원의 충성도를 올리는 아이템이다.

모임 관리에서 조직원을 클릭해 아이템을 줘서 충성도를 올리는 방식인데 조직원의 성격에 따라서 아이템별 충성도 상승폭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선물을 줘야 충성도가 높이 올라간다. (최소 1에서 최대 4가 올라간다)

급여액은 조직원에게 주는 월급. 보조금은 상인으로부터 받는 상납금 설정이다.

정보 수집, 무술 연마, 지역 봉사는 고정된 자금이 자동 지출되는 것이고, 군자금과 보너스 지급은 그때그때 수동으로 액수를 조절해 투자, 회식은 음식 가격이 적힌 리스트를 보고 고르는 방식이다.

금액(자금), 내부력, 사기치, 방어력, 신용도, 복종심, 호응도, 장갑/외투/모자/신발, 쌀/소금/금/철 등의 모든 내정 수치는 모임 현황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모임들에서는 전국 맵이 나오면서 각 지역별 조직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면 밀정을 보내 적국의 정보를 파악하겠지만 본작에서는 그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맵에서 확인할 수 있는 건 조직 명칭, 조직원 수, 조직 자금 정도 밖에 없다.

개별적인 조직원으로 누가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자금은 기본적으로 상인들의 상납금으로만 들어오는데 보조금 설정에서 액수를 정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부족하고. 쌀/소금/금/철 등을 구매해서 각 월마다 시세가 변동할 때 팔아서 이익을 보는 것으로 수익을 올려야 한다.

내정 수치 중에 ‘호응도’가 높으면 다른 조직과 싸워서 나와바리를 접수하는 메인 이벤트가 발생한다. 한 번 이벤트가 발생하면 클리어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간에 호응도 수치만 다시 떨어져서 스케줄 관리를 통해 다시 올려 다음 이벤트를 이어서 봐야 하는 것이다.

스토리 진행상 분기가 존재하기는 하나, 어느 조직을 먼저 칠까? 이 정도 수준의 분기이고. 최종적으로는 ‘하야시파’와 싸우는 전개로 이어져서 분기 선택에 따라서 최종전과 엔딩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액션 파트는 스토리 진행을 통해 다른 조직과 싸울 때 돌입할 수 있는데. 플레이어 캐릭터는 조직의 보스(김두한, 시라소니)로 고정되어 있고 함께 싸우는 보조 캐릭터를 조직원 중에서 한 명 고를 수 있다.

조직원은 추가되는 일이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멤버가 고정되어 있다.

액션 파트는 3D 모델링된 캐릭터들이 8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싸우는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지만.. 스테이지 화면이 딱 고정되어 있어서 스크롤은 1cm도 움직이지 않는다.

조직을 운영할 때는 전략 시뮬레이션, 조직끼리 전투할 때는 액션 모드인 게 아이디어는 참 좋긴 한데 난이도가 지랄 맞아서 존나게 어렵다.

일단, 액션 파트의 사용 키는 키보드 화살표로 상하좌우 이동, Insert키(약 펀치), Delete키(약 킥), Home키(강 펀치), End키(강 킥)이다.

Insert키+Home키
Insert키+Delete키
Delete키+Home키
Delete키+End키
Insert키+End키

이렇게 2개 키을 동시에 눌러서 5가지 조합으로 특수 공격을 사용할 수 있다.

연속기의 개념이 없어서 기본 공격은 단타로 들어가서 성능이 낮은데, 특수 공격은 반대로 성능이 높아서 보조 캐릭터의 A.I가 거지같아서 별 도움이 안 되도 어떻게든 혼자서 적을 쓰러트릴 수는 있는데.. 문제는 전투 한 번을 할 때마다 무조건 아군은 2명이고. 적군은 그 3배인 6명이 튀어 나와서 일 대 다수의 싸움이 기본인 상황에, 이걸 한 번 깬다고 되는 게 아니라. 4~5번 이상 반복해서 깨야 겨우 클리어된 것으로 처리되어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엄청 빡세다.

한 번 클리어하고 다음 전투를 이어서 할 때 체력이 꽉 차고 보조 캐릭터도 부활하지만, 집단 전투 4연전으로 24~30명을 다 때려잡아야 클리어할 수 있는 건 피로감이 장난이 아니다.

액션 파트의 난이도가 높은 것의 주범은 플레이어 캐릭터의 피격 판정이 지독하게 나쁘다는 점이다.

적의 일반 공격이 됐든 특수 공격이 됐든 맞으면 무조건 뒤로 밀려나는 넉백 효과가 발생하는데 이게 그냥 밀려나는 수준이 아니라. 뒤로 붕-하고 날아가는 수준인 데다가, 넉백 당하는 와중에도 때린 걸 또 때릴 수 있게 되어 있어 쳐 맞고 날아가다가 바닥에 튕겨 또 날아가는 이중 넉백 효과까지 생길 때가 있다.

넉백 후에 쓰러졌다 다시 일어나는 묘사는 빠짐없이 나오는 것에 비해, 무적 시간 같은 게 일절 없어서 구석에 몰렸을 때 적에게 포위당해 앞뒤 협공, 혹은 전방에서 머릿수로 밀어 붙이며 연속 공격을 가하면 아무 것도 못한 채 두드려 맞는 수밖에 없다.

잡기, 점프, 점프 공격, 메가 크래쉬, 대쉬 같은 것도 일절 없고 플레이 도중에 회복 아이템이나 무기 아이템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기본 공격과 특수 공격만 써야 할 상황이라 액션 게임 자체의 구성도 부실하다.

액션 파트에서 패배하면 게임 오버 당하는 게 아니라 상납금을 바치고 화해하는 것으로 끝난다. 돈이 나가는 것과 호응도 수치가 떨어지는 것 이외에 다른 패널티는 없다. 다시 호응도 수치를 올려서 리벤지 매치를 하면 그만이다.

액션 파트 클리어 후 상대 조직을 접수하면, 아군 조직의 자금 상승 및 상인들로부터의 상납금도 늘어난다.

근데 앞서 말했듯 조직원은 고정되어 있고, 상대 조직을 접수한다고 해서 지역을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사실 전투 자체가 스토리 진행에 따른 필수 이벤트라서 상대 조직이 공격해 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파고들면 시뮬레이션 게임으로서도 엉성한 구석이 있다.

애초에 게임 내 등장하는 조직은 플레이어 조직을 제외하고 무려 15개나 되는데, 실제로 직접적으로 맞붙는 조직의 수는 몇 개 안 된다. 대부분의 조직이 스토리 진행상 자동으로 통합, 해체되면서 그 수를 줄여 나간다.

그 때문에 전략 시뮬레이션이 무늬만 그렇고 실제로는 장르적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시뮬레이션이란 걸 흉내만 낸 것뿐이다.

그밖에 야화는 본래 MS-DOS판이고, 야화 플러스는 윈도우판인데. 게임 난이도를 조정한 버전이라고 하지만 어려운 건 여전히 마찬가지고, DOS판 때는 김두한과 시라소니 조직의 단체 샷이 기본 배경 화면이 되어 각각 따로 있었던 반면. 윈도우판에서는 김두한과 시라소니 만화풍의 일러스트 한 장으로 통합을 해서 DOS판보다 퇴보한 부분마저 있다.

결론은 미묘. 낭만파 주먹 시대에 네임드 주먹을 주인공으로 삼아 조직을 운영할 때는 시뮬레이션 파트, 조직끼리 싸울 때는 액션 파트로 나뉘어져 있어 아이디어와 장르 조합은 괜찮은 편인데. 시뮬레이션 쪽으로는 게임 구성이 대단히 엉성하고, 액션 쪽으로는 게임 인터페이스가 좋지 않고 난이도만 지독하게 높아서 액션의 쾌감은커녕 피로도만 쌓이게 만들어 전반적인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데다가, 윈도우판이 도스판에 비해서 크게 나아진 것도, 달라진 것도 없고. 오히려 퇴보한 부분까지 있어서 진짜 아이디어 빼고 남는 게 없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야화 DOS판은 1996년에 정보 통신부가 선정하는 ‘新 소프트웨어 상품 11월상’을 수상했다.

DOS판은 당시 2만 카피 넘게 팔릴 정도로 히트를 쳤지만 윈도우판은 그만큼의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덧붙여 이후 야화가 시리즈화되어 도쿄 야화 1(1997), 도쿄 야화 2(1998), 야화 2(1998)이 나왔다.


덧글

  • 나인테일 2019/07/15 14:51 # 답글

    여기 있었구만 심영이, 나 두한이야. 왜 왔는지 알겠나?
  • 잠뿌리 2019/07/16 09:43 #

    아쉽게도 심영은 안 나오죠. 야인시대 방영 전 작품이라 야인시대 인물 중에 대다수는 나오지 않습니다 ㅎㅎ
  • 포스21 2019/07/15 16:11 # 답글

    크크 오래전 게임회사 알바 하던 시절의 추억이..
  • 잠뿌리 2019/07/16 09:52 #

    이런 게임 만드는 곳이었다면 알바도 고생이 많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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