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8] 프로토코스 외전 ~다라시안편~ (1998)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9년에 ‘재미있는 녀석들’에서 윈도우 98용으로 만든 액션 RPG 게임.

내용은 디오네 왕가가 다스리던 다라시안 대륙에서 인간과 몬스터의 피가 섞인 마족의 후예 ‘가루다’가 디오네 왕가를 멸망시키고 대륙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쟁을 일으켜 각 마을들이 수비대를 구성하고 용병을 모집해 가루다에 대항하고 있는 가운데. 레자몬 마을에서 전란으로 부모를 잃은 ‘카만’이 홀로 여행을 떠났다가 용병 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프로토코스 외전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본편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스토리고 주인공의 이름이 ‘카만’이란 것만 동일하다. 카만 이외의 프로토코스 본편 인물들은 나오지 않는다.

거기다 게임 팩키지 일러스트는 당시 인기 만화 ‘다이어트 고고’의 ‘조재호’ 작가가 그렸지만, 실제 게임 본편에 나온 캐릭터 일러스트는 다른 사람이 그렸고. 팩키지 일러스트와 너무 달라서 게임 유저의 뒤통수를 치기 충분했다. (일러스트가 다른 것도 다른 거지만 애초에 게임 팩키지 일러스토로 나온 캐릭터가 본편에 아예 등장하지도 않는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 ←, →(좌우 이동), ↑(문으로 들어가기 or 보물 상자 열기), ↓(방어/MP 소모), CTRL키(점프), ,CTRL+CTRL(이단 점프), ALT키(검 공격), SPACE바(NPC와 대화), ENTER키(시스템 메뉴=세이브/로드/장비창 열기), 왼쪽 SHIFT키(소환수 변경), F1키(배경 제거), F2키(스테이터스 윈도우 제거), F10키(게임 종료)다.

MP를 직접적으로 소모하는 스킬/마법이 커맨드 입력 기술로 지원하고 있다.

↓→+ALT키(필살기), →←→+ALT키(빛 계열 마법), ←→+ALT키(뇌격 마법), ↑→+ALT키(화염 마법), ←↓→+ALT키(소환 마법)이다.

장비는 검/방패/갑옷의 3종류와 반지, 팬던트의 악세서리 2종이 있고, 그 이외에는 소비형 아이템으로 고기/우유/약초/열매(HP 회복), 옐로우 매직 포션/레드 매직 포션/물약(MP 회복), 스마일(HP MP 모두 회복)이 있다.

몬스터를 쓰러트리면 약간의 경험치와 돈(골드)만 입수할 뿐. 아이템은 드랍하지 않고, 스테이지 공략 도중에 입수 가능한 아이템은 오직 보물 상자에서만 나오는데 이게 위치가 고정되어 있는 것 치고는 배치 확률이 너무 낮아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토리 동선도 보통, 스테이지 공략에 들어가기 직전에 마을에 가서 아이템 및 장비를 갖추고. 여관에서 쉬어 HP를 꽉 채우는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럴 여유를 주지 않는다.

본편 스토리가 마을에서 마을 사이로 이동할 때 쉴 틈을 주지 않고 즉각적으로 퀘스트를 주어 게임을 계속 이어서 하게 만들어서 그렇다. 극 후반부에 나오는 항구 마을이 예외로 적용되어 있긴 하지만, 그 항구 마을은 게임상 마지막으로 나오는 마을이기 때문에 늦어도 너무 늦게 나온다.

스테이지 공략이 필수인 메인 스토리 진행 중에는 절대 마을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 것이 가장 치명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대체 왜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건지 알 수가 없다.

근데 마을 이동은 그렇게 제한이 큰 것에 비해 액션 파트로 이어지는 스테이지 선택은 또 이상할 정도로 자유롭다.

현재 스토리 진행과 상관이 없는 장소도 고를 수 있다는 게 좀 이상하다. (게임 플레이 초반 때 게임 최후반부의 스테이지인 번뇌의 필드로 들어갈 수 있다)

액션 RPG로서는 게임 기본 시점이 횡 스크롤이고, 마을 파트와 액션 파트가 나뉘어져 있어서 게임아츠의 ‘젤리아드(1987)’이나 팔콤의 ‘이스 3: 이스로부터 온 방랑자(1989)’의 영향을 받은 것 같은데. 기본 2단 점프를 지원하는 건 편하긴 하나, 무기가 오직 검 하나뿐인데 물리 공격 기술이 내리치기 단 하나 밖에 없고. 앉아 있으면 방어를 하는데 이게 또 방패 가드 같은 게 아니라, 방어 마법 시전이기 때문에 하단 공격 같은 건 전혀 지원하지 않으며 기본 액션이 굉장히 단조롭다.

조작감이라도 좋다면 액션이 단조로워도 게임 플레이 자체의 재미가 있었을 텐데. 조작감마저 매우 안 좋다.

기본 공격인 내리치기가 공격 판정이 대단히 좋지 않고. 상대적으로 적 몬스터는 이상할 정도로 돌진 판정이 좋아서 한 번 피격을 당하면 넉백 당하면서 계속 쳐 맞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해서 게임 플레이에 짜증을 유발한다.

에디트해서 레벨 만랩 만들어 놓아도 거지같은 공격 판정은 그대로라서 방심하면 졸개 몬스터한테 밀릴 수도 있다.

마법은 커맨드 입력 기술로 넣어 놓았는데 발상은 나쁘지 않지만, 원하는 마법을 골라서 사용 키 하나로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일일이 커맨드를 입력해야 쓸 수 있기에 게임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볼 때는 불편하다.

스테이지 맵 구성도 지형의 고저차가 이상할 정도로 심해서 답답한 느낌을 준다. 이 고저차가 단차 개념 정도가 아니라 거의 산등성이 수준의 언덕이 질릴 정도로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

언덕 지형이 많아서 내가 지금 액션 RPG 게임을 하는 건지, 산악 등반 게임을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분명한 건 2단 점프를 지원하는 게 괜히 그런 것이 아니었다.

갈림길이 나오는 맵이 나와봐야 고작 좌에서 우로 직선 방향으로 가다가 구덩이 밑으로 길이 나 있어서 거기 갔다가 다시 올라와 직진하는 거라 단순하기 짝이 없다.

지하로 통하는 갈림길이 있어도 막다른 길까지 가서 보물 상자 얻거나 이벤트 보고 다시 올라와 갈림길이 나온 구간부터 직진하면 끝이란 거다.

잔기 개념은 따로 없어서 HP가 0이 되면 죽는데. 소지금이 1000골드 이상되면, 사망했을 때 1000골드를 자동으로 소비하면서 경험치와 아이템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해당 스테이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액션 파트에서 스테이지를 벗어나려면 무조건 스테이지 왼쪽이 됐든, 오른쪽이 됐든 끝까지 가서 넘어가야하기 때문에 게임을 한창 진행하다가 다시 돌아가 마을에 방문할 여력이 없어서 차라리 죽어서 돈을 쓰고 부활하는 게 나을 정도다.

월드맵에서 이동 가능한 마을은 서너 군데 밖에 없는데 그것도 스토리 진행 도중 2개 마을이 괴멸해서 방문 가능한 마을이 현적히 적고. 상점은 여관, 무기 상점, 아이템 상점 등 3군데 밖에 없는데 모든 가게의 주인 NPC가 동일해서 캐릭터 디자인에 성의가 없다. (애초에 마을 주민 NPC도 좀 개성있게 생겼다 싶은 캐릭터는 배경에 서 있어서 대화조차 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본편 스토리는 천랑성을 타고난 주인공 ‘카만’과 용랑성을 타고난 끝판왕 ‘가루다’가 서로 대립을 하는 가운데, 카만이 연인인 ‘아리수’를 찾아 돌아다니고, 사건의 흑막한테 배후 조종당하는 호구 주인공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어서 너무 진부한 내용인 데다가 사리분별 못하는 주인공의 호구스러움이 지나치게 작위적이라서 극적인 맛도 없다. (아니, 절친 포지션 캐릭터가 유언으로 아무도 믿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머리가 붙어 있어도 생각을 못하는 주인공이라니 이게 대체 무슨..)

최종보스는 쓰러트렸지만 진정한 적은 따로 있었고, 사건의 흑막에게 손 끝 하나 대지 못한 채 무너진 성에서 최후를 맞이하는데 히로인은 오두막에 한가로이 앉아서 ‘주인공은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으니 돌아올거예요. 영혼의 형태로라도 말이죠.’라는 대사를 치고 투 비 컨티뉴로 끝나는 엔딩은 제 딴에는 열린 결말 내지는 여운이 남는 엔딩으로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쓴 건지 모르겠지만, 플레이어의 입장에서는 완전 허무한 엔딩으로 게임 클리어의 달성감이라고는 전혀 없다.

아무리 본편의 후속작이 아니라 외전작이라고 해도, 본편과 전혀 연관이 없는데 스토리를 이렇게 끝내는 건 문제가 많다.

그밖에 작중에 좀 몹쓸 개그 같은 게 나온다. 보스전을 앞두고 뜬금없이 수능 드립치는 걸 예로 들 수 있는데 유머 센스가 진짜 최악이다.

결론은 비추천. 스테이지 맵 디자인이 지나치게 직선형이고 기본 공격이 단조로운데 조작성이 나쁘고 공격 판정도 안 좋으며, 스테이지 선택은 이상할 정도로 자유로운데 마을 이동은 제한이 커서 전반적인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해 액션 RPG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 사건의 흑막에 놀아나는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본편 스토리가 외전이란 걸 감안해도 미완성 느낌이 강해서 게임 클리어의 달성감조차 주지 못해서, 그나마 좀 할만했던 프로토코스 본편에 먹칠을 하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가죽 갑옷 영문 명칭이 ‘스킨 아머’로 나온다. 보통은 ‘레더 아머’가 맞는 표기일 텐데 스킨 아머라니.. 가죽(레더)하고 스킨(피부)는 상당히 차이가 큰데 설마 사람 가죽 갑옷인 건가!?


덧글

  • 시몬벨 2019/07/15 01:18 # 삭제 답글

    본편을 재밌게 해서 외전도 기대했었는데 알맹이는 완전 개판이었죠. 30분 해보고 쥬얼시디 바로 버렸습니다.
    근데 진정한 흑막은 누군지? 본편에도 나오는 캐릭터인가요?
  • 잠뿌리 2019/07/15 01:28 #

    네. 본편에 NPC로 나오는 캐릭터입니다. 가이런이 죽을 때 아무도 믿지 말라고 유언까지 남겼는데 주인공 카만이 아무 의심도 없이 믿다가 뒤통수 제대로 맞죠. 라스트 보스전 클리어 직후에 나와서 본인이 사건의 흑막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 블랙하트 2019/07/15 09:58 # 답글

    http://www.hardcoregaming101.net/korea/specials/special-lost4.htm

    애초에 프로토코스 시리즈 였던 게임도 아닙니다. 그냥 '다라시안'이라는 타이틀로 개발되면서 잡지 광고도 나온 독자적인 게임이었는데 도중에 원래 개발팀은 해산되고 새로운 개발팀에 의해 다시 만들어지면서 프로토코스 외전 제목이 붙어서 나오게 되었죠.
  • 잠뿌리 2019/07/16 09:43 #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어쩐지 프로토코스랑 주인공 이름 같은 거 빼고 아무 연관이 없는데 왜 프로토코스 외전으로 나온 건가 했습니다. 프로토코스 본편의 인기에 숟가락 얹기 같은데 얄팍하네요.
  • 먹통XKim 2019/07/26 13:43 # 답글

    프로토코스는 명작으로 생각합니다..이거 정품을 20년 넘게 보관 중이지만 이건 도저히 당겨지지 않더군요
    결국 잡지번들로 해보고 무진장 캐졸작

    포인셰티아급 ㅡ ㅡ
  • 잠뿌리 2019/07/26 19:25 #

    저도 이 작품은 잡지번들로 처음 접했습니다. 근데 사실 잡지 번들로 가지고 있을 때는 컴사양이 따라주지 못해서 해보지 못했다가 최근에야 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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