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오브 더 블라인드 데드 (Return of the Blind Dead.1973) 언데드 영화




1973년에 ‘아만도 데 오소리오’ 감독이 만든 스페인산 좀비 영화. 블라인드 데드(무덤의 사자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오리지날 타이틀의 영제는 리턴 오브 더 블라인드인데 월드 와이드판 영제가 ‘리턴 오브 더 이빌 데드(Return of the Evil Dead)’라서 샘 레이미 감독의 이빌 데드의 아류작 아닌가? 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본작이 이블 데드보다 8년 일찍 나왔다.

내용은 13세기 포르투갈에서 악마를 숭배하는 템플 나이트(성당 기사단)이 젊은 여자들을 납치해 죽이고 그 피를 마셔서 분노한 농민들이 템플 나이트를 붙잡았는데. 기사 중 한 명이 반드시 마을로 돌아와 복수할 것을 맹세하지만 농민들이 기사의 눈을 불로 지지고 산 채로 태워 죽인지 약 500년의 시간이 지난 뒤. 현대에 이르러 농민들의 후손이 사는 마을에서 템플 나이트 토벌을 기념하는 축제를 열게 됐는데, 마을에서 바보 취급 받는 ‘머도’가 젊은 여자를 살해해 희생 제물로 바쳐 템플 나이트를 부활시키면서 마을이 쑥대밭이 되는 이야기다.

본작에서는 템플 나이트가 농민들에게 붙잡혀 화형 당하는 씬으로 시작하는데, 템플 나이트의 눈 먼 해골 기사 설정의 기원이 나온다.

해골 기사들이 좀비 말을 타고 달리는 시리즈 전통의 언데드 기마 씬도 어김없이 나오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언데드 기마가 해골 기사의 느린 움직임을 보완하기 위한 이동 수단으로만 묘사되는 반면. 본작에서는 말을 타고 칼을 휘두르는 기마 공격 묘사가 나온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현대의 인간들이, 13세기 해골 기사의 기마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씬이 생각보다 꽤 박진감 있어서 볼만하다.

주요 무대가 마을이고. 마을 내 빅 이벤트가 축제라서 축제 현장에 해골 기사들이 마을 주민을 학살하는 장면이 중반부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데 배경 스케일이 꽤 커졌다.

블라인드 데드 시리즈 4작품을 통틀어 가장 바디 카운트 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생존자 일행이 어려운 상황 속에 서로 합심해서 해골 기사와 맞서는 게 아니라, 같은 건물 안에 있는데도 다들 속내가 달라서 개별 행동을 하고. 그중에서는 심지어 생존지 일행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트롤러 캐릭터까지 나온다.

트롤러 캐릭터 중 으뜸인 마을 시장 ‘던컨’은 이기주의의 끝판왕처럼 묘사돼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마을이 위기에 처하자 비자금을 갖고 도망치려고 실패하고, 건물 안에 갇혔을 때도 모두와 힘을 합치지 않고 저 혼자 도망칠 궁리를 한 끝에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켜 해골 기사 무리의 시선을 끌고 도망치려고 하는데. 심지어 어린 아이까지 미끼로 이용해서 무차별적으로 사람 죽이는 해골 기사보다 더 악하게 나온다.

그밖에 템플 나이트를 현세에 부활시켜 대학살이 벌어지게 만든 원흉인 머도, 해골 기사한테 죽기 전에 널 범해주겠다며 냅다 히로인 ‘비비안’을 덮쳤다가 실패하는 ‘다코스타’ 등등. 생존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트롤러들이 여기저기 나와서 이런 파티 구성에서 남녀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게 진짜 용했다.

사실 해골 기사들의 위협보다는, 해골 기사들의 습격이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같은 인간들의 어그로로 인해 내분이 발생해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내용이라는 게 더 흥미진진하게 다가왔다.

해골 기사들이 시력이 없어 청각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생존자 일행이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 아침 건물 밖으로 나와 발걸음과 숨을 죽인 채 해골 기사들 사이를 지나가는 씬은 긴장감이 넘쳐서 클라이막스에 걸맞았다.

아쉬운 건 디테일이 엉성한 부분들이 몇몇 있다는 거다.

마을 축제 때 해골 기사들의 습격으로 일대소동이 벌어졌을 때. 주인공 일행의 대처로 살아남은 마을 사람들은 다 도망쳤는데. 해골 기사들이 그건 쫓을 생각을 안 하고 주인공 일행을 핀 포인트로 노리는 게 좀 작위적이다.

그리고 아무리 작은 시골 마을이라고 해도, 해골 기사들의 기마 공격에 맞설 때 총화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농기구 들고 싸우는 게 현대 배경에 맞지 않아서 당황스럽다. (70년대 스페인은 총기 규제가 심했던 건가)

결론은 추천작. 배경 스케일이 마을 단위로 커지고, 시리즈 전통의 해골 기사 좀비 말 라이딩이 한층 부각되어 그 개성을 잘 살렸으며, 위기 때 생존자 일행 내부에서 트롤링하는 캐릭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주인공 일행이 악착 같이 살아남는 극 전개가 꽤 흥미진진해서 블라인드 데드 시리즈 4작품 중에 가장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을 만든 ‘아만도 데 오소리오’ 감독은 본작의 배급사가 돈을 지불하지 않아 영화 제작비를 마련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덧붙여 스페인판은 무삭제 버전으로 러닝 타임이 월드 와이드판보다 4분 더 길다. 월드 와이드판에서는 남녀 주인공 잭과 비비안이 정사를 벌이려는 찰나 그걸 훔쳐보다가 걸린 머도가 템플 나이트에 대해 이야기할 때. 템플 나이트가 여자 희생자를 죽이고 심장을 꺼내 먹는 과거 회상씬, 머도가 템플 나이트를 부활시키기 위해 젊은 여자를 살해하는 씬, 극 후반부에 도망치려다가 템플 나이트한테 목이 잘리는 씬 등이 삭제됐다.


덧글

  • 먹통XKim 2019/07/13 22:39 # 답글

    악령의 소생이었나? 삼부비디오 출시제목
  • 잠뿌리 2019/07/14 21:17 #

    본편 내용이 전작의 해골 기사가 부활한 거니 소생이 들어간 것도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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