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우스 오브 엑소시즘 (The House of Exorcism.1975) 사타니즘/데모니즘 영화




1975년에 이탈리아, 스페인, 서독 합작으로 ‘믹키 리온’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1973년에 ‘마리오 바바’ 감독이 만든 ‘리사와 악마’를 마리오 바바 감독이 하차하고 제작자 ‘알프레도 레오네’가 추가 편집해 만든 일종의 확장판이라서 감독 이름을 믹키 리온이란 가명으로 올린 것이다.

내용은 오리지날판에서 리사 라이너가 광장으로 돌아왔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켰는데 지나가다가 그걸 우연히 본 ‘마이클’ 신부가 보호자 역을 자처해서 병원에 이송시켰는데. 리사에게 ‘엘레나’의 악령에 씌여 빙의 증상을 보이자 마이클 신부가 엑소시즘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리사에 씌인 엘레나 악령의 입을 통해 스페인 귀족 가문의 저택에서 벌어진 악마의 무한루프가 밝혀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리사와 악마(1973) 오리지날판이 영화 배급사의 관심을 받지 못해 극장 개봉하는데 어려움에 처하자, 엑소시스트(1973)가 대히트친 걸 보고 2년 후인 1975년에 엑소시즘 내용을 추가해서 편집한 확장판이다.

엑소시즘 추가는 제작자인 알프레도 레오네의 아이디어였고. 그 때문에 마리오 바바 감독과 의견 충돌이 생겨서 결국 마리오 바바 감독은 중도에 하차했다.

오리지날판의 러닝 타임이 약 95분인 반면 본작은 러닝 타임이 92분으로 오히려 3분 더 줄었다. 오리지날판을 그대로 두고 새로운 내용을 그냥 추가한 게 아니라, 기존에 나온 내용을 삭제해서 추가 편집한 것이다.

처음부터 엑소시즘물로 기획된 게 아니기 때문에, 엑소시즘 내용이 들어간 게 굉장히 뜬금없다.

엑소시즘을 시도하는 마이클 신부 자체가 지나가던 신부님이란 설정이고, 병원에서 빙의 현상 때문에 소동이 벌어지니 어디로 자리를 옮길 것도 없이 바로 특별 병동에 데려다 놓고 엑소시즘을 벌여서 엑소시즘 파트는 완전 급조된 내용이다.

거기다 엑소시즘이 나온다고 해도 거기에 온전히 집중하는 게 아니라, 엑소시즘 과정에서 악마의 정체를 묻는데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하지 않고 스페인 귀족의 저택에 있었던 일. 즉, 오리지날판의 내용을 과거 회상으로 집어넣어서 두 개의 파트가 번갈아가며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이게 접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서 극 진행이 산만하기만 하다.

리사가 엘레나를 대처할 더미 인형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프란시스의 아내 소피아와 운전기사 조지의 정사씬 및 소피아의 데드 씬 등등. 오리지날판 파트에서 아주 약간의 추가된 장면들이 있긴 하나, 그게 어떤 중요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관객의 시선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요소에 지나지 않아서 뭔가 좀 사족 같은 느낌을 준다. (막시밀리언과 리사의 배드씬 노출이 심해졌다고 잘못 알려졌는데 실제론 그쪽은 오리지날판과 똑같고 확장판인 본작에서 노출이 심해진 건 오히려 소피아와 조지의 배드씬이다)

엑소시즘 파트에서는 자극적인 요소가 정점을 찍고 있어서, 마이클이 신부가 되기 전 사고를 당해 사별한 부인이 있는데. 엘레나 악령이 그 부인으로 변신해 알몸으로 유혹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엑소시즘 받다가 마이클 신부에게 구토를 하고. 입에서 두꺼비, 벌레 같은 걸 토해내는 것 등등. 선정적이고 혐오스러운 장면이 속출한다.

그런 상황에서 펼쳐지는 마이클 신부의 엑소시즘은, 엑소시스트 원작과 비교해서 묘사의 밀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말이 좋아 엑소시즘이지, 악마를 퇴치하는 게 주 목적이 아니라. 악마가 빙의한 사람의 입을 통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게 주된 내용이 되었기 때문에 그렇다.

오리지날 파트와 엑소시즘 파트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 맞지 않는 내용을 어거지로 끼워 맞추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애초에 오리지날판이 악마가 등장하지만 오컬트적인 묘사를 거의 하지 않아서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까운 내용이었는데. 거기에 엑소시즘 요소를 넣은 것 자체가 원작 훼손 행위다.

오리지날판의 대미를 장식하는 비행기 씬은 전부 삭제됐고. 그걸 대체한 게 마이클 신부가 무한루프가 벌어졌던 스페인 귀족의 저택을 찾아가 엑소시즘을 펼치는 것인데. 엑소시즘의 대상이 악마에게 빙의 당한 사람에서 악마가 살던 집으로 바뀌어서 텅 빈 집에서 혼자 엑소시즘을 하는 거라 완전 원맨쇼가 따로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 원맨쇼마저도 되게 애매하게 끝나서 엑소시즘에 성공한 건지, 실패한 건지 그 결과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결말이 완전 허접하다.

결론은 비추천. 무한루프 미스테리 스릴러물이었던 오리지날판에 엑소시스트가 인기를 끈다고 그에 편승해 엑소시즘 요소를 억지로 집어넣어, 근본적으로 서로 맞지 않은 것들을 무리하게 뒤섞어 본판 자체를 열화시키고. 엑소시스트 짝퉁으로 만들어 버려 원작을 훼손시킨 문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마리오 바바 콜렉션 영화에는 오리지날판인 리사와 악마만 수록되어 있지만, 그와 별개의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출시된 블루레이판에는 오리지날판과 확장판이 함께 수록된 셋트 구성으로 되어 있다.

덧붙여 마리오 바바 감독은 19676년에 영화 인터뷰 당시 이 작품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감독 자신의 서명이 있더라도 이 확장판은 자신의 영화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작품이 아닌데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걸 보고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로 오리지날판은 1973년에 스페인에서 극장 개봉했지만, 영화 배급사를 구하지 못해 이탈리아에서는 극장 개봉을 하지 못했는데, 확장판인 본작은 1975년에 이탈리아에서 극장 개봉해 약 9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뒤, 1976년에 미국에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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