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고스트 갈레온 (The Ghost Galleon.1974) 언데드 영화




1974년에 ‘아만도 데 오소리오’ 감독이 만든 스페인산 좀비 영화. ‘블라인드 데드(무덤의 사자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모델 ‘노에미’가 소속사 사장인 ‘릴리안’의 전화를 받고 실종된 룸메이트 ‘캐시’의 행방에 대해 물어봤는데. 실은 캐시가 같은 모델 ‘케이티’와 함께 릴리안의 지시에 따라 대서양에 수영복 모델로 홍보차 방문했다가 바다 위에서 표류되어 안개를 만나 유령선에 도착하고. 보트에 물이 새는 바람에 유령선에 올라탔다가 실종된 것이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노에미가 경찰에 알리겠다고 하자, 릴리안이 노에미를 납치해서 ‘하워드’, ‘터커’, ‘세르지오’와 결성한 구조 팀에 강제로 합류시켜 캐시 일행을 구하러 갔다가 안개 속의 유령선에 승선했는데. 유령선 안에 관째로 실어진 16세기 템플 나이트의 좀비들에게 몰살당하는 이야기다.

본작은 블라인드 데드 시리즈답게 템플 나이트가 여전히 등장하고. 눈이 멀어서 보지 못해 소리로 사물을 탐지해 사람을 습격해 피를 빨아 먹는 습성도 그대로 갖고 나온다.

하지만 16세기 스페인의 대형 범선 갈레온에 관들이 실려 있고, 그 관에서 템플 나이트 좀비들이 튀어 나와 배에 탄 사람을 습격한다는 메인 설정은 그리 좋은 설정이 아니었다.

바다를 표류하는 유령선이 배경이란 것부터가 굉장히 뜬금없고. 유령선이 배경이기 때문에 공간이 좁아서 사람들의 이동 경로는 짧은 상황에, 템플 나이트 좀비의 숫자는 쓸데없이 많은데 속도는 굉장히 느려서 그것도 피하지 못하고 잡혀 죽는 걸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스토리 진행의 호흡도 안 좋다. 전체 러닝 타임 약 90분짜리 영화인데 스토리가 본궤도에 오르는 게 영화 끝나기 약 30여분 전이라서 예열 시간이 길어도 너무 길다.

1시간 넘는 시간 동안 템플 나이트 좀비는 잊을 만하면 뜨문뜨문 보여주는데. 주인공 일행은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데도 불구하고 지겹게도 많이 보여준다. 뭔가 좀 핀트가 어긋난 느낌마저 든다.

고어 수위도 시리즈 내 다른 작품에 비해서 좀 낮은 편이다.

붙잡혀 끌려가다 칼로 썰려 토막난 희생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잡혀가는 모습만 보여주거나, 템플 나이트 좀비의 공격과 상관없는 사고사를 당하는 것으로 나와서 공포 영화로서의 비주얼이 시시하기 짝이 없다.

템플 나이트 좀비 묘사 자체도 다른 시리즈에서는 이동 속도가 느려도 칼을 든 채 말을 몰아 달려서 말 타는 좀비 기사라는 특징을 잘 살렸는데, 본작은 배경이 바다 위의 배라서 말이 나오지 않아서 그냥 양손을 벌린 채로 느릿느릿하게 다가오는 게 전부라서 본 시리즈의 특징을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시리즈에서는 템플 나이트 좀비들이 좀비가 되기 전에 인간이었을 때 저지른 악행을 묘사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본작에는 그런 게 전혀 안 나온다.

후반부의 전개와 엔딩으로 이어지는 내용이 좀 황당하기 짝이 없어서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

생존자 일행이 템플 나이트 좀비가 안치된 관을 갑판으로 끌어 올려 바다에 죄다 빠트린 뒤. 배에서 내려 탈출을 시도했다가 단 두 명만 살아남아 외딴 섬에 표류됐는데. 바다에 빠트린 템플 나이트 좀비가 물속에서 해변으로 걸어 올라와 최후의 생존자들을 덮치는 씬으로 끝난다.

배에 좀비가 나타나서 좀비를 관째로 바다에 빠트린다는 발상부터 엉뚱한데, 좀비를 바다에 수장시켜 놓고 왜 굳이 보트도 없는 바다 위에 몸을 던져 탈출을 시도한 건지 모르겠고. 엔딩 때 바다에 수장된 좀비가 물에 흠뻑 젖은 채로 해변으로 걸어 올라오는 씬을 보고 있으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결론은 비추천. 배경이 바다 위 유령선이란 뜬금없는 설정 때문에 눈 먼 템플 나이트 좀비란 시리즈 전통의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스토리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스토리 진행의 호흡이 나쁘며, 데드 씬이나 템플 나이트 좀비 묘사 등이 공포 영화의 관점에서 볼 때 수준 이하라서 비주얼적인 볼거리조차 없는 상황에 후반부의 황당무계한 전개까지 더해져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너무 낮아서 블라인드 데드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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