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XPION 브랜드 컴퓨터 슬림 케이스 분해기 프리토크



마루에 두고 부모님이 사용하시던 컴퓨터가 지난달에 고장났다.

윈도우 10을 재설치하고, 포맷하고 다시 설치해도 도무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프로그램 문제가 아니라 하드웨어 문제라 생각하고 결국 폐기 결정.

어차피 버릴 거 뭐 쓸만한 게 있을까 하고, 새로 주문한 조립 컴퓨터가 도착한 날 당일. 이 옛날 컴퓨터 분해에 들어갔다.


LG 브랜드 컴퓨터인데 제조 날짜가 2010년. 벌써 9년이나 된 컴퓨터라서 고장 날 때가 되긴 했다.

앞서 쓰다가 고장나서 버린 내 컴퓨터가 2012년에 산 걸 생각해 보면 그보다 더 오래됐지..

근데 마루 컴퓨터는 인터넷 서핑하고 온라인 고스톱 정도 밖에 안 하면서 하루에 두어시간씩 밖에 안 쓴 걸 생각해보면 컴퓨터를 아껴 써도 10년을 넘기기 어렵구나 싶다.


나사를 돌려 우측 뚜껑을 열고,


컴퓨터 케이스 개방!

슬림 케이스라서 존나게 좁고 빡빡하다. 좌우 넓이가 슬림 케이스가 일반 케이스보다 좁긴 한데, 오히려 케이스 자체의 무게는 슬림 케이스가 더 무겁다. 아무래도 안이 좁은데 이런 저런 부품을 빡빡하게 쑤셔 넣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픽 카드 분리!

그래픽 카드 사양이 지포스 310 DDR3 512램. 개발사/유통사 어디 제품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LG 모델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처음에는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여분의 그래픽 카드인 만리 750ti 1기가 원팬 제품을 장착하려고 했는데.. 슬림 케이스라서 좌우 넓이가 좁아서 일반 그래픽 카드는 장착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슬림 케이스 전용 그래픽 카드만 지원한다는 거..

궁여지책으로 메인보드 내장 그래픽 카드에 모니터를 연결해서 포멧/윈도우 재설치 후에도 똑같이 윈도우가 제대로 뜨지 않아서 그래픽 카드만 고장난 건 아니란 걸 알아냈지만 말이다.


CPU 분리.

쿨러가 워낙 단단하게 박혀 있고 어느 나사를 풀어야할지 몰라서 그냥 이렇게 찍었는데. 10년 된 컴퓨터 치고 쿨러가 깨끗한 이유는, 컴퓨터 사용 시간 자체가 적은 것도 적은 거지만.. 쿨러 위쪽에 있는 필터가 먼지를 다 빨아들여서 쿨러가 상대적으로 깨끗한 거였다.

처음 분해했을 때 필터에 먼지 낀 게 엄청나서 차마 사진으로 찍어서 올릴 수 없어 한번 싹 털어낸 뒤 찍은 거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슬림 케이스 내에 먼지가 유입될 만한 공간이 쿨러 맞은 편, 케이스 측면에 달린 구멍 밖에 없어서 유난히 필터에 먼지가 많이 낀 것 같다.


메모리 분리.

메모리도 슬림 케이스용이라 일번 컴퓨터의 메인보드에 장착할 수가 없다.

게다가 메모리 자체도 삼성이 아니라 ADATA. USB나 SSD말고 메모리도 만드는구나, 여기가..

근데 이 메모리도 1개는 2기가. 다른 한 개는 1기가라 총 3기가 밖에 안 돼서 여분의 노트북에 장착하기도 좀 그런 상황이다.


본체 앞부분 케이스 분리.

솔직히 저 케이스가 컴퓨터 케이스 자체의 무게를 올리는데 크게 일조했다고 보는데. 두껍고 빡빡함의 끝판왕이었다.

하단 부분에 나사로 고정한 거 풀어준 다음, 손으로 꽉 잡고 끄집어 올리듯 분리시켜야 탈착되던데..

일반 컴퓨터 케이스가 앞부분에 하드, ODD 들어갈 공간이 따로 있는 게. 슬림 케이스에는 그런 게 없으니 하드를 뒤덮고 ODD를 고정시켜 줄 부분 케이스를 집어 넣은 것 같다.

저 케이스를 제거하고 나니 까스 활명수 마시고 속이 뻥 뚫린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하드 분리.

WD 320기가 하드. 하드는 포멧하면 재활용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320기가 용량을 누구 코에 붙이지.

안 그래도 여분의 하드가 640기가 짜리 하나 있는데. 둘이 합쳐 970기가가 된다고 해도 1테라 하드보다 연비가 떨어질 텐데..

10년 전 하드 용량은 이랬다! 정도의 과거 전시용으로나 쓸 만할까. (하긴 아직 집에 40기가 하드도 남아 있다고!)


ODD인 DVD-ROM과 SD 카드 리더기 분리.

둘 다 달려 있긴 한데 거의 써본 적이 없는 것 같다. 10년 전만 해도 ODD는 항상 달아 놨는데 세월이 지나니 CD고, DVD고 거의 쓰질 않아서 ODD를 안 달게 됐지.. 그래서 집에 컴퓨터 폐기할 때마다 ODD만 남겨 놔서 여분의 DVD 라이터기만 2개가 더 있다.

이것까지 합치면 ODD만 3개.. 진짜 세월 지나니 쓸모가 없구먼.

그래도 10년 전에는 윈도우 설치할 때 CD로 설치하니 DVD-ROM을 돌려보기라도 했지. SD 카드 리더기는 한 번도 안 써봤다.

지금 생가해보면 저거 달려 있는 거 존나 낭비인 것 같은데. 저거 하나 달아 놓고 브랜드 컴퓨터라고 돈 더 받았을 거 생각하면 어휴..

지금이야 완전 옛날 고물 컴퓨터지만 10년 전에는 명색이 LG 브랜드 컴퓨터라고 100만원 좀 넘었었지.

일단, 9년된 컴퓨터인 데다가 슬림 케이스 전용 부품이 들어가 있어서 재활용할 게 거의 없었다.

따로 분리해서 남겨 둔 건 2+1기가 램, 하드, A-TA 케이블, DVD-ROM과 SD 카드 리더기 정도. 나머지는 싹 다 버렸다.

분해해서 보고 느낀 건데, 확실히 슬림 케이스는 보통 사람이 쓸 만한 물건이 아니다.

아무리 사이즈가 작고 아담하다고 해도 일반 케이스보다 더 무겁고. 케이스 안이 좁고 빡빡하며, 부품 호환성이 최악이라서 슬림 케이스 전용 부품을 사서 끼워 넣어야 하니 완전 총체적 난국이다.

그리고 브랜드 PC라고 무조건 믿을 순 없다는 거. 어차피 브랜드 PC가 AS 잘되는 것도 길어야 3년이지. 그 이후로는 홀로서기해야 하는데,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려고 해도 해당 브랜드 전용 부품만 낄 수 있는 상황이니 대체 이게 무슨..

아무튼 내 옛날 컴도, 마루에 있는 옛날 컴도 작년에 이어 올해. 둘 다 폐기했네. 아디오스 사라바다, 옛날 컴퓨터.

P.S:
옛날 컴퓨터 고장났을 때 임시 방편으로 옛날 노트북으로 대처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포기..

옛날 노트북은 친구한테 공짜로 받은 건데 연식이 2007년.. 이번에 버린 컴퓨터보다도 3년 전에 나왔다.

윈도우 10 설치하기도 버거운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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