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의 토요일 (Saturday The 14th.1981)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81년에 ‘하워드 R 코헨’감독이 만든 호러 코미디 영화.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 감독의 아내인 ‘줄리 코먼’이 제작을 맡고 자금 조달을 했다.

내용은 ‘존 하얏트’, ‘메리 하얏트’, ‘데비 하얏트’, ‘빌리 하얏트’로 구성된 하얏트 가족이 돌아가신 삼촌의 집을 상속 받아서 그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뱀파이어인 ‘발데마르’와 그의 아내인 ‘요룬다’가 집안에 있는 ‘악의 책’을 얻기 위해 하얏트 가족의 새 집에 들어가기를 원하지만 실패하고. 빌 리가 우연히 악의 책을 찾아내 읽었다가 14이의 토요일 저주 항목을 본 순간 괴물들이 차례대로 풀려나 집안에 괴물들로 붐비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작중 집 주소가 ‘329 엘름 스트리트’이고 14일의 토요일 저주란 설정이 나와서 유명 호러 영화 ‘나이트메어’와 ‘13일의 금요일’을 노골적으로 연상시켜서 제목만 보면 패러디 영화 같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문자 그대로 집안에 괴물들이 튀어나오는 몬스터 하우스물이다.

줄거리와 장르만 보면 집안에 나타난 ‘괴물 대소동!’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좀 생각한 것과 다르다.

그게 괴물들이 대놓고 나오는 게 아니라. 평소 때는 하얏트 가족의 눈에 안 띄게 숨어 있으면서 집안에 있는 듯 없는 듯 기척과 존재감을 지우고 있다가, 후반부에 그 존재를 하얏트 가족들한테 들킨 뒤에야 대놓고 나오는가 싶더니. 이웃 초대 파티 때는 또 모습을 감췄다가 한 두 마리씩 나오다가, 클라이막스 때 다시 그룹으로 우르르 몰려 나와서 괴물 출현 씬이 들쭉날쭉하다.

작중 인물이 집안에서 괴물을 목격하고 놀라 비명을 지르는 리액션을 해도, 그 다음에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되거나. 혹은 괴물한테 끌려가 퇴장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괴물이 화면에 자주 나오지 않는다.

근데 그런 것 치고 늑대 인간, 미이라, 고릴라 괴물, 잘린 목, 어인(심해인), 손가락 머리 괴물 등등. 괴물 수는 정말 쓸데없이 많다.

악의 책을 찾으려는 흡혈귀 부부도 설정상의 캐릭터 비중이 높은 것에 비해서 본편 스토리 전체에 걸쳐 쭉 등장하는 게 아니라 뜨문뜨문 등장해서 존재감이 옅다.

그런 괴물들보다 더 애매한 건 인간 캐릭터들의 역할과 존재감이다.

줄거리를 보면 일단 주인공이 하얏트 가족의 아들인 ‘빌리’일 것 같은데. 악의 책을 찾아내 괴물의 봉인을 푼 것과 이후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이외에는 별 다른 행적이 나오지 않는다.

즉,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역할은 하는데 그 중간에 있는 과정이 쏙 빠진 것이다.

근데 빌리는 그래도 그런 역할이라도 하지, 빌리의 부모님은 수동적인 캐릭터 인데다가, 작중에서 벌어진 상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출현 분량이 많은 것에 비해 활약상은 전혀 없다.

아내인 ‘메리’는 발데마르에게 흡혈 당해 바람을 피울 뻔 하고, 딸 ‘데비’는 목욕하려다가 욕조에서 어인 몬스터와 조우해 비명을 지르다 기절하는 이벤트라도 있는데. 남편 ‘존’은 그런 이벤트조차 없다.

샌드위치 먹으려고 보니 괴물이 훔쳐간 거 보고 괜히 가족들 의심해 타박하고, 커피 마시려고 보니 커피 안에 눈알 2개가 둥둥 떠 있는 걸 보고 놀라는 게 끝이다.

이 작품 포스터에 망치, 말뚝 한손에 들고 흡혈귀 사냥꾼처럼 그려진 건 완전 허위 과장 광고다. 본편에는 그런 건 일절 나오지 않는다. 배우 출연료가 아까워 보일 정도로 나와서 하는 게 정말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다.

전체적으로 주인공 가족이 주인공 포지션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 하는 일도 없고, 리액션도 약해서 본편 스토리에 영 몰입이 안 된다.

중반부에 집안에서 벌어진 이상한 사건 때문에 하얏트 가족의 초빙을 받고 찾아 온 ‘반 헬싱’ 교수는 이름만 보면 드라큘라의 숙적인 그분 맞는데. 외형이 이웃집 할아버지 같아서 이미지가 완전 깬다.

작중 행적도 어떻게 괴물들과 흡혈귀 부부를 견제하기는 하는데 극 후반부에 존나 뜬금없이 괴물들을 동원해 세계를 정복할 야심을 품은 흑막으로 밝혀지고. 반대로 흡혈귀 부부가 착한 인물들로 나와서 황당함의 정점을 찍는다.

그 반전이 치밀한 설계와 복선 하에 이루어졌다면 모를까, 완전 갑자기 툭 튀어나온 수준의 반전이라서 어이가 없다.

후반부에 하얏트 가족이 집에 초대한 이웃들이 하나 둘씩 괴물들한테 잡혀가 죽는데도, 실은 나쁜 게 괴물이 아니고 반 헬싱 교수라는 전개가 이어지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그 뒤에 하얏트 가족이 사는 몬스터 하우스는 발데마르 부부가 갖고. 그 대신 새 고급 집을 선물 받는 훈훈한 결말이 나오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엉망진창이라서 반응하기 애매했다.

결론은 비추천. 적극적인 캐릭터는 열고 닫는 이야기에만 활약을 집중시키고 중간 과정을 빼먹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하게 하고, 수동적인 캐릭터는 아무런 활약도 못하는데 자주 출현시켜 필름 낭비를 하며, 사건의 흑막이 갑툭튀 수준이라서 캐릭터 비중 배분과 운용력이 매우 나쁘고. 몬스터 하우스물인데도 불구하고 몬스터의 출현 씬이 들쭉날쭉해서 캐릭터뿐만이 아니라 소재까지 활용을 못한 상황에 제목과 지명 설정으로 낚시질까지 하고 앉아 있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흥행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1988년에 후속작인 ‘Saturday The 14th Strikes back’이 나왔다. 배우들은 싹 교체됐지만 감독과 제작자는 동일하다.

덧붙여 본작에서 집안의 가장 ‘존 하얏트’로 출현한 배우는 훗날 ‘아름다운 날들(1982)’, ‘머니 핏(1986)’, ‘새엄마는 외계인(1988)’, ‘귀여운 바람둥이(199)’ 등등 로맨스/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명성을 얻게 된 ‘리처드 벤자민’이다.

작중 존 하얏트의 부인 ‘메리 하얏트’ 역을 맡았던 배우인 ‘폴라 프렌티스’는 실제 리처드 벤자민의 아내라서 부부가 동반 출현한 게 됐다.

추가로 본작에서 흡혈귀 ‘발데마르’ 역을 맡은 배우는 훗날 미국 드라마 ‘트렌스페어런트(2014)’에서 유대인 가정의 가장으로 이혼 후 혼자 살아가다가 세 자식을 불러서 70살의 나이에 트렌스젠더라고 커밍아웃한 ‘모튼=모라 페퍼만’ 배역을 맡아 골든 글로브, 에미상, 미국 배우 조합상 등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쓴 ‘제프리 탬버’다.


덧글

  • 먹통XKim 2019/07/13 22:43 # 답글

    비디오를 싸게 구할뻔하다가 아 내일 사야지

    가니까 이미 팔렸던 추억이..19년전 일입니다;; ㅠㅍ ㅠ

    이거 비디오 무진장 드물더군요
  • 잠뿌리 2019/07/14 21:18 #

    영화가 흥행은 못해서 잘 알려지질 않았으니 오히려 레어해졌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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