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S] 드래곤 투카 3D (1997) 2019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6년에 유명 개그맨 출신인 ‘심형래’ 감독이 만든 동명의 SF 영화를, 1997년에 ‘미리내 소프트웨어’에서 MS-DOS용으로 만든 FPS 슈팅 게임

내용은 우주 경찰 ‘우비 원’이 지구인 ‘영구’의 몸을 빌어 드래곤 투카에 탑승해 악당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원작 영화의 동영상이 오프닝, 인트로 때 나오긴 하나. 본래 드래곤 투카가 악역으로 나왔는데 본작에서는 뜬금없이 드래곤 투카에 탑승해 싸우는 게임이 됐다.

게임 조작 키는 화살표 방향키 좌, 우 시점 이동, 상, 하 전진/후진. CTRL키 무기 공격. 1~10까지의 숫자 키는 10가지 무기 교체, SPACE BAR키(점프), ENTER키(공격 타겟 록 온), ESC키(타이틀 화면으로 돌아오기)다.

화면 우측에 표시된 작은 창들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미니맵, 드래곤 투카의 무기, 생명력이다.

드래곤 투카의 무기는 게임 플레이 도중 해당 칸에 뜬 아이템을 입수하면 잔탄 제한이 있는 특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예를 들면 드래곤 투카의 입에서 뿜는 화염탄 같은 게 나온다.

이 작품은 인터넷상의 게임 소개 글에 비행형 FPS라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좀 다르다.

분명 용 위에 올라타 있긴 한데, 비행을 하는 느낌은 전혀 없고. 그냥 단순히 용의 뒷머리가 보이는 상태에서 땅 위를 걷는 일반 FPS 게임과 동일하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비행은커녕 부유조차 하지 못해서 무작정 앞만 보고 전진하다가 고인 물, 구멍 등의 틈새 지형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그 안에 빠져 버린다.

더 황당한 건 전진하든, 후진하든 간에 한번 이동하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거다. 현재 이동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키를 누르면 이동 속도를 늦추는 것 뿐. 기본적으로 제자리에 멈춰 설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제작사인 미리내가 자체 개발한 3D 엔진을 적용했다고 그래픽이 깔끔하고 부드럽게 처리돼 있다고 광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배경과 폭발 이펙트 등이 굉장히 거칠고 투박하다.

적을 맞추든, 나무 같은 배경의 구조물을 맞추든 간에 피격시 무조건 폭발이 일어나고, 적의 피격 모션이 전혀 없어서 공격이 제대로 명중했는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래서 오직 미니맵에 뜬 적 표시만 보고 타겟 록 온을 해서 타겟팅한 적을 자동으로 노리는 게 게임의 기본 방식이 되어서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스테이지는 에피소드로 분류되어 있는데 클리어 목표는 있지만, 스토리는 전혀 없어서 텍스트 한 줄 나오지 않는다.

클리어 목표도 굉장히 단순해서 그냥 스테이지 내에 있는 적을 쳐 잡다 보면 갑자기 ‘클리어’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문자 그대로 클리어된다.

근데 애초에 원작에서 적으로 나온 드래곤 투카를 주인공(플레이어)가 탑승해 싸우는 시점에서, 원작을 모르고 게임을 하면 뭔 내용인지 알 수가 없고. 원작을 알고 게임을 해도 원작과 다른 내용 때문에 어리둥절해서 완전 외통수가 따로 없다.

게임 플레이 중에 죽어서 게임 오버 당하면 ‘데스’라는 문자가 뜨면서 사망하는데. 사망 동영상으로 원작에서 드래곤 투카가 주인공한테 퇴치 당하는 장면을 넣어놔서 원작을 아는 사람이 보면 황당무계하다.

자체적인 세이브/로드는 지원하지 않고 대신 클리어한 에피소드에 타이틀 화면에서 ‘컨티뉴’를 선택하면 이어서 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도중에 게임 오버 당하면 자동으로 이어서 해당 에피소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어 있다.

타이틀 화면에서 옵션으로서 조정이 가능한 건 볼륨 조절 밖에 없는데. 정작 게임 내에서는 배경 음악이 아예 없고 효과음만 나온다.

드래곤 투카가 쿵쿵거리며 걷는 소리와 적 몬스터의 괴음, 그리고 폭발음믄 나올 뿐이라서 FPS 게임이란 걸 감안해도 좀 듣기 괴로운 수준이다.

결론은 비추천. 해상도 낮은 원작 영화 동영상은 있는데 스토리 모드는 없고, 원작에서 적으로 나온 드래곤 투카를 타고 싸우는 시점에서 본편 내용 자체가 원작과 전혀 달라서 영화 원작 게임으로선 완전 꽝이고, FPS 게임의 관점에서 봐도 거칠고 투박하며 식별하기 어려운 3D 그래픽이 자체 개발 3D 엔진이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라서 게임의 완성도가 극도로 떨어져 정식 출시된 게임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졸작이다.

일찍이 네크론(1997)을 미리내 최악의 졸작이란 평을 했는데, 밑에는 그보다 더한 밑이 있다는 걸 새삼 알게 해준 게임으로 이 작품의 존재야말로 미리내 최악 최흉의 흑역사라고 할 만 하다.


덧글

  • 시몬벨 2019/06/30 00:40 # 삭제 답글

    날개는 장식이고 투카는 그냥 육상용이었나 보군요
  • 잠뿌리 2019/06/30 12:03 #

    드래곤 투카 원작에서도 투카는 머리에 박쥐 피박 있는 사족보행 공룡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드래곤이라기보다는 초대형 공룡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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