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맨스터 (The Manster.1959) 몬스터/크리쳐 영화




1959년에 미국, 일본 합작으로 ‘조지 P. 브레이크스톤’, ‘케네스 G 크레인’ 감독이 만든 SF 호러 영화. 고지라를 비롯한 특촬물의 명가인 ‘토호’에서 제작에 참여했다. 일본 현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원제는 ‘맨스터’. MAN(남자)와 MONSTER(괴물)의 합성어다. 일본판 제목은 쌍두의 살인귀(双頭の殺人鬼)다.

내용은 미국 신문사 ‘월드 프레스’의 도쿄 지사에 근무하는 해외 특파원 ‘래리 스탠포드’가 기자 임기가 거의 끝나가 마지막 일로 맡은 게 화산 아래 암굴 속에서 우주선(우주 공간을 떠도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로버트 스즈키’ 박사의 인터뷰였는데, 스즈키 박사가 실은 우주선으로 인체 실험을 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라서 자신을 인터뷰 하러 온 래리를 수면제로 재우고 그의 어깨에 특수 약물을 주사한 뒤. 래리가 머리 두 개 달린 괴물로 변해서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의 악역인 ‘로버트 스즈키’ 박사는 인간의 진화에 대한 실험을 하다가 실패해서 아내인 ‘에미코’는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진 돌연변이가 되고, 동생 ‘겐지’는 털북숭이 수인이 되었는데. 그럼에도 실험을 중지하지 않고 연구 결과를 은폐. 래리에게 약물 주사를 해서 머리 두 개 달린 괴물로 만든 것이라서, 그런 설정만 보면 본작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 하지만.. 정작 본편 스토리에서는 래리에게 약물 주사 후 그 효과를 촉진시키기 위해 술과 게이샤, 온천(?)을 제공하면서 눈치만 보다가, 래리가 스토리의 중심이 되면서 자연히 무대에서 내려간다.

극 후반부에 가서야 재등장하지만, 악당으로서 별 다른 역할이나 활약을 하지 못한 채 리타이어해서 거창한 설정에 비해 인상이 좀 약한 편이다.

주인공인 래리는 사건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사건을 일으키는 포지션으로 본래 보통 인간이었지만 특수 약물을 주사 받은 후 어깨에 사람 눈동자가 생겨난 것부터 시작해 머리가 하나 더 늘어나고. 손에 털이 수북하게 나면서 괴력이 생겨 사람들을 무참히 해치는 괴물이 돼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늑대인간’을 섞은 듯한 느낌을 준다. (사람 < 수인으로 변신 < 민간인 해침 < 경찰에 쫓김의 태그트리를 보면 딱 늑대인간이긴 한데 사실 분장 디자인은 고릴리에 더 가깝다)

자신의 의지나 생각이 없이 무작정 사람을 죽이고 경찰을 피해 도망쳐 다니는 전개가 스토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서 극 전개의 새로움 같은 건 전혀 없다.

단지, 일본 배경에 미국인이 온천 여관을 이용하면서 온천욕과 연회를 즐기고, 주인공의 바람 상대인 스즈키 박사의 미녀 조수 ‘타라’가 출신은 미국인데 대뜸 기모노를 입고 나오는 것 등등. 미국인의 일본 문화 체험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게 기억에 남을 뿐이다.

50년대 영화라서 특수분장의 한계가 있는 만큼. 래리가 머리 두 개 달린 괴물로 변했을 때는 새로 생겨난 머리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그냥 달려 있기만 해서 인형 티가 많이 난다.

하이라이트 씬 때 래리와 괴물이 분리되는 씬은 나무를 경계로 하여 몸을 가린 채, 래리와 괴물 머리를 좌우 양쪽에 보여주면서 헉헉-거리다가 어느 순간 뚝 분리되어 인간 래리와 털북숭이 수인 모습의 괴물로 나눠지는데 이게 너무 조잡하고 투박해서 현재 관점에서 보면 본의 아니게 폭소를 유발할 수 있다.

결론은 평작. 일본 현지 로케이션 촬영을 했는데 주인공의 스포라이트를 독점하고 있어서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심지어 악역인 스즈키 박사조차 거창한 설정에 비해 출현 분량이 적어서 캐릭터 비중 배분에 실패한 느낌을 주고, 반인반괴를 컨셉으로 하여 두 개의 머리가 달린 괴물 디자인은 그럴 듯 하긴 하지만 특수분장의 한계 때문에 너무 싼티나는 데다가, 클라이막스의 인간/괴물 분리 씬도 조잡하기 짝이 없어 50년대 영화라는 걸 감안하고 봐도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지만.. 우주선을 가장한 방사능 피폭 괴물이란 설정이 당시 토호의 고지라와 더불어 핵무기의 방사능에 대한 일본인의 공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고, 온천 여관의 연회에서 전통 춤을 추고 게이샤에게 술시중을 받으며, 온천욕을 즐기는 미국인 주인공의 일본 문화 체험 전개가 인상적이라서 컬트적인 구석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로버트 스즈키 배역을 맡은 배우는 토호의 특촬물 ‘모스라(1961)’에서 출현했던 ‘나카무라 테츠(나카무라 사토시)’, 작중 맨스터의 뒤를 쫓는 ‘아이다’ 경정 역을 맡은 배우는 마찬가지로 모스라에서 등장했던 ‘제리 이토’다. (모스라에서는 제리 이토가 넬슨. 나카무라 사토시가 넬슨의 부하 배역으로 나온다)

일본인 중에 주역이 그 두 사람인데. 일본 현지에서 촬영을 했지만 영화 자체는 미국 영화라 영어 더빙판이 디폴트라서 영어 실력이 뛰어난 일본인 배우를 찾던 중 나카무라 사토시와 제리 이토가 캐스팅된 것이라고 한다. 제리 이토 미국계 일본인으로 뉴욕 태생이라서 일본어보다 영어를 더 잘했다고 한다.

스즈키 박사의 아내로 인체 실험의 피해자인 ‘에미코’ 배역을 맡은 배우는 로봇 애니메이션 ‘무적초인 점보트 3(1977)’에서 캇페이의 할머니 ‘진 우메에’ 더빙을 맡았던 ‘타케치 토요코’다.

덧붙여 본작에서 래리의 어깨에 눈알이 나타난 뒤, 머리가 2개로 나뉘는 설정은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 3: 암흑의 군대(1992)’에서 주인공 애쉬가 죽음의 책을 찾으러 가던 중, 착한 애쉬 나쁜 애쉬로 분열되는 것으로 오마쥬됐다. (머리 2개 달린 건 물론이고 어깨에 눈알 튀어 나오는 것도 똑같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654761
5243
9469029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