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칼날 (Satan's Blade.1984)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84년에 ‘L. 스캇 까스띠요 주니어’ 감독이 만든 슬래셔 영화.

내용은 한 쌍의 여자 은행 강도가 2명의 여자 은행원을 살해하고 5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 눈 덮인 산장으로 돌아와 환풍구에 돈을 숨겼는데. 여자 강도 중 한 명이 욕심이 생겨 파트너를 쏴 죽인 이후 자신도 정체불명의 살인마에게 칼로 찔려 죽어서 현지 보안관에게 발견되었다가, 다음날 두 쌍의 신혼부부와 젊은 여자 일행들이 사건이 벌어진 산장에 숙박하면서 살인마에게 몰살당하는 이야기다.

제목은 ‘사탄의 칼날’이라 되게 거창한데 실제로 악마나 사타니스트가 등장하는 데모니즘물은 아니고. 작중 살인마가 특수 제작한 듯한 전용 단검을 사용하는데 이게 보통 검이 아니라 악령이 깃든 검 같은 묘사를 해서 저런 제목이 붙은 거다.

일단 본편 스토리는 살인마가 뜬금없이 튀어나와서 무작정 사람을 죽이는데. 왜 살인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유가 전혀 나오지 않다가, 막판에 가서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면서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이유를 대는 관계로 아무리 슬래셔 무비라고 해도 기본적은 스토리의 완성도가 너무 떨어진다.

이게 정확히, 본편 스토리에서 거의 단역 수준으로 조금 나와서 사실상 스토리에서 완전 이탈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인물이 대뜸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는데. 사람들을 죽인 살해 동기라는 게 악령이 깃든 검을 우연히 주웠다가 살인 충동을 제어할 수 없었다. 대충 이런 식이다.

근데 결국 작중에 나온 인물 거의 다 죽여 놓고는, 더 죽일 사람이 없으니 호수에 칼을 집어 던졌더니, 나중에 무슨 아더왕 전설의 엑스칼리버마냥 호수에서 사람 손이 솟아올라 단검을 나무로 휙 던져서 나무에 꽂아 넣은 걸, 또 지나가는 행인이 우연히 그걸 발견해 줍는 걸로 끝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존나 황당하지만, 차라리 엑스칼리버 호러 영화 버전이란 컨셉 잡고 만들었으면 병맛이라도 나서 지금의 결과물보다는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슬래셔물의 관점에서 보자면, 작중 인물들이 제대로 된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싸그리 죽어 나가는데. 인물 숫자가 쓸데없이 많아서 데드 카운트가 은근히 높다.

하지만 데드 씬 자체의 묘사 밀도는 굉장히 떨어진다.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는 극 후반부 때 최후의 희생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살인마의 모습은 손과 팔 밖에 안 보여주기 때문이다.

칼을 든 손과 팔이 작중 살인마 출현 씬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살인마가 나왔다 하면 손, 팔 밖에 안 나오니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희생자가 도망쳐서 칼로 베거나 찌를 수 없으면, 칼을 냅다 던져서 투검으로 죽이니. 살인마가 뛰거나 걷는 장면 하나 안 나온다.

살인마의 맨얼굴과 전신 풀샷이 나오는 건 작중 인물의 악몽 속에 짧게 나올 때뿐인데. 그것도 살인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 전혀 다른 캐릭터가 칼 들고 나와서 설치는 장면이다.

그밖에 작중 인물의 수가 쓸데없이 많아서 배우 수는 많은데. 모두 하나 같이 발연기를 선보이고. 전반적인 캐릭터가 너나 할 것 없이 나와서 아무 것도 못한 채 살해당하기만 해서 총체적 난국이다.

배우들의 상당수가 연기 경력이 전혀 없고. 이 작품이 처음이자 마지막 영화 출현작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결론은 비추천. 개연성 없는 스토리, 쓸데없이 많은 등장인물, 배우들의 발연기, 살인마의 손과 팔 밖에 안 보이는 허접한 연출 등등. 전반적인 걸 넘어서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고 수준이 낮은 졸작. 아더왕 전설의 엑스칼리버를 흉내 낸 게 황당하지만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감독인 L. 스캇 카스틸로 JR이 작중 낚시꾼으로 카메오 출현한다. 감독/각본/프로듀서까지 전부 감독 혼자 다 했는데 이 작품이 필모그래피상 유일한 영화다. (즉, 이 작품 하나 만들고 필모그래피가 끝났다는 거)

덧붙여 작중에 나온 나이프 소품은 제작진이 직접 만든 수제 나이프인데 영화 촬영 과정에서 한 자루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디자인이 그렇게 특별한 건 아니다. 서바이벌 나이프의 칼자루만 바꾼 개조 버전 느낌이다.

추가로 이 작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빅 베어 계곡에서 33일 만에 제작을 마쳤는데, 그 기간 동안 출현 배우와 제작 스텝들은 단 하루만 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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