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워크아웃 (Killer Workout.1987 슬래셔 영화




1987년에 ‘데이비드 A 프라이어’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오리지날 제목은 ‘킬러 워크아웃’이고, 비디오판 제목은 ‘에어로빅-사이드’인데 에어로빅+제노사이드(학살자)의 합성어다.

내용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발레리’란 젊은 여성이 태닝 살롱을 이용하던 중 기계 고장이 일어나 화상을 입었는데 그로부터 2년 후. 발레리의 쌍둥이 자매 ‘론다 존슨’이 운영하는 헬스 클럽에서 커다란 안전 핀을 흉기로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살인마에 의해 연쇄 살인이 벌어져 ‘모건 형사’가 조사에 나서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헬스 클럽을 배경으로 연쇄 살인마가 등장하는 슬래셔물이라서, 그 소재만 놓고 보면 신선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되게 엉성하게 만들어졌다.

헬스 클럽 내 운동 기구가 살인 도구로 쓰이는 게 아령으로 때려죽이는 거 딱 한 번 정도 나올 뿐이고. 살인마의 주 무기는 거대한 안전핀(세이프티 핀)이라서 이게 뭔가 엄청 허접하게 다가온다.

안전핀이 단도 사이즈로 크게 나오는 것인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칼이랑 안전핀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안전핀으로 가오 잡고 사람 해치는 거 보고 있으면 실소를 자아낸다. (안전핀 살인마라니 전무후무하다!)

사건의 진범 같은 경우도 보통은, 정체를 꼭꼭 숨겨 놓고 나중에 반전과 함께 정체를 드러내야 하는데.. 본작에서는 그 부분을 너무 소홀하게 만들어 범인이 누군지 이미 다 아는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페이크 범인을 집어넣어서 뭔가 좀 관객을 너무 바보 취급하는 것 같다.

캐릭터 같은 경우도, 줄거리만 보면 ‘모건 형사’가 주인공 같지만 작중 모건은 사건 현장에 항상 한 발 늦게 도착하고. 범인 추리, 검거도 제대로 못해서 계속 삽질만 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없다.

헬스클럽 코치인 ‘척 도슨’이 이상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서 본작의 액션을 담당해서 같은 근육 캐릭터끼리 격투를 벌이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애먼 사람 액션 영화 악당 마냥 뚜까 패고, 사건의 진범을 찾아 자체 조사에 나서기도 하는데... 사실 이쪽도 실속이 없는 건 마찬가지라 오히려 수사에 혼선만 준채로 죽은 것도 아닌데 그냥 스토리에서 이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건 보다는 척이 더 눈에 띄는데 그건 척 배역을 맡은 배우가 당시 근육질의 액션 배우인 ‘테드 프라이어’라서 그렇다. 영화 데뷔작에서 아예 보디 빌더 단역을 맡았을 정도의 근육 배우라서 ‘아놀드 슈왈제네거’나 ‘실베스타 스텔론’같은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이 작품은 애초에 헬스 클럽 배경의 살인 사건에 온전히 초점을 맞춘 게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스토리가 되게 엉성한 것인데. 살인 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헬스 클럽 출입을 통제 받지 않아서, 밤에는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낮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운영되는데. 이 낮에 에어로빅 장면을 잔뜩 넣어서 이게 호러 영화를 보는 건지, 에어로빅 비디오를 보는 건지 헷갈리게 할 정도다.

주조연 출현 배우를 다 합친 것보다 에어로빅 장면에서 출현한 단역 배우들 수가 훨씬 많은데다가, 비호러 파트에서는 에어로빅 장면을 비롯해 상당수의 씬에서 가사 들어간 80년대 신스팝(신디사이저+팝) 노래를 틀어 놓기 때문에 사운드 트랙 볼륨이 쓸데없이 풍부해 그 당시 실제로 싱글 앨범이 발매되었을 정도다. (작중에 무려 신디팝 노래가 10곡이나 나온다!)

결론은 미묘. 헬스 클럽을 배경으로 한 슬래셔물이란 아이디어는 신선하긴 한데, 스토리가 엉성하고 주인공 캐릭터의 부재와 관객들을 물로 보는 허접한 반전 등등. 전반적인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지는데.. 집요하게 집어넣은 에어로빅 장면이 에어로빅 비디오로서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쓸데없이 볼륨이 커서 싱글 앨범으로 나올 정도의 사운드 트랙이 80년대 신디팝으로 구성되어 있어 영화 내용물이 구려도 음악은 괜찮은 편이라서 쌈마이 영화와 컬트 영화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듯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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