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캅 (Samurai Cop.1991) 2019년 전격 Z급 영화




1991년에 ‘아미르 셰르반’ 감독이 만든 형사 액션 영화.

내용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일본계 갱단 ‘카나타’가 코카인 거래 시장을 장악해서 LAPD(로스엔젤레스 경찰국)에서 SDPD(샌디애고 경찰국 소속의 별칭 ‘사무라이 캅’에게 사건 해결을 맡겼는데, 사무라이 캅은 일본인 스승에게 무술을 배우고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형사 ‘죠 마셜’과 흑인 형사 ‘프랭크’의 형사 콤비 팀으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카타나를 섬멸시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제목인 ‘사무라이 캅’을 보면 딱 사무라이+경찰 컨셉으로 B급 액션 영화에 자주 나온 근육 스타인 ‘돌프 룬드그랜’과 이소룡 브루스 리의 아들 ‘브랜던 리’가 출현한 ‘리틀 도쿄(1991)’을 떠올리게 하는데 같은 해에 나온 작품이라서 뭐가 원조라고 딱히 말할 수 없다.

다만, 리틀 도쿄가 와패니즘으로 가득 찬 미국 영화였다면 본작은 뭔가 제목에 비해서 와패니즘이 무늬만 들어간 해괴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사무라이 캅이란 이름이 붙은 연유가 주인공 ‘죠 마셜’이 일본인 스승에게 무술을 배우고, 일본어를 사용해서 그런 것인데. 작중에 조 마셜이 무슨 쿵푸나 가라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일본도를 휘두르기는 하나, 이게 무슨 파이날 파이트 같은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길가다 바닥에 떨어진 검 한 자루 주어서 몇 번 휘두르는데 그치는 수준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칼 자루를 들면 가오를 잡으며 칼을 휘두르기는 하는데. 전반부에 딱 한 번 칼을 잡고 잡졸의 팔을 베어 떨어트리고. 후반부에는 최종 보스와의 검극을 약 1분 정도 한 뒤, 검을 던져 버리고는 뜬금없이 맨손 격투를 벌인다.

작중의 액션 중 격투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 이상으로 적은 편이고. 총격 액션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 수준이 정말 B급 이하 Z급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의 저퀼리티를 자랑한다.

주인공 콤비의 모든 총격은 벽이나 엄폐물에 숨었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면서 총을 쏘는 것이고. 주인공 보정을 톡톡히 받아 쏘는 족족 적을 명중시키는데. 반대로 적의 공격에는 죽어도 안 맞는다. 스치는 일 조차 없어 생체기 하나 입지 않은 채 단 두 명이 십 수명의 적을 쏴 죽이는 전개가 반복된다.

후지무라와 오카무라 등의 일본인 간부가 있지만 이들은 액션 쪽으로는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갱단 내 간부 중 미국인이 ‘야마시타’란 이름을 갖고 나와 일본도를 사용하는데.. 야마타시타 이외의 잡졸들이 일본도를 들고 나와서 검을 휘두르며 위협을 가하면, 프랭크가 총을 뽑아 들어 쏴죽이는 게 단순 패턴화되어 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죠는 사무라이의 ‘사’자도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야마시타 쪽이 패배 후 할복자살을 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무라이 흉내는 내고 있는데. 일본인 배우가 아니라 털북숭이 미국인 배우가 그러니까 적응이 안 된다.

극 전개도 좀 되게 이상하다. 정의감 넘치는 주인공이 악당을 소탕하는 전개가 아니라, 주인공 죠가 악한 일본 갱단 카타나의 보스 ‘후지야마’의 백인 여자 친구 ‘제니퍼’를 탐내서 그녀와 떡을 쳐서 NTR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뒤늦게 카타나 갱단이 죠 자신의 경찰 동료들을 해치자 그 복수를 하기 위해 경찰 병력을 지원 받지 않고 프랭크와 단 둘이 갱들을 대상으로 학살 활극(오타가 아니다)을 벌인다.

빤스 한 장 입은 죠와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제니퍼가 해변에서 놀다가 숙소로 돌아와 베드씬을 찍는 동안. 동료 경찰들이 죽거나 고문당하고, 갱단의 습격을 받는 전개가 이어져서 위기에 처한 주인공. 아니, 위기에 처한 게 맞긴 한지. 어디서 긴장감을 느껴야할지 모르겠다.

작중 카타나 갱단은 부상을 입고 붙잡힌 부하가 불리한 증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간부를 보내 암살을 시키고, 부하들이 일을 못했다며 직접 죽이는가 하면, 경찰 관계자의 집에 침입해 대놓고 죽이고 고문하는 것 등등. 꽤나 무자비하게 묘사되는데.. 주인공 콤비만 만나면 머릿수가 몇이 됐든 전부 탈탈 털려서 극의 긴장감이 없어도 너무 없다.

주인공 보정이 심하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지 알려주는 작품으로 80~90년대 액션 영화의 액션 연출 문제점을 총 망라하고 있어, 액션 영화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를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딱 하나 인상적인 게 있다면, 주인공 조 마셜이 장발에 근육남인데. 양팔과 몸의 피부색은 변화가 없는데 유독 목과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며 목에 잔뜩 핏대를 세운 모습으로 자주 나와서 수염은 없지만 삼국지의 관우 운장 느낌 난다.

악당들과 싸울 때 한창 기세가 오르면 그렇게 되는데. 이게 옛날 영화라서 그렇지. 요즘 나온 영화였다면 뭔가 밈으로 활용됐을 것 같기도 하다.

결론은 비추천. 일본계 갱단이 악당으로 나오고. 주인공이 설정상 일본 무술을 배워서 잊을 만 하면 뜨문뜨문 일본도를 사용한다는 설정이 나와서 사무라이 캅이란 제목이 지어졌지만, 실제로 본편의 액션은 검술이나 격투 액션은 뒷전이고 총격전의 비중이 지나치게 큰데 주인공 보정이 너무 심해서 긴장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어 무늬만 와패니즘 영화인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의 주인공 조 마셜 배역을 맡은 배우인 ‘매튜 카레다스’는 이 작품 이후로 이렇다 할 배역을 맡지 못하고 약 20년 동안 필모그래피 자체가 사라졌다가, 자신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된 IMDB 페이지를 확인한 뒤. 그의 딸이 아버지는 살아계신다는 내용을 유튜브로 올려서 다시 살짝 주목을 받아서 2015년에 본작의 후속작인 ‘사무라이 캅 2: 데들리 벤젠스’에서 조 마셜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덧붙여 본작에서 유일하게 낯이 익은 배우가 있는데. 카타나의 일본인 간부인 ‘오카무라’ 배역을 맡은 ‘제랄드 오카무라’다. 유도, 검도, 합기도, 태권도를 수련하고 쿵푸의 달인으로 약 39편의 장편 영화에 출현했는데 주로 액션 영화에서 동양인 악역으로 나왔다. (빅 트러블 인 리틀 차이나(1986), 닌자 아카데미(1988), GI 죠: 더 라이즈 오브 코브라(2009) 등등)

추가로 본작은 포스터 디자인 센스가 꽤 악취미적인데. 경찰이 왼손에 피묻은 일본도, 오른 손에 잘린 사람 머리를 들고 있어서 이게 액션 영화인지, 호러 영화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포스터는 그렇게 만들어 놓고 정작 본편에서는 주인공이 아무리 악인이라고 해도 머리를 치지는 않는다. 최종 전투 승리 후에 머리를 칠까 자세만 잡았다가 그냥 안 치고 넘어가서 작중에서 주인공이 베어 떨어트리는 건 잡졸의 팔 한 짝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의 죠 마셜은 4세 이용가의 액션 피규어로 발매된 바 있다.


덧글

  • 포스21 2019/06/16 08:45 # 답글

    크.. 설명만으로도 영 아닌 영화군요. 중간에 살짠 언급된 리틀 도쿄 는 좀 나은가요?
  • 잠뿌리 2019/06/16 23:35 #

    배우빨이 좀 있어서 이 작품보다는 낫습니다.
  • 시몬벨 2019/06/20 23:12 # 삭제 답글

    어릴적에 비디오였는지 TV영화였는지 봤었는데 딴건 하나도 기억안나고 주인공이 눈 부릅뜨고 입 앙다문 저 괴상한 표정만 기억납니다.
  • 잠뿌리 2019/06/21 20:33 #

    저 때 표정도 표정이지만 얼굴, 목 부분만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팔 피부색하고 다를 정도라 완전 무른 대춧빛 얼굴의 관우 운장 느낌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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