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겐스 (The Boogens.1981) 몬스터/크리쳐 영화




1981년에 ‘제임스 L. 콘웨이’ 감독이 만든 크리쳐 호러 영화.

내용은 ‘트리시 마이클스’, ‘마크 키너’, ‘제시카 포드’, ‘로저 로우리’로 구성된 4명의 청춘남녀들이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광산 마을 ‘실버 시티’에 가서 일찍이 의문의 학살 사건으로 군대에 의해 폐쇄되어 100년 동안 버려진 은광을 채굴했는데, 그 과정에서 갱도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파충류 괴물이 깨어나 남녀 일행이 묵은 집 지하실로 들어와서 다시 학살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줄거리대로라면 괴물이 깨어난 광산이 주 무대가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광산은 부차적인 배경에 지나지 않고 메인 무대는 주인공 일행이 묵는 숙소에 해당하는 집이다.

정확히, 집의 지하실과 광산이 연결되어 있어서 광산의 괴물이 집에 침입해 사람들을 해치는 게 주된 내용이다. 하이라이트 무대가 광산이긴 한데, 그건 집에서 탈출하다가 광산을 지나치는 수준 정도로 나온다.

광산, 채굴 등의 태그가 있어서 그런지. 대 괴수 결전 병기로 나오는 게 ‘다이나마이트’라서 후반부에 가면 집이고 광산이고 할 것 없이 쾅쾅 다 터진다.

작중에 나오는 괴물은 따로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지만, 무려 거북이 괴물이라서 나름 인상적이다. 일본 특촬물 쪽에서는 이미 가메라가 있긴 한데, 그쪽은 거대 우주 괴수고 이쪽은 사이즈가 한참 작아서 같은 괴수라고 해도 비교를 할 수 없다.

본작의 거북이 괴물은 등껍질 밖으로 고개를 쭉 내민 파충강 거북목 동물의 외형적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고. 앞발은 문어 다리 같은 촉수, 뒷발은 날카로운 발톱이 한 개 달린 촉수가 나 있어서 사람이나 짐승을 낚아채 끌고 들어간다.

전체 러닝 타임 중 약 1시간 동안. 괴물이 나타날 때는 풀샷을 보여주지 않고 괴물의 1인칭 시점으로 움직여 촉수로 사람과 짐승을 낚아채고 베어 죽이는 것만 보여준다.

그 때문에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크리쳐 영화인데 왜 크리쳐가 안 보이냐고 답답해하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크리쳐물로서는 굉장히 마이너스적인 요소다.

다만, 크리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크리쳐의 습격 씬 자체는 나쁘지 않다. 사람이 크리쳐한테 습격 당하면 한 방에 그냥 죽는 게 아니라, 공격을 받아 죽는 데까지의 약간의 텀이 존재하는데. 그때 전용 BGM을 깔리면서 배우들 비명 연기가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최소한의 호러 영화적 긴장감이 있다.

근데 사실 본작에서 눈에 띄는 건 인간 피해자들이 아니라 주인공 일행이 키우는 애완견이다.

‘비숑 프리제’ 품종의 애완견으로 이름은 ‘타이거’라고 하는데. 정말 의외다 싶을 정도로 화면에 자주 나온다.

주인공 일행이 외출했을 때 집안에서 타이거가 혼자 달이는 장면이 꽤 길게 나오고, 거북이 괴물한테 위협을 받다가 잡혀 죽는 걸 암시하는 데드 씬까지 갖고 있어서 그 비중만 놓고 보면 피해자 1인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이 외출한 뒤 혼자 남겨져 주인 신발과 속옷을 물어뜯으며 장난치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지하실 문 앞에 서성이다가 도망쳐 찬장에 들어가 문 닫고 숨는데. 그 과정을 롱테이크 기법으로 찍으니 대체 촬영 현장에서 어떻게 개를 통재해 그렇게 연기를 시킨 건지 알 수가 없다.

제작 비화에 따르면 작중 타이거 역할을 맡은 개는 두 마리를 썼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되게 신기하다.

결론은 평작. 크리쳐가 풀샷으로 나오는 게 후반부의 일이라 늦게 나와도 너무 늦게 나와서 크리쳐물로서 마이너스 요소고, 그 때문에 옛날 영화라는 걸 감안하고 봐도 호러 영화로서의 비주얼이 좀 심심하지만. 거북이 괴물의 디자인은 괜찮은 편이고, 개를 사람 1명급 출현 분량을 주고 원샷 주면서 롱테이크로 찍은 씬이 인상적이라서, 결과적으로 거북이 괴물하고 개를 빼면 남는 게 없는데. 그 2개만 남아도 최소한 평타는 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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