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나의 저주 (The Curse of La Llorona.2019) 2019년 개봉 영화




2019년에 ‘마이클 차베즈’ 감독이 만든 호러 영화. 컨저링 시리즈로 잘 알려진 ‘제임스 완’이 제작을 맡았고, 실제 컨저링 유니버스에 속한 작품으로 정식 넘버링은 여섯 번째 작품이다.

본편 내용은 1673년 멕시코에서 바람 난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기 자식을 물에 빠트려 익사시키고 스스로 강물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은 ‘요로나’가 귀신이 되어 타인의 가족을 노리게 됐는데, 그로부터 300년 후인 1973년. 미국 로스 엔젤레스에서 경찰인 남편과 사별하고 ‘샘’과 ‘사만다’ 등 두 아이를 홀로 기르며 사회 복지사로 활동하던 ‘애나’가 자신이 담당한 고객 ‘패트리샤’의 두 아이가 실종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패트리샤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녀의 경고를 무시하고 잠긴 문을 열어 두 아이를 발견했지만.. 요로나의 타겟이 된 아이들이 죽임을 당하고. 다음 저주의 대상이 애나의 가족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컨저링 유니버스에 속한 작품이지만, 실제 본편 스토리나 설정상으로는 기존의 작품과 거의 연관이 없다.

애나벨 사건이 1968년, 컨저링 사건이 1971년에 발생해 본작은 연대상으로 컨저링 사건 이후에 벌어진 일인데. 단순히 작중에 나오는 페리스 신부가 애나벨 사건 때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했다. 이 정도의 묘사만 나올 뿐. 그 이외에 접점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단 몇 초 밖에 안 되는 단역 신부 캐릭터의 회상을 빼면 이 작품이 컨저링 유니버스에 속한지도 모를 정도다.

본작의 메인 소재인 ‘요로나’는 라틴 아메리카의 도시 전설 ‘우는 여인’을 소재로 하고 있다. 기원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여러 가지 버전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바람 난 남편에 대한 복수로 자기 아이를 죽여 강물에 던지고 본인 또한 자살을 해서 그 죄로 인해 천국에 가지 못한 채 저주를 받아 이승을 떠돌면서, 자신의 손으로 죽인 자식들을 위해 울어서 우는 여인(라 요로나)라고 불리는 것이다.

원작 도시 전설에서는 죽음을 예고하는 울음소리로 유명한 아일랜드의 요정 ‘밴시’같은 특성이 있어서, 요로나의 우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죽거나 불행한 일을 겪게 되는데. 본작에서는 팔목을 만져 화상을 입히는 것으로 타겟팅한 아이들을 찾아가 물속에 빠트려 익사시키는 것으로 어레인지됐다.

작중에서는 처음에 면사포를 쓴 신부 차림으로 주로 나오다가, 어느 순간부터 면사포를 벗고 귀신의 맨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 채 공격해 와서 생각보다 특수 분장이 부각된다.

특수 분장 자체는 괜찮은 편인데, 내용과 연출적인 부분에서 무서움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충분히 조성하지 않은 채, 요로나가 초반부터 너무 자주 나와서 무서움이 반감된다.

메인 무대가 도시 내에 있는 멀쩡한 가정집. 심지어 실내 수영장도 있는 현대식 주택이라서 배경과 소품이 불온한 느낌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
전체 스토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경이 주인공 가족의 집인데, 집 자체가 주는 공포를 전혀 부각시키지 않으니 요로나와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다.

요로나가 ‘물귀신’이지만 타겟을 물가에 데려다가 익사시키는 특성 이외에는, 물을 사용하는 기술이나 능력 같은 게 일체 없고. 또 울음소리가 단순히 타겟에게 들린다는 것 이외에는 다른 효과가 없어서 뭔가 자기만의 특성이 없어서 겉만 그럴 듯하고 속은 되게 부실하다.

극 전개 자체는 빠른 편이지만, 등장인물들이 경솔한 행동을 하고, 그들에게 불리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전개가 계속 이어져서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이게 한 두 번이면 또 몰라도, 스토리 진행되는 내내 주인공 가족이 돌아가면서 사고를 치는데, 그렇다고 서로 마음을 터놓고 상의를 하지도 않아서 작중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 그 부분의 작위성이 짜증날 정도다.

위기 조성은 호러 영화의 필수 조건이긴 하나, 그걸 좀 극적으로 만들어야 재미있지. 진짜 하찮고 쓸데없는 내용으로 위기에 처하는 걸 반복적으로 보고 있으면 주인공 가족에 대한 몰입도가 뚝뚝 떨어진다.

고구마를 먹었으면 사이다를 마셔서 시원하게 뚫어야 되는데. 고구마 먹고. 또 고구마 먹고. 다시 고구마 먹고. 이러다가, 더 이상 고구마가 들어갈 배가 없으니 더 안 막고 끝내는 느낌이다. (사이다를 마시라고, 사이다를!)

본작에서 유일하게 자기 밥값을 다한 캐릭터는 엑소시즘을 주도한 라파엘 밖에 없다. 요로나보다 라파엘 쪽이 컨저링 유니버스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엔딩 반전 장난질 치지 않고 결말을 깔끔하게 낸 것은 괜찮긴 한데 그건 이 한 작품으로 끝나는 독립적인 작품의 관점에서 볼 때 그런 거다.

컨저링 유니버스에 속한 시리즈물의 관점에서 보면 다른 작품과의 연결성을 끝까지 고려하지 않은 채 끝낸 것이라 좀 무책임한 느낌도 든다.

대체 이럴 거면 왜 굳이 컨저링 유니버스 푯말을 달고 나왔나? 하는 의문이 생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 치면 해당 작품의 슈퍼 히어로가 빌런 물리치고 세계 평화를 지켰다. 끝! 이런 느낌이다. 닉 퓨리고, 스톤이고 아무 것도 안 나온 채 말이다.

결론은 비추천. 극 전개는 빠르지만 돌아가면서 어그로 끄는 주인공 가족의 답답한 행보 때문에 극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메인 악역인 요로나가 겉만 그럴 듯하게 보이고 속은 부실해서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나오기는 또 너무 자주 나오는 데다가, 배경과 소품이 전혀 받쳐주지 못해 공포 분위기를 제대로 조성하지 못해 무서움이 반감되며, 시리즈물로서의 연관성도 적어서 대체 왜 나온 건지 알 수가 없는 작품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710743
5535
949297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