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E] 블랙터치 96 (1996)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1993년에 ‘이종욱’ 작가가 글, ‘김지원’ 작가가 그림을 맡아 소년 챔프에서 연재되었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DGRM’에서 아케이드(오락실)용으로 만든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

내용은 ‘열정 고등학교’의 캡틴 ‘변기통’이 교내 불량서클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불량서클 멤버들이 변기통의 여자 친구인 ‘장미’를 납치해가서 해질 무렵 선착장으로 혼자 오라는 편지를 남겨서, 변기통이 장미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본작은 만화 원작 게임이지만, 사실 본편 내용은 만화와 전혀 무관하고. 그냥 플레이어 캐릭터로 만화 주인공 ‘변기통’이 나오는 게 전부다.

줄거리는 있는데 게임 본편 스토리가 따로 없고, 엔딩조차 END 메시지 하나 없이 엔딩 스텝롤로 바로 넘어가서, 원작은 물론이고 본편 게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CG를 박아 넣은 것으로 퉁쳐서 게임을 진짜 대충 만들었다.

게임 속 캐릭터 스킨과 일부 모션은 캡콤의 파이날 파이트(1989)의 것을 그대로 베껴서 거의 이미테이션 게임에 가깝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변기통의 공격 모션 중에 일반 펀치 공격과 점프 공격의 회전 킥 모션은 파이날 파이트의 가이 공격 모션을 복사+붙여넣기했다.

2P인 삿갓 도사는 뜬금없이 철조(철손톱)으로 싸우는데 점프 킥이 철손톱 회전으로 이때의 공격 모션은 SNK의 '용호의 권(1992)'에 나오는 '리 파이론'의 공격 모션을 베꼈다.

그래도 게임 시스템까지는 베끼지 않아서 완전한 이미테이션 게임이라고 보기는 좀 애매한 구석이 있는데, 그 오리지날 게임 시스템이란 게 너무 엉망진창이라서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

게임 조작 버튼은 A버튼(펀치), ↑+A버튼(어퍼컷), B버튼(점프), C버튼(킥), B+C(점프 회전 킥), A+B(회전 킥), A+C버튼(스페셜 공격)다.

2인용 동시 지원을 하고 1P는 변기통, 2P는 삿갓 도사로 고정되어 있는데 게임 조작 버튼은 둘 다 동일하다.

일단 기본 공격은 펀치, 킥의 2종류가 있지만 적을 빨아들이는 홀드, 유도 성질은 고사하고 연속기의 개념도 없어서 그냥 1가지 모션의 기본 공격을 단타로 한번에 한 대씩 때리는 수준이다.

그나마 펀치는 적을 쓰러트리지 않고 단타로 때리는 것이고. 킥은 적을 쓰러트리는 공격이란 차이점이 있다.

연속기의 개념은 따로 없는데, 적이 가까이 붙었을 때 공격 버튼을 누르면 강공격을 날릴 수 있다.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의 기본인 잡기, 던지기, 무기 사용 개념은 아예 없다.

점프도 좀 이상하게 만들어놔서 앞으로 점프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 방향 레버를 앞으로 하고 점프를 해도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제자리 점프만 계속 하다가 어쩌다 한번씩 앞으로 뛰는 수준이다.

근데 점프보다 더 이상한 건 점프 공격이다. 점프+킥의 버튼 조합으로만 점프 공격이 가능한데, 이게 기본적으로 점프 회전 킥이라서 좌우의 적을 동시 공격할 수 있지만.. 일반 벨트 스크롤 게임의 메가 크래쉬 공격으로 취급돼서 적이 맞아서 쓰러지면 도리어 플레이어의 체력이 떨어진다.

즉, 쉽게 말하자면 기본 점프 공격이 체력 소모를 동반한 스페셜 공격이 됐다는 말이다.

A+B 버튼 조합으로 나가는 강공격은 본래 연속 콤보의 마지막 강공격에 해당하는 기술이 나가는데, 모션은 요란하지만 특별히 위력이 강한 것도 아니고. ↑+A버튼 조합의 공격도 그냥 모션만 올려치는 어퍼컷이지 기본 단타 공격과 차이가 없어서 왜 굳이 조작 버튼을 이렇게 나누어 놓았는지 모르겠다.

A+C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나가는 스페셜 공격은, 사실 말이 좋아 스페셜 공격이지. 화면상의 적 캐릭터가 깜빡거리면서 스크롤 밖으로 도망치는 공격이라서 뭔가 되게 이상하다. 요약하면, 잡졸들의 강제 퇴각 기능인 거다.

체력을 소모해서 쓰는 기술도 아니고. 화면 상단에 해골 마크로 표시된 게 스페셜 공격 횟수라서 사용 횟수 제한이 있는데다가, 이걸 늘려주는 아이템이라고 할 게 없어서 다시 쓰려면 한 번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수밖에 없다. 부활할 때마다 1번 사용의 횟수가 리셋되기 때문이다.

아이템은 보통,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에서 음식 종류의 아이템은 체력 회복용인데. 본작에서는 음식 아이템이 뜬금없이 스코어(점수) 아이템으로 나와서 회복 기능이 없다.

유일한 회복 아이템은 구급 상자인데 드랍율이 너무 낮다.

근데 애초에 적들의 공격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서 체력이 꽉 차 있어도 보스는 물론이고 일개 잡졸한테도 잘못 맞으면 문자 그대로 초살당한다. 한 방 한 방의 위력이 너무 커서 그렇다.

이게 나중에 갈수록 더 심해진다. 최종 보스전 때는 최종 보스와 경관 보스가 총을 쏘며 공격해오는데, 이게 즉사 공격이라서 한 방만 맞아도 그대로 죽는다.

더블 드래곤에서도 기관총 든 보스가 사격 가할 때 총 맞으면 한 방에 죽긴 했는데. 본작은 권총이고 준비 동작도 없이 격발되는데 총알 속도가 무지 빨라서 직선거리에 있으면 어떻게 피할 사이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 버린다.

기본적인 공격 기능부터 시작해서 게임 인터페이스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데. 캐릭터 디자인은 더 안 좋고 해괴망측하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다니면서 몸에서 전류를 뿜고 배치기를 하는 뚱땡이와 멜빵 바지 입고 몽키 스패너로 뚝배기 까려고 하는 대머리 애어른, 오토바이 헬멧 벗어서 뚜까 패는 라이더. 차이나 드레스 입고 나와서 머리에 쓴 가발을 탈착시켜 후려치는 여악당까지. 디자인 센스가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다.

뜬금없이 오토바이 타고 밀어 붙이는 악당과 불타는 타이어 튀어 나오는 것 등이 오히려 멀쩡하게 보일 정도다.

매 스테이지 클리어 후에 야시시한 그림이 한 컷씩 나오는데. 이건 원작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림인 데다가, 오리지날 그림도 아니고.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에 나온 표지나 일러스트 같은 걸 무단으로 가지고 와서 넣은 것이다.

결론은 비추천. 게임 조작감이 매우 안 좋고 레벨 디자인이 비정상적이라서 제대로 된 게임 플레이가 힘들어 전반적인 게임 인터페이스가 불편하고 덜 만들어져 게임 자체의 기본적인 완성도가 매우 떨어지고,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했지만 원작의 주인공만 등장할 뿐. 원작 재현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워서 만화 원작 게임의 의미가 없으며, 그래픽의 일부가 파이날 파이트 짝퉁인데 오리지날 디자인은 괴상망측해서 베낀 거나 안 베낀 거나 전부 엉망진창이라서 총체적인 난국인 졸작이다. 이쯤되면 국산 오락실용 게임의 흑역사라고 볼 만 하다.


덧글

  • 블랙하트 2019/05/17 09:21 # 답글

    대머리 애어른 캐릭터는 선아 전자의 '짱구 박사(하드 헤드)'가 연상되네요.
  • 잠뿌리 2019/05/18 11:06 #

    선아 전자 게임은 이 작품보다 센스가 더 이상했었죠.
  • 시몬벨 2019/05/18 06:10 # 삭제 답글

    대놓고 바카게를 만들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19/05/18 11:06 #

    의도적으로 그런 거라기보다는, 게임을 제대로 만들 능력이 없어서 이상한 걸 만든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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