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피카츄 (Pokemon Detective Pikachu.2019) 2019년 개봉 영화




2016년에 ‘크리처스’에서 개발, ‘닌텐도’에서 3DS용으로 발매한 동명의 시네마틱 어드벤처 게임을 원작으로 삼아, 2019년에 미국, 일본 합작으로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에서 ‘롭 레터먼’ 감독이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 및 피카츄 성우를 맡았다.

내용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헨리 굿윈’이 도시로 일하러 가서 외할머니 손에 자란 ‘팀 굿맨’이 21살이 되어 보험회사에서 일하게 됐는데. 어느날 아버지의 비보를 접하고 도시에 가서 아버지가 살던 방을 정리하던 중. 아버지의 파트너 포켓몬인 ‘피카츄’를 만났으나, 그 피카츄는 기억을 잃은 상태였고, 기억의 실마리를 갖고 있는 아버지지가 어쩌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추론을 하게 되어, 피카츄의 기억과 아버지의 행방을 찾기 위해 둘이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피카츄가 하는 말을 사람의 말로 혼자만 이해하게 되면서,

이 작품은 인간과 포켓몬스터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라임 시티’를 무대로 삼고 있는데, 여기서는 포켓몬 배틀이 불법이라서 은밀하게 클럽에서 자행되고, 포켓몬과 인간은 문자 그대로의 파트너라서 1명이 1마리씩 데리고 다니거나, 포켓몬스터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인간 트레이너가 포켓볼을 사용해 야생의 포켓몬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서 기존의 포켓몬스터가 가진 핵심적인 설정이 뒤집혀졌기에 꽤 신선하게 다가온다.

도시의 인간 사회에 포켓몬스터가 녹아들어서 도시의 주민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이채롭게 다가오는데. 그 비주얼이 진짜 꽤 그럴 듯하게 묘사되어서 포켓몬스터 팬이 꿈꾸던 게 이루어진 느낌마저 준다.

포켓몬스터 강화 연구와 홀로그램을 통한 기억 재생 등의 설정, 그리고 인간과 포켓몬스터의 의식 링크 등등. SF적인 설정도 많이 보인다.

포켓몬스터 소재의 아동/가족 영화 이전에 SF 영화이기도 한 것이다.

작중 피카츄는 탐정 컨셉으로 나오고, 주인공 ‘팀 굿맨’과 콤비를 이루어 사건 해결에 나서는데. 탐정 코스츔이라고 해도 사실 모자 하나 쓴 게 전부고. 극 전개가 탐정 흉내만 낼 뿐. 수사와 추리의 치밀함은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 탐정물로서의 밀도는 다소 낮은 편이다.

사건의 흑막이 드러나고 진실이 밝혀질 때도 그게 탐정으로서의 수사와 추리의 결과물인 것이 아니고. 악당의 손에 놀아나다가 뒤통수치는 반전이 나온 것이라서 사실 명탐정이라고 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탐정물로서의 밀도가 낮지만, 포켓몬스터물로서의 밀도는 상당히 높다.

일본과 합작으로 포켓몬 컴퍼니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루고, 토호의 어시스트도 받아서 제작진의 포켓몬스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또 고증에도 충실하다.

실사풍으로 디자인되어 등장한 포켓몬스터는 생각보다 위화감이 없고 오히려 귀엽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 본작의 귀여움을 담당한 포켓몬 투 탑이 피카츄와 이상해씨였다.

작중에 나오는 피카츄가 주인공 팀과 대화가 통하는 특이한 피카츄로 목소리 더빙을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았는데. 더빙 연기도 잘했지만, 피카츄 모습 그대로 얼굴 표정을 통해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꽤 놀랍다.

포켓몬 배틀이 불법인 세계관이지만 액션 비중은 꽤 큰 편이다. 전체의 약 2/3 정도가 도망치는 씬인데도 그 도망칠 때의 액션이 긴박감 넘치게 잘 만들었고, 후반부의 시가지 전투는 꽤 볼만해서, 액션의 비주얼이 생각 이상으로 좋다.

영화 개봉 전에는 포켓몬스터 관련 개그는 피카츄가 전담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진짜 웃기는 담당을 맡은 포켓몬스터들은 따로 있다.

포켓몬스터의 특징을 잘 살린 개그들이 나와서 찰지다.

피카츄에게만 비중을 몰아준 게 아니고. 다른 주조연 포켓몬들도 피아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활약을 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해서 캐릭터 운용의 밸런스도 좋다. (특히 메타몽이 진짜..)

원작 포켓몬스터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오마쥬도 곳곳에 나와서 원작 팬으로서 그걸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스토리 내에 던진 떡밥 회수도 착실하게 했고. 엔딩도 굉장히 깔끔하고 훈훈하게 잘 끝냈다. 원작 게임에 중요 떡밥이 회수되지 않은 채 끝나서 엔딩이 허무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본작은 그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해서 잘 끝냈기 때문에 엔딩은 거의 원작 초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엔딩 때 쿠키 영상은 없지만 1차, 2차 스텝롤은 다 보고 나오는 게 좋다.

엔딩 때 1차 스텝롤이 올라갈 때는 작중에 나온 포켓몬과 인간 쪽 등장 인물이 포켓몬스터 본가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스기모리 켄’ 작화풍으로 그려져 나오는데 이게 꽤 볼만하고. 2차 스텝롤이 올라갈 때 나오는 엔딩곡도 괜찮다.


이 작품이 유일하게 아쉬운 건 작품 외적인 문제로 국내 상영관이 굉장히 적다는 점이다. 오늘 개봉한 작품인데 상영관이 많아야 3개고. 그 중 2개는 하루에 한 번 꼴로 상영. 나머지 1개 상영관도 하루에 3~4번 상영하는 게 전부인 데다가, CGV는 안 그래도 적은 상영관을 스크린 X나 컴포지 시트(소파 좌석) 같은 특별관으로 잡아서 할인을 못 받게 하고 있다.

실사라고는 해도 그래도 일단 포켓몬 영화라서, 자막판/더빙판이 나뉘어져 있는데. 더빙판은 자막판보다 상영관 수가 더 적게 잡혀 있다.

결론은 추천작. 제목에 명탐정이 들어간 것 치고는 탐정물로서의 밀도는 다소 낮지만, 포켓몬스터물로서의 밀도가 상당히 높아서 원작 재현과 고증에 충실한 한편. 팬서비스 요소도 강하고, 실사풍으로 재구성된 포켓몬 디자인이 전반적으로 좋고 위화감이 없으며. 액션 씬도 예상 이외로 좋은데다가, 엔딩은 게임 원작과 달리 떡밥 회수를 해서 훈훈하고 깔끔하게 잘 끝나서 우려를 딛고 일어나 원작 팬에게 즐거움을 안겨 주면서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다.


덧글

  • 로그온티어 2019/05/09 20:21 # 답글

    ..,생각해보면 명탐정 피카츄의 세계관이, 슈도타케시 분이 생각한 결말 이후의 세상같네요
  • 잠뿌리 2019/05/11 16:05 #

    슈도 타케시가 생전에 생각한 최종화에서 인간과 포켓몬이 공생한 이후의 세계로 어울릴 것 같습니다.
  • 명탐정 호성 2019/05/12 16:14 #

    사실 아나쿠보 코사쿠판 포켓몬스터(최초의 포켓몬스터 만화판)이 인간과 포켓몬이 공생하는 세계관입니다. (포켓몬이 경제활동도 합니다)
  • 잠뿌리 2019/05/13 02:30 #

    이 영화에서 포켓몬스터들도 경제 활동하는 애들이 있는데 코믹스판의 연장이네요.
  • 로그온티어 2019/05/13 02:50 #

    엇 그랫군요. 최초엔 그런 세계관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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