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95] 워리어 네이션즈 ~전란의 고동~ (ウォリアーネイションズ 戦乱の鼓動.1996) 2020년 가정용 컴퓨터 586 게임




1996년에 무인도 이야기, 렛슬 엔젤 시리즈로 잘 알려진 ‘KSS’에서 Windows 95용으로 만든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한국에서는 2000년에 정식 한글화되어 출시됐다.

내용은 문자 그대로 전쟁을 하는 이야기다.

줄거리에 전쟁하는 이야기라고 밖에 적을 수 없는 게 게임 본편 내용이 진짜 그래서 그렇다. 정확히는, 인류 문명의 전쟁의 역사에 대한 나레이션이 나오면서 게임 시작 후 밑도 끝도 없이 전쟁을 하는 게 게임 본편 내용인 것이다.

플레이어 선택 국가는 단 1개 밖에 없고. CPU가 조정하는 타국을 침공해 대륙을 통일하는 게 목표인데. 이게 사실 나라가 왕국의 명칭만 존재할 뿐. 인물의 개념이 없어서 군주는 고사하고 장수조차 없다.

사람 이름은 대대장, 부대장의 이름으로만 표기되고. 독립적인 장수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월드맵에서는 각 세력이 깃발/성/방패로 표시되어 있는데. 깃발은 플레이어 세력의 점령지. 성은 시장/막사 이용. 방패는 플레이어/적 세력의 주둔군을 표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성을 클릭하여 막사에서 부대 편성, 시장에서 무기/방어구 구입, 아군 세력의 방패를 클릭한 다음 타국 세력의 성을 클릭해 침공을 하는 게 게임 플레이의 기본이다.

막사에서는 신규 부대/용병 고용/퇴역/모두 보급을 이용할 수 있다.

신규 부대와 용병 고용은 각각 병력을 충원하는 것인데. 이 병력이 병사 숫자가 아니라 1개 부대 단위로 모집되는 것으로. 고용을 하면 예비 부대표에 명칭 미설정의 부대가 떠오른다. 대대/중대 명칭은 디폴트 이름이 있지만 중대 휘하의 소부대는 명칭을 자유롭게 지을 수 있다.

막사를 이용할 때는 부대 편성표에서 클릭한 부대가 좌측 상단의 상태창에 표시되고. 부대 편성표의 비어 있는 슬롯에 예비 부대표의 미편성된 부대를 드래그해서 빈 슬롯에 옮겨 놓으면 부대 편성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부대는 크게 대대/중대/소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게 정확히, 대대는 대장 1명. 중대는 대대 휘하의 부대장 3명, 소대는 중대 휘하의 4명으로 나뉘어져 있다.

즉, 1개 대대의 병력을 꽉 채우면 대장 1명+부대장 3명+부대원 12명의 총 16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부대장, 부대원이 많이 남아 있어도 대장의 부대를 괴멸시키면 무조건 승리한다. 하지만 이건 플레이어에게도 적용되는 것이고. 또 적군의 대장 부대는 항상 맵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무조건 돌진해서 적의 머리를 친다는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

신규 부대는 병사를 새로 뽑는 것으로 장비를 자유롭게 셋팅할 수 있지만 용병은 장비 셋팅이 불가능하다. 용병을 구입했을 때 착용하고 나온 디폴트 장비만 사용할 수 있고, 용병이 전투에 참가하면 전투가 끝난 뒤에 부대를 떠나서 소비형 병사 유니트에 가깝다.

그 대신 용병의 기본 장비는 신규 부대의 기본 장비도다 훨씬 나은 수준이라서 무기/방어구를 새로 사서 셋팅하지 않아도 바로 전투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기/방어구는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무기/방어구 장비는 병사 1명이 아니라 부대 1개 단위로 장비하는 거다.

무기는 2가지를 장비할 수 있어서 한손 무기/방패, 한손 무기/활 or 석궁의 조합이 가능하다. 한손 무기와 활 조합은 전투 때 무기 변경을 통해 활을 쏘거나, 가까이 붙어서 한손 무기로 공격할 수 있는 거다.

대검이나 창 같은 양손 무기는 양손을 다 쓰기 때문에 방패/활을 쓰지 못해서 1개씩 밖에 장비할 수 없다.

무기/방어구 조합은 꽤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좋은 갑옷을 입으면 방어력이 올라가 맷집이 좋아지지만.. 능력치 중에 무게 개념이 있어서 장비가 무거워지면 이동력이 대폭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그 이동력을 커버해주는 게 말의 존재로 기병 편성도 가능하나, 기병은 한손 무기/방패 밖에 사용할 수 없다.

무기도 무조건 공격력이 높은 게 장땡인 것이 아니고. 공격 횟수와 명중률, 주도권도 높아야 한다. 아무리 무기 공격력이 높아도 주도권, 공격 횟수, 명중률이 낮으면 적 부대를 때려 맞출 수 없다.

전투는 턴제 방식으로 칸 이동을 해서 부대 단위로 공격을 하는데, 하나의 부대는 4명의 병사로 구성되어 있어서 전투 때 4명의 병사가 다 쓰러지면 부대 자체가 전멸 처리돼서 사라진다.

근접 전투만 쌍방에 피해를 입히는 공방이 벌어지고. 원거리 공격은 카운터 효과가 없이 일방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

병과는 보병, 궁병, 기병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막사에서는 장비를 하면 병사 스킨이 달라지는 반면. 정작 전투 때는 어떤 장비를 착용하든 간에 스킨은 다 똑같다.

대장 부대는 어떤 병과든 간에 무조건 검/방패를 든 보병이 나온다. 같은 보병 계열의 일반 부대는 그냥 검 한 자루만 들고 나와서 장비 스킨의 차이가 있다.

전장 맵은 그렇게 크지 않은데, 강 같은 물줄기 지형이 은근히 많아서 다리 구조물이 자주 나오는 관계로 이동이 좀 불편하다.

가만히 있으면 적이 다가오는 게 아니고, 무조건 전장을 돌아다니면서 적을 발견해야 적이 플레이어 진영 쪽으로 움직여 공격해 들어오기 때문에, 유인 작전을 쓰기 어려운 데다가. 적 배치가 대부분 다리 반대편에 밀집되어 있어서 적진을 돌파하는 게 어렵다.

보통, 기존의 전략 게임에서 전투를 하면. 적 유니트가 길을 막고 있을 때는 그 주위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본작은 적 유니트뿐만이 아니라 진로 방향에 아군 유니트가 있어도 넘어갈 수 없다.

그 때문에 유니트 1개만 이동할 수 있는 비좁은 길목이나 다리 구조물에서는 진짜 지리한 공방이 이어진다.

기껏 다리 앞을 막고 있는 적 유니트를 전멸시켜도. 그 전멸 공격을 한 아군 유니트가 행동이 끝나서 길을 막아 버리게 되는데. 그 사이 적 유니트가 다리로 이동해 다시 일 대 일 대치 상황을 만드니 정말 피곤하다.

궁병이 그 사이에 끼어 들어간다고 해도 사거리가 2칸 정도 밖에 안 되니. 결국 한 턴 당 최대 2번씩 밖에 공격할 수 없어서 길 하나 뚫는 데 너무 오래 걸린다.

거기다 전투 애니메이션이 보병 돌격, 기병 돌격, 궁병 사격의 3가지 패턴만 무한 반복되는데. 이걸 스킵하는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서 안 그래도 지리한 전투에 디버프를 걸어서 전투 자체를 한없이 늘어지게 만든다.

전투 이외의 부분에서 문제점은 내정의 개념이 없다는 점이다.

병사를 모집하고 장비를 사는데 필요한 자금의 입수 방법이 전쟁 밖에 없다. 타국을 침공해서 승리하는 게 자금 입수 방법이 전부다.

전투 때는 있던 턴의 개념이 월드 맵에서는 없어서 적국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오직 플레이어 세력만 움직일 수 있으며, 전쟁 자체도 플레이어 세력의 타국 침공전만 있고. 반대로 적의 침공을 받아서 맞서 싸우는 방위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고전 게임의 한글화라서 장비 이름 번역에 좀 문제가 있어서 예를 들어 바스타드 소드를 버스터드 소드로 써 놓고 그랬는데. 소지품 설명 자체는 꼼꼼하게 잘 번역해 놓아서 꼭 무슨 백과사전 보는 느낌을 준다.

사실 게임 본편 플레이보다 그 무기/방어구 설명 읽는 게 오히려 잔재미가 있을 정도다.

의외로 오프닝 영상 때 나오는 나레이션도 한글 더빙됐다. 다만, 게임 자체가 스토리, 캐릭터, 배경 설정 같은 게 일절 없어서 오프닝 때 나오는 나레이션 대사가 그냥 인류가 고대로부터 전쟁을 했다 어쨌다 이러는 추상적인 내용이라서 들어도 영양가가 없다.

결론은 비추천. 전쟁 위주의 전략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내정의 개념이 없고, 월드 맵에서 플레이어 세력만 움직이고 CPU의 적국은 전혀 움직이지 않으며, 전쟁도 방위전 없이 공격 일변도의 침공만 가능해서 전반적인 게임의 전략성이 너무 부족해서 게임 자체를 끝까지 다 만들지 않고 미완성인 상태에서 출시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졸작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은 게임이 미완성 느낌이 드는 것에 비해 발매 당시 출시 가격은 11000엔(한화로 약 12만원)을 넘어서서 고가였다.


덧글

  • 시몬벨 2019/05/04 23:24 # 삭제 답글

    그러고보니 코에이에서 만든 전략시뮬중에 중세판타지를 배경으로 만든 게임도 있었죠? 턴제전략말고 던전탐험하는 요소도 있었고...예전에 잠뿌리님이 리뷰하셨던것 같은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
  • 잠뿌리 2019/05/05 09:39 #

    '로얄 블러드'입니다. 영문판 제목이'젬파이어'였죠. 예전에 리뷰한 건 정식 한글화된 로얄 블러드 2로 기억하는데 1은 아쉽게도 한글화되지 않았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9251035
6429
9555191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