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설 엽기의 함 2019년 19금 게임





1995년에 펭귄 하우스에서 나왔던 18금 게임 계의 명작 추리 어드벤쳐인 '엽기의 함'을 2004년에 리메이크된 작품으로 신생 'GALIGULA'의 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전국에 16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영식 백화점 그룹의 본점에서, 15년 동안 계속해서 연쇄 실종 사건이 벌어져 급기야 도시 괴담으로 발전하기까지 하고 세간에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전 총수마저 행방불명되어 새로 그룹을 인세하게 된 총수의 손녀딸 제로시키 마코토가 그룹의 존속을 위해 타 지점에서 유능한 인재로 통하던 주인공을 불러와 내부 조사를 명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원화는 오리지날 작품과 똑같이 요코다 마모루가 맡았다. 하지만 거의 10년에 가까운 공백 기간 덕분에 그런지 그림체가 많이 세련되게 바뀐 것 같다.

시스템 같은 경우는 동급생처럼 작은 캐릭터가 나와서 백화점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 필드 시스템은 엽기의 함 2부터 사용됐는데. 엽기의 함 2의 경우는 이동 방식이 완전 평면이지만, 이번 작품은 쿼터 뷰로 바뀌었다.

이동할 수 있는 장소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앞에 있으면 바로 말풍선이 뜬다. 거기다 맵도 따로 제공되며, 한번 만난 상대는 바로 로그가 저장되어 몇 날 몇시 어느 장소에서 만났는지 기록되어 등장인물 프로필에 추가되기 때문에 시스템 하나 만큼은 진짜 굉장히 편리하다.

전체 맵을 보고 자기가 원하는 장소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오리지날을 만든 시절의 스텝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에, 기본 분위기나 캐릭터는 오리지날과 완전 똑같은데 거기에 진보된 시스템과 간편한 조작성을 더해서 흠잡을 데가 없다.

전 캐릭터 풀 음성지원으로 남성 캐릭터 역시 전원 목소리가 나온다.

오리지날에 나왔던 캐릭터 중 일부는 공략 가능한 캐릭터로 변경되어 해당 엔딩도 가지고 있으며, 리메이크판에만 나온 신 캐릭터도 다수 나온다.

시나리오 같은 경우도 기본 사건의 골자는 오리지날과 같으나, 거기에 몇 가지 새로운 시나리오와 진행이 추가되어서 원작과 차별화됐다. 쉽게 말해서 전작을 해본 사람이라고 해도 새로운 마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등장 인물은 공략 대상만 해도 10명이 훌쩍 넘어가고, 공략이 되진 않지만 H 이벤트를 가진 캐릭터가 약 다섯 명 가량. 그 이외에 개성이 풍부한 조연 캐릭터가 잔뜩 등장한다.

총 9일 동안 내부 수사를 해야하는데.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모든 비밀을 밝힐 수도, 일부분만 알 수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등으로 갈라진다.

비밀을 전부 다 알고 진범을 찾아내면 진 엔딩이 나오지만. 일부분만 알고 있으면 엔딩 직전에 최후 보고를 할 때 범인을 지목하는 형식을 띄고 있어서 해당 캐릭터를 불행하게 만든다.

물론 그래도 공략 목표로 정한 캐릭터는 무사히 공략할 수 있지만 등장 인물 전원에게 알리바이가 있어서 범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좀 어두운 것 같다.

캐릭터는 중첩되는 캐릭터 없이 전부 다 제각각. 개성 만점에 등에 지고 가는 업 또한 다르다. 엽기의 함이란 타이틀이 의미하는 건 일종의 정신적인 우리라고 할 수 있는데, 메인 캐릭터들은 서로 다른 우리에 갇혀 있다.

연쇄 실종 사건의 진실에 있어서 만큼은 모두 직접 혹은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에 시나리오에 깊이가 있다.

게임 상에서는 편안함과 가벼움, 개그가 적당히 어우러져 있다가 H씬이 나올 때는 에로도도 높은데. 비밀을 하나 둘씩 파헤치면서 점점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게임오버 확률도 늘어난다.

잘못하면 뼈와 살이 분리되어 다음날 아침 지하 마트의 정육점 코너에서 한 근에 75엔하는 고기가 되는 엽기적인 엔딩도 나온다.

아무튼 결론은 대추천!

스토리, 캐릭터, 연출의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고. 9년이란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진보를 한 시스템과 그래픽, 사운드 등을 보고 있노라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2004년 전반기에 해본 18금 게임 중에 가장 재미있던 게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였다면, 2004년 후반기에 해본 18금 게임 중 가장 재미있던 게 바로 이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제로 시키 백화점에서 쓰인 슈퍼 컴퓨터 시스템인 네비게이션은, 속편이지만 시간 배경은 훨씬 앞서 있는 엽기의 함 2에 나오는 놀이 공원 판타젠에서 처음 만들어 쓴 것이다. 게임 중간 중간에 놀이 공원에 놀러가는 이벤트가 있으면 판타젠으로 놀러가기도 하며, 등장 인물 중 진짜 자타가 공인하는 멋진 남자. 무적 수위 사이토는 엽기의 함 2의 주인공이었다.

엽기의 함 1 오리지날과 엽기의 함 2는, 둘 다 립으로 구해서 해봤고 PC9801 에뮬 롬도 입수 했는데. 그만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는 아니니 관심있으면 한번 구해서 해보기 바란다.

덧글

  • 시몬벨 2019/04/22 23:44 # 삭제 답글

    죽으면 정육점 고기가 된다니 진짜 엽기적이네요. 제목이 참 적절한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19/04/24 19:35 #

    고기가 돼서 마트 정육 코너에서 팔려 증거인멸되는 게 호러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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