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에 나온 '밍크', 아니 지금 현재는 'M no Violet'의 간판 게임 중 하나인 야근병동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내용은 전작의 배경이 된 성 유리안나 병원이 폐쇄된 후 4년이 지난 뒤 성 카토레아 종합 병원에서, 새로운 주인공과 새로운 인물들이 펼치는 병원 조교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야근병동에 대해서는, 18금 게임을 어느 정도 해본 사람에게 있어 병원 조교물의 대표로 인식될 테니.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야근병동의 역사와 인지도에 대한 건 나중에 야근병동 1을 감상할 때 천천히 쓰기로 하고. 우선 그냥 이 작품에 대해서만 감상을 해볼까 한다.
우선 주인공이 전작 같은 경우 변태 중년 의사의 극치라 할 수 있는 히라사키였지만,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변태 성향만 빼면 돈 많고 빽 있고 얼굴까지 잘생긴 젊은 의사 쿠와바라다.
주인공이 중년에서 청년. 그것도 미남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주인공의 미모 지수에 따라 플레이에 몰입감을 얻는 사람이라면 전작보다 이번 작품을 훨씬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전작의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나나세 렌을, 4년 전부터 짝사랑해온 끝에 그 행방을 찾다가 변태로 각성하고 마침내 새로운 병원에 의사로 근무하면서 렌을 만난 뒤 조교 라이프를 즐기다가 렌과 싸바싸바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시스템은 2003년에 나온 게임답게 매우 쾌적한 편이지만 권장 사양에 미치지 못하면, 조금은 버거울 것이다. 권장 사양 이상의 환경에서 돌린다는 가정을 하면 시스템 인터페이스의 완성도 하나 만큼은 아주 좋다.
작화는 역시나 수준급. 남자는 정말 대충 그리지만 여자는 정말 신경 써서 므훗하게 그리기에, 작화 수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저 그런 스토리에 밋밋한 텍스트를 작화로 다 커버할 정도다.
아쉬운 건 자유도가 별로 없다는 점. 그리고 서브 이벤트 역시 턱없이 부족하며, 일상적인 회화 이벤트가 거의 없는데다가 가끔 나오는 이벤트의 선택지도 적다는 게 문제다. 대화 내용도 같은 걸 계속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서 내용이 좀 부실한 느낌마저 든다.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고. 병원 전체 맵에서 각 캐릭터를 클릭해서 만나면 항상 똑같은, 일정한 개수의 메뉴를 골라서 호감도를 높인 다음에. 특정 이벤트를 보거나 혹은 근무가 다 끝난 뒤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서 조교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휴일날 해당 캐릭터를 불러내서 데이트를 할 수 있지만. 내용이 굉장히 짧은데다가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라 어영부영 끝나버린다.
뭐 그래도 야근병동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조교 씬 하나만큼은, 각 캐릭터가 가진 트라우마를 자극하면서 서서히 조교를 해나가는 과정이 과연 병원 귀축물의 선두주자 답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작화의 질이나 색감 같은 건, 전작보다 훨씬 발전했는데. 조교의 등급 같은 경우는 별 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주인공 자체가 미청년으로 바뀌었기에 전작보다 오히려 더 볼만한 것 같다.
H씬의 소재는 전작과 거의 마찬가지로 BDSM계열을 중심으로 한 조교가 주를 이루었는데. 여기에 새로이 딕걸을 추가했다.
조교 라이프란 것 자체는 사실 전작과 별 차이가 없고. 전작의 등장 인물은 나나세 렌과 히라사키가 전체 스토리에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전작의 연장선상의 게임이라 할 수 있는데.
귀축과 순애를 동시에 충족시킨 진 엔딩만큼은 전작과 완전 차별화 됐다. 하지만 비중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한 건지. 일단 조교의 대상이 되는 신 캐릭터와 나나세 렌이 개별 엔딩을 가진 캐릭터이며 거기에 하렘 엔딩도 따로 나오는데 모든 엔딩의 공통 루트에 나나세 렌의 클라이막스가 포함되어 있다.
결론은 추천작. 시나리오 자체는 사실 전작과 별 차이는 없지만. 작화 퀄리티와 시스템 인터페이스의 비약적인 발전과 전작의 악당 주인공의 말로 등, 이 작품 나름의 장점이 많은 편이다.
여담이지만 현재 야근병동 시리즈는 총 3편까지 나왔고. 외전 격으로, 야근병동 시리즈의 진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나나세 렌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꾸민. '나나세 렌'이 신작으로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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