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쓰르라미 울적에 ~해답편~ 2019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2002년에 일본의 동인팀 07th Expansion에서 만든 사운드 노벨 시리즈로 2006년 현재 최종작인 8편까지 나왔고 총 26화짜리 2쿨 애니메이션이 나왔으며 라디오 드라마 CD와 코믹스도 절찬 판매중인데다가 PS2용 리메이크 버전이 발매를 앞두고 있다.

내용은 히나지마와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4년 사이에 축제 기간 때마다 매년 무서운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5년째를 맞이하는 주간부터 벌어지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총 8개로 크게 문제편. 해답편 두 개로 나누어 각각 4개의 같은 세계관 배경 무대에서 펼쳐지는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문제편에서는 온갖 의문이 난무하고 해답편에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각 시리즈마다 그 장르를 다르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호러+고어+슬래셔+사이코+스릴러+미스테리+SF+오컬트+판타지+순정+액션+성장드라마. 굳이 열거하자면 이 정도가 되지만 쓰르라미 울 적에란 어떤 게임인가? 라는 질문이 나온다면 아마도 미스테리 추리물이라고 하는 게 가장 간편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리즈에서 공통적으로 추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나고로시 편에서 대부분의 의문이 풀리면서 마츠리바야시에서는 더 이상 추리를 요하지 않고 또한 판타지 요소의 강화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상적인 엔딩을 이룬 마츠리바야시는 추리물로 시작한 작품의 종결작으로선 매우 파격적이다. 소년 만화풍으로 파바박이라고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러한 전개를 시도하는 건 모험에 가깝다. 실제로 유독 마츠리바야시만 찬반양론이 엇갈린다는 게 그 증거다.

사실 어떤 쪽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마츠리바야시까지 가지 않더라도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결말을 정할 수 있다.

사이코 드라마의 끝을 보고 싶은 사람은 메이카시. 반전을 숨긴 해피 엔딩이 좋다면 츠미호로보시. 결국 운명을 깨트리지 못하고 항거의 정신만 눈부시게 빛내며 사건의 흑막을 밝혀내며 악이 승리하지만 현실의 파워 밸런스에 맞춘 걸 선호한다면 미나고로시.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엔딩을 바란다면 마츠리비야시.

이미 미나고로시에서 사건의 흑막이 밝혀진 이상 추리물로선 거기서 종결됐다. 이 안에 범인이 있어! 라고 외친 뒤 트릭을 밝혀내면 범인이 알아서 자신의 불우한 과거와 범행 동기를 자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감옥에 잡혀가는 게 소년 탐정물의 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선 단지 최후의 승자가 바뀔 뿐. 미스테리 추리물로선 깔끔한 엔딩이다.

이 경우에는 플레이어가 탐정이고 죽을 사람 다 죽고 나서 범인을 밝혀냈고 종국에 이르러 그 범인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최후를 맞이할 테니 이거야말로 추리물의 끝이 아닌가? 거기서 추리의 종언을 고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츠리바야시로 넘어가 보자. 혹자는 마츠리바야시는 소년 만화풍이다 판타지풍이다 말들이 많다.

하지만 이미 츠미호로보시부터 소년 만화풍 설정이 깔려있었고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미 미나고로시부터 그런 조짐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곤볼이나 죠죠의 기묘한 모험 패러디라며 욕할 만한 건 아니라고 본다.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로 넘어가서 아직 꽃나운 나이의 아이들이 7개의 시리즈를 거처 오며 무던히도 죽어났다. 본문 상의 표현 그대로 이제는 희곡이라고 할 만큼 무수한 절망이 있었다.

그러나 츠미호로보시에서 기적이 일어났고 미나고로시에서 그것을 계승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현된 것은 마츠리비야시인 것이다.

소년 만화 풍이라고 욕하기엔 이미 츠미호로보시부터 그런 전재를 깔았던 것이다. 소년 만화가 아니고서야 어찌 적으로 돌변한 자신의 동료를 구하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한다는 말인가?

4년 동안 7개의 이야기를 풀이하면서 동아리 멤버들은 절대적인 파멸의 운명 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 왔다. 그런데 5번째 이야기였던 츠미호로보시에선 그 파멸의 운명을 깨트릴 수 있는 기적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미나고로시는 츠미호로보시에서 일어난 기적이 그 파멸의 운명에 항거하는 고결한 정신을 일깨웠고 그때부터 멤버들은 스스로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달렸으나 앞으로 한발. 한발이 부족했다.

미츠리바야시는 그들이 일으킨 기적과 믿음, 신뢰의 집대성. 7개의 희극 속에서 염원하던 행복한 결말에 대한 바램의 파편을 모아 모아서 완성해냈다. 마츠리바야시편 그 자체가 해답. 7개의 시리즈를 거쳐오면서 '어떻게 하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란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완벽한 답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이치와 레나의 비중이 축소됐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일으킨 기적을 배척하는 사람과 의견을 달리할 수 있었다. 난 오히려 그 둘의 비중이 축소되면서 다른 멤버들의 비중이 상승한 것을 환영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7개의 시리즈를 진행하면서 그만큼 나왔으면 됐다. 그 둘이 빛나는 동안 역으로 빛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마츠리바야시 편까지 두 사람이 주역이었으면 이상적인 엔딩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케이이치와 레나, 두 사람은 이미 츠미호로보시 편을 통해 기적을 일으켰다. 그러니 그들의 믿음직한 동료.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도 기적을 일으키는데 동참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제는 그들이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할 차례인 거다. 7개의 시리즈 내내 빛을 발하지 못했으니 마지막에 가서 찬란하게 타오른 것이라 본다.

지난 시리즈를 했지만 아직 마츠리바야시 편을 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가진 편견에 대한 답을 내린 다음에 플레이를 할지 말지 정했으면 좋겠다.

쓰르라미 울 적에의 장르를 추리물로 국한시켜 대부분의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희생자를 요구하며 마지막까지 두뇌 싸움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안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그러한 편견에 대한 해답은 앞서 말했듯이 미나고로시에서 끝났으니까 말이다.

해답편을 통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이 전해지고 그러다 미나고로시에 가서 절정을 이르러 어떻게 하면 사건이 벌어지지 않을까? 로 회귀한다. 마츠리바야시의 존재 의의는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결론을 말하자면 두뇌 싸움은 한참 전에 끝났으니, 승패 따윈 던져 버리고 좀 더 순수하게 즐기자는 것이다.

츠미호로보시로부터 계승된 믿음에 의한 기적의 파편이 모여 이루어낸 이상의 결정체를 보고 싶다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말이 궁금하다면. 그들이 그 결말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빛나는지 알고 싶다면 마츠리바야시편을 권하고 싶다.

그저 당부하는 말은 작가 용기사 07의 말 그대로 이건 엔터테인먼트다. 즐기고 또 즐겨라. 동아리 7번째 멤버가 되어 그들이 일으키는 기적을 지켜보자.

누군가 마츠리바야시 좋다고 하는 사람 못 봤고 최고라는 사람은 없다 라고 했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마츠리바야시는 최고였다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여담이지만 쓰르라미 울 적에는 사운드 노벨이다. 그만큼 사운드가 상당히 좋아서 헤드폰을 끼고 플레이하니 재미가 배가 됐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림체가 별로라고 플레이를 꺼리는데 7편의 시리즈를 하면서 계속 보다보면 오히려 정 든다. 이런 필의 그림체가 아니면 그것은 쓰르라미가 아니다! 란 말까지 자연히 나오게 된다.


덧글

  • 무식한 순록 2019/11/18 21:55 # 답글

    이거 어디서 구하셨나요? 원작 그림으로 하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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