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쓰르라미 울적에 ~문제편~ 2020년 게임(카테고리 미정리)




2002년에 일본의 동인팀 07th expansion에서 만든 사운드 노벨 시리즈.

내용은 히나지마와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4년 사이에 축제 기간 때마다 매년 무서운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5년째를 맞이하는 주간부터 벌어지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문제편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해답편에 가서 의문이 풀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문제편만 해가지고는 아무런 답도 찾아낼 수 없다.

그러나 그게 이 작품의 게임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타입문의 월희가 게임의 퀄리티에 비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건 인터넷이 발달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동인 작업에 참여해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렸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와 비슷하면서 또 다르다.

물론 동인 게임이니 다른 누군가에 의해 동인지 만화가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그 이전에 게임으로서의 퀄리티가 월희를 가뿐히 뛰어넘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이 게임의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머리를 쥐어 싸매고 의논하게 됐다.

오직 의문만이 제기되고 정답이 없으니 당연한 현상이다. 그런데 이것은 미스테리 추리물로선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 보통 추리물에선 그게 단번에 밝혀지는데 이 게임은 특성상 바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함께 고민하며 정답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아무리 선택지가 없는, 사운드 노벨인 이 작품에서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준다. 재미의 포인트는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

어쨌든 문제편은 의문이 가득한 시리즈기에 해답편과 달리 거의 본격 사이코+호러+미스테리+추리물로 장르를 압축시킬 수 있다. 사운드노벨이기에 비쥬얼적인 표현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어디가 공포 포인트인지 적절히 짚어낸 연출력은 상당히 높이 살만 하다.

문제는 그림체인데 사실 객관적으로 볼 때 이 작품의 일러스트는 잘 그린 편은 아니다. 월희 시절의 작화 퀄리티와 비까먹는다고나 할까? 그나마 월희는 페이트로 넘어가면서 작화의 환골탈태를 이룩했지만 이 작품은 시리즈 8+1 내내 똑같은 그림체로 승부한다.

그래서 그림체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 게임을 접할 생각을 못하는 건데, 그래도 한번 해보면 이 그림체가 안면 쓰르라미 울 적에가 아니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묘한 중독성이 있긴 하다.

그리고 하나 더. 모든 사람에게 권할 수 없는 건 바로 스플래쉬함이다. 이 게임은 에로 게임이 아니다. 월희나 페이트나 아무리 용써도 결국 붕가붕가 씬 때문에 에로 게임의 낙인을 벗어날 수 없고 스토리 라이터 나스 키노코도 인정했다고 하는데 적어도 이 쓰르라미 울 적에는 그런 에로 씬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에로 게임은 아닌데도 19금딱지를 붙여야 했는데 그 이유가 뭔고 하니 추리물의 근원인 살인이 들어가며 거기에 따른 과격한 설정이 몇 개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 이 게임에 나오는 고어한 스토리 연출에 비하면 월희의 알퀘이드 17등분 토막 살인 씬은 그냥 애교에 불과하다.

어쨌든 결론은 추천작. 이 작품은 사운드 노벨, 아니 미스테리 추리물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한 것 같다. 미스테리의 완성도가 아니라. 미스테리 추리물을 즐기는 것. 거기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 게 아닐까 싶다.

미스테리 추리물은 이전에도 많았지만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만든 게임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미스테리 추리물은 아니지만 그 유명한 RPG 게임 파이날 판타지 정도가 사람들이 활발하게 정보를 교환하며 게임의 숨은 요소를 찾고 쉽게 풀어나간 적은 있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59531
2022
9756872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

2019 대표이글루_ga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