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의 뱀 흑의 달 2019년 19금 게임





'프로젝트 뮤'에서 2003년 연말에 발표한 작품. 제작사 측에서 18금이면서도 단순히 에로에 치중한 것이 아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게임이다.

내용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자기 보다 강한 검사를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가면의 광검사에 의해 거두어져 검술을 배워 은빛 독사란 별명의 암살자가 된 청년 '카이'와 불멸의 힘을 얻고 싶어하는 아버지의 실험을 받아서 강대한 마력을 얻게 된 대신 모두에게 버림 받고 또 실어증까지 걸린 소녀 '마리'가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함께 행동하면서 각자의 업에 따른 싸움의 길에 직면해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 방식은 비쥬얼 노벨. 스토리의 전신은 영화 '레옹'. 무감정한 암살자 카이가 마리를 만난 뒤로 그동안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느끼는 걸 보면 레옹과 딱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주제 자체와 구성, 전개 방식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레옹의 표절이라고 볼 수는 없다.

비쥬얼 노벨이라는 장르에 부끄럽지 않게 텍스트의 질은 고퀄리티. '월희'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등으로 유명한 '타입문'과 비교해 볼 때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스토리 자체가 비장미가 넘치며 메인 캐릭터가 암살자와 도망자 등이기 때문에,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개그 씬 같은 것도 전혀 없다.

에로 씬이 기껏해야 두 세개 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에로 부분은 별로 볼 게 없지만 전투 씬은 꽤 박진감넘치며 그로테스크와 바이올런스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존의 비쥬얼 노벨 게임과 차별화를 추구한 점을 꼽자면, 동적인 비쥬얼이라 할 수 있는데.. 기존의 게임 같이 정지한 1장의 CG를 넣는 것이 아니라 스크랩한 CG를 여러 장 넣으면서 움직임을 살린 것인데 그냥 쉽고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아메리칸 코믹이나 팝 아트 같은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미국 초인 만화 코믹스에 잘 쓰는 연출을 떠올리면 될 것이다.

단점은, 자유도가 엄청 떨어진다는 점. 분기도 적은 편이다. 공략 캐릭터도 마리 한 명 밖에 없다. 모든 캐릭터가 다 탄탄한 설정을 가지고 있고 또 개성적이기까지 하지만 대부분 단역에 불과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건 주인공인 카이와 마리 뿐. 공략 캐릭터가 마리 하나 밖에 없다는 것도 불만이다.

적들 중에서도 꽤 뽀대나는 놈도 있고 보디콘도 있지만, 뭔가를 보여줄 듯 하다가 갑자기 죽어서 등장하거나 혹은 다른 누군가의 방해를 받기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난다.

분기 같은 경우도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거기다 그나마 있는 분기도 결국 끝에 가서는 하나의 분기로 합쳐지기 때문에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냥 한 편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은 들지만, 게임을 하고 있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게임 오버로 이어지는 분기라도 좀 많이 넣었다면 또 모를까. 게임과 소설은 엄연히 다른 법이라서, 냉정하게 보면 그리 높이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게임이 아니라 소설이라고 친다면 평작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게임의 박스 팩키지 정품에는 역대 프로젝트 뮤 작품 중 스탭이 엄선해서 골라진 베스트 콜렉션 사운드 트랙을 특전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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