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에 젖은 정적 -자살 지원자- 2019년 19금 게임





'통근 쾌락 치한으로 GO!' 시리즈로 유명한 '패왕'의 신작. 자살을 소재로 다룬 넷심증 어드벤쳐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내용은 각자 깊은 정신적 상처를 가지고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이 넷을 통해 교제를 해오다가 마침내 자살을 결심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미팅을 개최하여 깊은 산 속으로 여행을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소재만 보면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의 마지막 여행에서 서로를 상처 입히고 위로하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뭔지 깨닫게 함으로써 구원을 얻는다 라는 철학적이면서 계몽적인 뜻을 담고 있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우선 첫째로 원화가 망가졌다. 원화가 자체에 큰 불만이 있기 보단, 게임 CG 자체가 미묘하게 일그러져 있어 눈에 거슬린다. 둘째로 플레이 타임이 굉장히 짧다. 메세지 스킵을 하면 30분 이내에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셋째로 메인 캐릭터는 주인공 하나만 남자고 나머지 네 명은 여자. 그리고 마지막 여행의 분위기가 꼭 무슨 피크닉 가는 것 같아서 비장미가 없다.

CG 수가 상당히 적은데다가 중첩되는 게 많고 H 장면이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자살이란 소재의 구성에 필요한 정신적 상처 부분을 단지 텍스트 몇 자로 풀이해서 냉정하게 말하면 좀 싸구려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등장 캐릭터의 자살 씬의 표현이 매우 완화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상업 게임이라고 하기 보다는 동인 게임, 혹은 체험판을 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게임 방식은 텍스트 선택형 어드벤쳐로, 선택문의 종류는 굉장히 적다. 메인 캐릭터 4명의 개별 엔딩에서는 공략하지 않은 히로인들이 계곡에 남아 자살을 택하는 반 비극 반 행복 형식이지만, 4명을 골고루 공략하면 하렘 엔딩도 나온다.

시스템은 매우 평범한 편이지만, 하루가 지날 때 각 파트의 끝 부분에서 주인공 일행이 넷상에서 알고 지낼 때 나눈 대화가 채팅 창에 주르륵 뜨는 장면은 꽤 독특했다.

하지만 그래도 저가형의 마이너 게임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신작으로 내세운 건 지난 2년 동안 통근 시리즈로 쌓은 자사의 명성에 누를 끼치는 게 아닐까 싶다.

결론은 비추천작. 다음 작품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면 패왕이 망하는 건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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