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금 판타지 게임으로 출발해 어느 사이엔가 능욕물로 유명해지면서 조교물의 대표 주자 격으로 성장한 'AIL'. 정확히는 AIL 내의 팀 '라브리스'에서 2004년에 발표한 최신작 게임.
내용을 요약하자면, 주인공은 자칭 기적의 힘을 가진 불량 의사로 대형 종합 병원을 배경으로 '예속 너스'라는 특수한 널스를 이용해 특별 병동에서 육체 개조를 하는 하드고어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타이틀 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메인 주제는 바로 육체 개조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신체 부위를 비정상적으로 크게 만들어서 능욕을 하는 스타일로, 우리 나라에서는 컬쳐 쇼크에 가까운 소재겠지만 현지 내에서는 하나의 동인 기호로 자리 잡은 것이다.
주제는 자사의 대표적인 능욕 게임들인 'MEM' '노예 게임(번디지 게임)' '능욕 좋아하십니까'등의 계보를 잇는다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능욕 보단 육체 개조에 중점을 둔 탓에 약간 안이한 느낌마저 든다.
엔딩 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고, 유혈이 난무하지도 않는다. 컬쳐 쇼크 적인 측면으로 보면 차라리 M.E.M 쪽이 더 하드하고 노예 게임 쪽이 더 무섭다.
등장 인물은 그저 그런 수준. 각자 신체의 어느 한 부위가 다른 사람이 가진 평균 수치를 조금 웃돌아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데 그걸 집중적으로 노려 거대화시 키는 거라서.. 캐릭터 매력을 느끼기는 힘들다. 사실 이건 AIL이 지금까지 만든 능욕 게임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 개인적으론 능욕의 대상이 되는 캐릭터들 보다는 주인공의 조력자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이번 작품에서는 키리에가 조력자의 계보를 잇는다)
CG의 대부분은 그저 특정 신체 부위를 비대하게 만든 것만으로 채워져 있을 뿐. 기존의 게임에서 지향하던 능욕의 오의가 보이지 않는다. 육체 개조라는 소재 자체는 잘 살린 편이지만, 일본의 육체 개조를 소재로 한 동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이보다 더한 것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업계 경력 11년의 베테랑 제작사가 만든 것 치고는 좀 안이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져 시중에 내다 파는 상품으로서 표현의 한계란 것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작품에 비해서 너무 즐길만한 요소가 부족하다. 그나마 조금 재미를 느낄 수 있던 부분은 게임 클리어 후에 나오는 오마케 모드에서 개발 스텝진의 멘트와 망상을 들을 수 있던 것 정도라고나 할까?
게임 시스템은 언뜻 보면 쾌적해 보이는데 보지 않은 메세지는 스킵할 수 없고 또 세이브 로브 하는 게 약간 거치적거리는 게 미묘하게 불편하다. 내용이 상당히 하드한 반면 BGM은 이상할 정도로 좋다는 게 특이점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하렘 비슷한 엔딩이 하나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것 보단 병원 원장이자 주인공의 선배이고 이 프로젝트의 제안자인 '키리에'의 엔딩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육체 개조란 소재를 성 코드에 접목시킨 게임이기 때문에 아마도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싫어할 것이란 사실이다. 그 코드는 유혈이 난무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보면 그보다 더 심한 것이기 때문이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