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 소녀 아이'로 유명한 '컬러'사에서 2003년에 발표한 작품.
내용은 어느날 돌연 오프 비트 능력에 눈을 떠 슈퍼 히어로가 된 사춘기 소녀 '마코토'가 악의 오프 비트 능력자들과 싸움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처음 해봤을 때, 마법 소녀 아이랑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배경 설정이 탄탄하길래 감탄을 했는데 알고 보니 동명의 인기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었다.
예상 의외로 슈퍼 히어로물의 분위기를 잘 표현했고 그 기본을 충실히 지켰다. DC보다는 마벨 코믹스의 히어로 물을 쫓아가는데.. 게임 상에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설정을 보면 패러디도 오마쥬도 적지 않게 보인다.
예를 들어, 일본 초인 단체의 이름은 '정의 서커스단'으로 '저스티스 리그'의 패러디이며 일본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비행을 할 수 있는 초인이 '실버 발렛'인데 그 이름은 마벨 코믹스의 세계에서 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초인 '실버 서퍼'에서 따왔다. 그리고 정의 서커스단의 전대 리더인 '캡틴 스카이'의 설정.. 초인 팀의 리더는 캡이란 애칭을 갖는다는 건 '캡틴 아메리카'를 모티브로 삼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 패러디와 오마쥬를 떠나서, 정의 초인과 악의 초인이 팀을 다양한 팀을 맺고 활동하며 대립을 하는 것은 슈퍼 히어로물의 기본 공식을 충실히 지킨 흥미로운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정의 서커스단 뿐만이 아니라, 4인 팀으로 이루어진 '썬더 크랩스'와 중세 시대 부터 연금술의 오의를 터득하여 정신체로써 수백 년이 넘게 살아온 악의 초인 '메이거스'가 악의 오프 비트 능력자 4인을 고용해 '브라자후드 오브 블레이즈'란 팀을 만들어 세계 정복을 꾀했다는데.. 주인공은 단지 우연히 슈퍼 히어로로 각성을 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악의 오프 비트 능력자 중 최강인 '브라스타크'의 딸인데, 평소 열렬히 사모하고 있던 친구 '이쿠로'의 몸에 '메이거스'의 혼이 빙의되면서 어머니까지 납치되어 조교를 당하는 바람에 울며 겨자먹기로 그의 수족 노릇을 하면서 우연히 동경하던 '썬더 크랩스'팀과 친해지니 갈등 관계가 상당히 짜임새 있다.
분위기는 평소 때 밝게 진행되다가 악의 오프 비트 능력자를 만나 싸울 때는 심각하고 긴박감 넘치게 진행이 되며, 주인공 일행이 능욕으로 인하여 생사의 위기를 넘나들다 기지를 발휘해 승리하는 식의 전개 방식을 갖추고 있다. '특공소녀 히토미'처럼 히로인 시점으로 전개되는 방식으로, 처음에는 그런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계속 하다보니 사춘기 소녀 마코토를 중심으로 홈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꽤 마음에 들었다.
미국식 슈퍼 히어로 풍이 잘 살아 있도록 강렬하고 경쾌한 비트의 음악 역시 상당히 좋다.
멀티 엔딩은 아니고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일직선 형으로 진행이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특정 선택문을 맞춤에 따라 화면 상에 표시 되지 않는 가상의 포인트 점수를 높여야 제대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중간에 그 포인트를 달성시키지 못하면 강제로 게임 오버와 연관된 능욕 씬이 나오기도 한다.
원작 소설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게임의 관점에서 볼 때 상당히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캐릭터와 연출도 멋지다. 몇가지 개인적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H 시츄에이션을 들 수 있는데.. 이 시츄에이션의 기호가 바로 '거유' '딕걸' '레즈' '조교' '능욕'이란 것이다.
이 작화가의 그림체를 좋아하는 편이라 거유물이란 게 매우 마음에 들지만.. 그것말고 다른 기호가 내 수비 범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에로 폭발이란 점에 있어서 이견은 없다.
분명 내 취향이 아니었음에도 썬더크랩스 일원과 브라스타크의 에로 씬은 충분히 만족했다.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캐릭터는 썬더크랩스의 리더 '스타 썬더'와 브라스타크의 실체 슬레이브 퀸의 에피소드였다.
일단은 추천을 하고 싶은 작품이긴 한데, H 시츄에이션의 기호가 국내에 있어서 만큼은 대부분의 유저에게 부합되지 않는 매니악, 혹은 하드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취향을 타는 작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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