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쿠 R 2019년 19금 게임





'리프'의 초창기 비쥬얼 노벨 중 하나인 '시즈쿠'의 리뉴얼판으로 2004년에 발매됐다.

내용이나 기타 등등의 요소는 차후에 시즈쿠 원작에 대한 감상을 올릴 때 천천히 다루기로 하고 일단은 리뉴얼판 그 자체에 관한 감상을 하겠다.

장르 상으로 비쥬얼 노벨 게임의 리뉴얼 판이기 때문에, 텍스트는 물론이고 선택기 또한 바뀐 것이 하나도 없이 그대로 나오는데 그림체는 완전 달라졌다.

사실 시즈쿠 같은 경우 작화로 승부를 거는 게임이 아니라, 움울한 세계관과 독전파라는 독특한 설정,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에 SF와 호러가 살짝 가미된 완성도 높은 텍스트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리뉴얼판이라고 한다면 작화 수준이 조금 올라야 정상일 텐데.. 개인적으로 볼 때 오리지날 판보다 더 떨어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예쁘다거나 귀엽다 라는 차원을 넘어서 원작의 작화 같은 경우. 각 캐릭터의 귀기가 느껴졌다. 이를 테면 루리코를 처음 봤을 때 느낀 건 진짜 텅 빈, 영혼이 없는 인형 같은 캐릭터란 게 느껴졌고.. 붕대 소녀 카나코 같은 경우는 광기에 찬 눈빛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허나 리뉴얼판에서는, 당 시대가 요구하는 게 로리 스타일이란 걸 적극적으로 따라간 듯 모든 캐릭터가 다 볼살이 붙고 전체적으로 통통해졌기 때문에 상당히 이상하게 보인다.

그리고 원작 같은 경우 배경이 단색으로 이루어져 있어 정적을 잘 표현했지만, 리뉴얼판은 배경이 총 천연색이라 화사한 느낌마저 들어서 원작의 분위기를 헤쳤다.

한가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시즈쿠는 애초에 저용량 게임이었고 또 시나리오도 비쥬얼 노벨 치고는 굉장히 짧은 편에 속했는데.. 원작의 텍스트를 그대로 쓴 리뉴얼판은 어째서 CD 2장이라는 대용량 게임으로 변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음성 시스템 하나 만큼은 충분히 높이 평가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성우들의 연기 솜씨가 정점에 달해 있으며 시즈쿠를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입에 담기 어려운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진짜 혼을 실어 날리는 것이 정말 압권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사실 리뉴얼 자체의 퀄리티는 그리 높지 않고 원작 보다 좀 못한 게임이란 생각이 들긴 하나 그렇다고 아주 못 만든 게임은 아니란 것이다.

원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한번 쯤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또한 원작의 열렬한 팬이라면 각 캐릭터의 음성을 들어 보는 차원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시즈쿠에서 마음에 드는 캐릭터는 전혀 없다. 그래도 굳이 꼭 짚으라고 한다면 카나코가 제일 나은 것 같다. 더불어.. 시즈쿠 한글화 패치를 할 때 안경 소녀 미즈호 파트는 아무도 맡고 싶어하지 않았다 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 만큼, 그때 이후로 수년이 지난 후 다시 해도 미즈호란 캐릭터는 정말 정이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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