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경에 '태왕'에서 만든 치한 체험 시뮬레이션 게임. 태왕이란 게임 제작 회사를 그 업계에 크게 알린데 일등공신 소프트라고 할 수 있다. 현지에서 상당히 큰 인기를 끌어서 1년 후인 2001년에 DVD판이 발매된 바 잇다.
기본적으로 치한이란 소재 자체는 18금 게임에 있어 비교적 흔한 것 중 하나다. 수년 전에 이미 '인터하트'에서 '치한'이란 게임을 선 보였고, 그 이후 '악희'가 나오고 '인터 플레이'에서 'VR', 그리고 '최종 치한 전철'과 '치한 전철 지옥'이 나온 바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좀 진부하기까지 했다.
이 게임 역시 주인공이 치한이 되어 18세 미만의 어린 아이는 따라해서는 안 되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에 있어 기존의 게임과 같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대신 대책없이 노골적이고 엽기발랄한 점으로 무장한 것 같다.
타이틀 음악이 이상할 정도로 경쾌한데 막상 게임을 시작해 보면 줄거리도 참 가관이다. 주인공은 회사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전철에서 치한 일을 즐기는 젊은 샐러리맨인데, 어느날 갑자기 초 언더 그라운드 대회인 '치한 콘테스트'의 출장권을 얻게 된다.
쉽게 말해 주제가 치한 콘테스트다 이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자 캐릭터들은 다 뭐시기한 설정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래서 H씬 대부분의 시츄에이션 같은 경우는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문제가 될 것이 하나 있다면 엔딩에서 맺어지는 캐릭터가 단 두 명이란 것 정도? 대부분의 캐릭터는 그냥 응응만 하고 끝내서 결과적으로 볼 때 해당 엔딩이 없는지라 너무 아쉽다.
치한 대회는 3일 동안 개최되는데 같은 캐릭터를 계속 공략하다 보면 2~3번째 만남에서 본격 H씬으로 돌입하고, 한 명 한 명씩 번갈아가며 공략해 포인트를 높여 우승을 하면 치한 콘테스트를 개최한 사람의 딸과 결혼을 하면서 치한 회사를 운영하는 정말 황당한 진 엔딩이 나온다.
제작사 홈페이지에 있는 제품 소개도 참 압권. '손가락 끝에 영혼을 불태워! 지금, 남자의 낭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라는 열혈틱한 문구까지 적혀 있다.
오리지날이라고 하기에는 좀 뭣하고 아마도 VR에 나온 시스템을 2D로 변화시킨 듯한 터치 시스템이 나온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그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단지 부위별로 게이지 업과 다운, 그리고 약간의 대사가 있을 뿐. 특별한 CG나 이벤트 같은 건 없기 때문에 게임이 조금 부실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하면 안된다. 전철이 출발하고 나서 다음 역에 도착할 때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터치 시스템을 이용해 애정 게이지를 높여 목표로 정한 여성 캐릭터를 공략해야하기 때문이다.
게임 플레이를 하는 재미 자체는 그다지 없었지만 풀 음성 지원에 등장 인물의 캐릭터 성과 매력을 가지고 승부했기 때문에 보는 재미는 꽤 높았다. 어쩌면 이런 치한을 소재로 다룬 기존의 게임에 나오는 등장 인물이 너무 괴스러웠기 때문에 그런 걸지도 모른다. 또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 등장하는 인물 중 '이이노 요시미'란 캐릭터에게 특별한 애정이 느껴저서 좋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다.
아무튼 결론을 내리자면 이런 류의 게임 중에서는 가장 밝은 분위기의 게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너무 밝고 가볍기 때문에 치한이란 소재가 약간 미화되지 않았을까 싶은 걱정이 뒤따르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작년에 이 작품의 후속편인 '통근 전철 치한으로 GO! 2'가 발매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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