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삼손 (Black Samson.1974) 액션 영화




1974년에 워너 브라더스에서 ‘찰스 베일’ 감독이 만든 블랙플로이테이션 액션 영화.

내용은 쿼터스태프를 무기로 사용하고 애완용 사자를 기르는 ‘삼손’은 나이트 클럽 ‘노블’의 주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자신이 사는 동네를 범죄와 마약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백인 마피아 ‘쟈니 나파’ 일당이 삼손의 구역을 침범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인물이 흑인 배우로 나오는 ‘블랙플로이테이션’ 영화다. 흑인 주인공과 백인 악당의 대결 구도를 이루고 있어서 전형적인 블랙플로테이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거리의 질서를 지키는 싸움 잘하는 주인공과 백인 갱단의 대결이 주된 내용인데. 장군의 아들(1990)이나 야인시대(2002) 같은 낭만파 주먹 시대의 현대 도시 협객물 같은 느낌이다.

치안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거두는 게 아니고, 클럽을 운영하면서 자기 밥값은 스스로 벌면서 치안 유지의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라 거리를 지켜주는 명목으로 자릿세를 거두는 게 아니고, 클럽을 운영하면서 자기 밥값은 스스로 버는 재력가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조폭을 미화시킨 것은 아니라서 협객의 성격이 더 강하다.

흑인과 백인의 갈등이 핵심적인 내용이지만 인종 간의 갈등이 아니라 단순히 주인공은 흑인. 악당은 백인이라는 구도를 잡고 있어서 깊이가 얕다.

그리고 삼손이 항상 혼자 다니다가 백인 갱단의 기습을 당해서 일 대 다수의 싸움을 하는 패턴이 반복돼서 있어서 너무 단조롭다.

하지만 백인 악당인 ‘쟈니’가 자신의 백인 여자 친구를 때리고, 달리던 차에서 냅다 밀어버려 상처 입히는가 하면, 삼손의 친구를 죽이고, 연인은 납치하고, 삼손이 운영하는 나이트클럽은 폭발시키는 것 등등. 정말 악랄하게 묘사되기 때문의 극의 긴장감을 높이면서 권선징악의 발판을 잘 마련해준다.

삼손의 액션도 액션이 나오는 패턴이 단순화돼서 그렇지, 액션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냥 맨 주먹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쿼터스태프를 휘두르며 싸우기 때문에 꽤 인상적이다. (한역으로는 육척봉이라고 부르는 중세 잉글랜드의 무기다)

애완용 사자는 실제 사자를 데리고 촬영했지만, 그냥 문자 그대로 애완용으로 나와서 살짝 모습을 비출 뿐. 별 다른 활약은 하지 않아서 그냥 장식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아프리카 전통 셔츠, 육척봉과 더불어 삼손이 아프리카계라는 걸 상징하는 소품 정도로만 묘사된다.

쟈니가 거느리는 백인 갱단과 삼손이 사는 동네 주민들이 벌이는 집단 전투가 본작의 하이라이트 씬인데. 거리 한 복판에서 총을 쏘는 갱단을 향해 건물 옥상에 모여 든 수십 명의 군중들이 손에 잡히는 모든 걸 내던져 갱단을 몰살시켜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종이, 상자, 돌, 기타 잡동사니뿐만이 아니라 침대 매트릭스에 냉장고까지 냅다 던지고. 그것도 모자라 허리에 밧줄 감고 빌딩 아래로 내려가 벽돌, 몽둥이 들고 우르르 몰려가 뚜까 패는데 악당들이 불쌍할 정도로 털려 나간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삼손과 쟈니의 일 대 일 대결이 나와 권선징악 결말로 이어지기 때문에 엔딩이 깔끔한 편이다.

결론은 평작. 블랙플로이테이션 영화로서 인종 간의 갈등이나 차별을 다루기보다는 단순히 흑인 주인공이 백인 악당과 싸우는 구도에만 초점을 맞춰서 깊이가 얕고, 주인공 혼자 다니다가 백인 악당들한테 기습 받는 원 패턴 전개가 단조롭지만.. 육척봉을 휘두르며 싸우는 액션이 인상적이고, 정말 악랄하게 묘사되는 악당과 그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모습이 극의 몰입감을 높이며,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군중들의 집단 공격 씬이 기억에 남아서 장단점이 있는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백인 악당 쟈니 나파 배역을 맡은 배우는 원로 배우 ‘윌리엄 스미스’다. 영화뿐만이 아니라 TV 드라마에서도 자주 출현한 배우로 기동순찰대, 명견 래시, 환상특급, A특공대 등에 나왔다.

덧붙여 본작의 제목인 ‘블랙 삼손’은 미국 슈퍼 히어로 만화 ‘인크레디블’에 등장한 ‘블랙 삼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덧글

  • 레이븐가드 2019/04/14 19:51 # 답글

    저 당시에 사자를 진짜 액션에 써먹으려 했다간 스너프물이 되겠죠?
  • 잠뿌리 2019/04/17 23:59 #

    70년대 영화라서 CG 기술로 구현하지 못했을 텐데 실제 사자 데리고 촬영한 것 자체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 시몬벨 2019/04/15 02:33 # 삭제 답글

    사자만 보고 비스트마스터처럼 동물을 부려서 싸우는 캐릭터인줄 알았죠
  • 잠뿌리 2019/04/17 23:59 #

    포스터만 보면 그런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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